부처님은 이와 같은 심적 짜맞추기 과정을 "빠빤짜 papañca 戱論"라고 부르셨는데, 이는 "다듬기", "꾸미기", 또는 "개념의 증식"을 뜻한다. "다듬기"는 제시된 현상의 현장성과 즉각성을 차단해 버린다. 다시 말해 대상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오직 "거리를 두고서야" 알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다듬기는 인식을 가릴 뿐 아니라 대상에 주관을 투사하는 근거로 작용한다. 무지(無明)로 뒤덮인 미혹된 마음은 자기 자신이 만든 심적 개념 구조들이 정말로 대상에 속하기라도 한 듯 밖으로 투사한다. 결국 우리가 최종적 인식 대상인 줄 알고 있는 것, 그리고 우리의가치ㆍ계획ㆍ행위의 근거로 삼고 있는 것은 기실은 원래부터 그렇게 있던것이 아니라 이것저것으로 짜 맞춘 가공물일 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가공물이 전적으로 허상이거나 완전히 환상인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그것은 직접 경험에 의해 주어진 것을 원료이자 주성분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마음이 가공해낸 다른 꾸밈들이 뒤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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