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닦고 조이고 기름 치자

작성자하늘 정원|작성시간13.02.18|조회수12 목록 댓글 0

    닦고 조이고 기름 치자 군에 가면 차량을 관리하는 수송부란 부서가 따로 있다. 그 차량을 손질하는 건물의 맨 위에 크게 써 붙여 놓은 게시 문구가 <닦고, 조이고, 기름 치자.>다. 그런 것을 후방에 살다가 군에 가서 접하고 난 후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 가끔 되 뇌일 때가 있다. 그 표어가 비단 차량관리 같은 기계를 관리하는 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인생을 관리하는 데에도 준용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일게다. 물론 차량을 깨끗이 하고, 각 부속이 제 위치에 부착 되어 있을 수 있게 손보아 조여주고, 기름을 쳐 주면 부식도 안 되고 다음 사용 시 그 차량은 제 기능을 다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생 관리와는 어떤 의미를 부여 할 수 있을 것일까? ‘닦는 일’은 수신(修身)에 해당 된다. 즉 ‘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닦아 수양하는 일’을 말한다. 사람 노릇을 하려면 공부도 해야 하고 모난 성격도 다듬어야 하고 넉넉한 인품도 길러야 한다. 그러니 닦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조인다.’는 것은 사람이 수신을 잘 하여 아무리 훌륭한 인격을 지니고 있어도 그 지위가 높아지고, 가진 것이 많아지고, 권력을 잡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교만해 지는 경우가 생기게 마련이다. 이 때 자신을 되돌아보며 나태하여 나사가 풀린 모습을 다잡아 제 자리에 가져다 놓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아니 된다. 바로 이것이 자신을 다잡는 것, 곧 조이는 일이다. 끝으로 ‘기름 친다.’는 것은 인간이 늘 긴장해 있으면 그 일을 하는 기능이 떨어지게 되어 있으니 그 생체리듬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이 바로 심신에 여유를 주어 재생성의 기능을 가능케 하는 일이다. 휴식이 그것이고 레크레이션이 그런 것에 해당되며 더 폭 넓게 말하면 전반적인 정서적 활동 (음악 감상, 전시회 관람, 여행, 산행, 취미활동..) 등이 이에 포함 된다고 해야 하겠다. 인간도 기계와 같다. 닦고, 조이고, 기름 처 주는 일에 한 치의 하자도 없이 해 나간다면 오래 써도 기능이 떨어지지 않는 인간의 구실을 오랫동안 잘 감당해 낼 수 있을 것이다. - 心園/ 박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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