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6월21일
라파엘 홈리스클리닉에서
김근호교수님과 ~
오늘(6월 21일) 라파엘 홈리스 클리닉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감사드립니다.
저는 잠시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딸 가족을 만나러 다녀오려고 합니다.
딸과 사위, 사랑하는 손자·손녀를 만나고, 오래전에 살았던 집과 친구들도 찾아보며 뜻깊은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특히 손녀 루이스를 다시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루이스는 7살 때 한국 방문 중 함께 갔던 고아원을 기억하며, 8살 때 설날 세배돈으로 받은 100달러를 후원해 달라고 건넸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입니다. 이번 만남을 통해 저 또한 나눔과 봉사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고자 합니다.
제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에도 변함없는 관심과 따뜻한 봉사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사랑과 헌신은 많은 분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파엘 피아뜨 회장 김명희 드림
*처음으로 명동성당 라파엘 홈리스클리닉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나의 역할은 복약지도를 담당하시는 약사님 옆에서 약 봉지를 정리하고, 어르신들이 잘 보실 수 있도록 다음 예약 날짜를 크게 적어 넣어드리는 일이었다. 거창한 일은 아니었지만, 사소한 일 하나도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봉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었다.
가장 먼저 놀란 것은 라파엘 홈리스클리닉이 돌아가는 방식이었다. 의료 자원이 필요한 분들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가 이렇게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오랜 시간에 걸친 헌신과 많은 후원이 뒷받침되었을 것이다. 크리닉을 이끌어 오신 김명희 회장님께서 얼마나 큰 열정과 노력으로 이 자리를 만들어 오셨을지 생각하니 절로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언젠가 내가 경제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이런 곳에 꾸준히 후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도 생겼다.
옆에서 복약지도를 해주신 약사님께도 많은 것을 배웠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사정을 세심하게 살피며 복약 안내를 상세하게 해주시면서도, 긴 대기 줄을 기다리시는 분들을 위해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능숙하게 이끌어 가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환자분들의 불편한 마음을 차분하고 따뜻하게 받아주시는 것은 물론, 오랜 시간 쉬지 않고 말씀하시면서도 전달력 높은 목소리 톤을 끝까지 유지하시는 모습에서 진정한 전문가의 태도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나 역시 앞으로 의사로서 전문 지식을 갖추게 되면, 그 지식을 라파엘 홈리스클리닉과 같은 곳에서 대가 없이 그리고 꾸준히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오래 기다리셨을 텐데도 "고생하신다", "감사하다", "좋은 하루 보내라" 한마디씩 건네주시는 어르신들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다. 봉사란 내가 누군가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날 나는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받아 돌아왔다. 봉사가 결국 나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는 말의 의미를 처음으로 실감한 것 같다.
바쁜 본과 일정 속에서도 자발적으로 봉사에 꾸준히 함께해 주시는 CASA 회장 윤서 선배님과 여러 대학생 봉사자 분들의 모습도 큰 귀감이 되었다.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이 자리를 찾아오는 분들의 모습이야말로 자발성과 지속성이라는 봉사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것이라 느꼈다.
앞으로도 이곳에서의 경험을 마음에 새기고, 전문인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공익에 기여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한결 작성시간 26.06.21 학생들의 봉사후기엔 일관되게 베푸는거 같지만 배우고 받는게 더 많다는 마음이 읽힙니다.
더불어 저도 일요일 짧은 글과 사진에서 훈훈함을 전달받는 감사한 시간입니다^^. -
작성자totoromay 작성시간 2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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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 작성시간 26.06.22 작은 역할이라며 겸손하게 봉사하시는 분들과
또 고마움을 따뜻한 말로 표현하시는 분들을 보며
훈훈한 마음들이 전해집니다.
세상의 따뜻함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랜기간 매주 라파엘 홈리스 클리닉을 이끄시는
김명희 회장님께서 미국 워싱턴 D.C.에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