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의근(意根), 왕중왕
여러분, 《법구경(法句經)Dhammapada》 제1, 제2 게송을 음미해보면 뜻이라는 한 단어가 어떻게 처(處)와 근(根)의 뜻을 각기 담아내는지 차이가 드러납니다. 제1게송을 봅시다.
모든 일에는 뜻[의(意)]이 선행한다.
뜻이 장본이고 모든 일은 뜻에 따라 만들어진다.
악한 뜻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그에게 괴로움이 따른다.
마치 수레바퀴가 황소의 발자국을 따르듯이
다음은 제2 게송입니다.
모든 일에는 뜻[의(意)]이 선행한다.
뜻이 장본이고 모든 일은 뜻에 따라 만들어진다.
선한 뜻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그에게 즐거움이 따른다.
마치 그림자가 물체를 따르듯이
이 두 게송에 대해 여러 해석이 가능하겠지요. 하지만 근(根)과 처(處)를 대비하는 입장에서 보면 제 1게송에 나오는 마노mano, 뜻[의(意)]은 ‘처(處)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고 봐도 무난하겠습니다. 반면 제 2게송에 나오는 뜻은 ‘근(根)으로서의 뜻’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 2게송에서 ‘착하고 좋은 뜻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행복과 즐거움이 온다’고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제2 게송에서 말하는 뜻은 ‘근으로서의 뜻’이지, ‘처로서의 뜻’이 아닙니다. 물론 이는 다소 주관적 구분으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처가 상(想)·수(受)·행(行)이 설치는 무대라고 보면 나쁜 마음이란 말은 오염된 마음이니까 처(處)로서의 의(意)라고 보는 수밖에 없지요. 반대로 오염되지 않은 마음이란 근(根)으로서의 의(意)라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