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에는 사물의 모양, 위치관계, 움직임, 사람의 동작 등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류사 (또는 유사)라고 하는 것이 있다. 이것은 수화의 수형, 위치 관계, 동작 등이 그것의 의미와 대응함으로써 서술어을 문법적으로 수식하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서술부에 분류사가 나타나는 것은 모든 수화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A :{마주 앉다}, {갈짓자로 걷다}
A의 예는 분류사의 수식에 따라 {앉다},{걷다} 등의 의미가 변화하는 것으로서 부사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마주}, {갈짓자로}와 같은 분류사가 {앉다},{걷다} 와 같은 수화 낱말을 수식함으로써 새로운 의미의 수화 낱말로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B : {만나다}
B의 예는 분류사가 대명사와 같은 기능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분류사가 마주하는 방향에 따라 의미가 변하기 때문이다. 양손의 수향이 어떠한지에 따라 유사한 동작이라도 전혀 다른 의미를 나타낼 수 있다. 또한 분류사르 ㄹ이용하여 사물을 나타낼 때 실제의 크기와 같게 나타내거나 축소 혹은 확대 시키기도 하는데, 이것을 척도(scale)라고 한다. 이것을 적절화법, 간접화법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한국수화를 언어답게 하는 것은 모든 자연언어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보편적 문법성을 갖고 있다는 데에 있다. 한국수화를 수화답게 하는 것역시 모든 자연수화에서 드러나고 있는 손 이외의 동작과 공중에 이미지를 그리는 것에 비유되는 분류사의 기능을 담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어로서의 보편성은 말할 것도 없고 수화를 수화답게 하는 것들은 문법적인 기능과 수화에 살아있는 언어로서의 역동성인 분류사가 부여하는 힘에 있다.
돈 전화 같이 수형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을 말한다.(?) 이들 수형은 대상을 대리하는 대명사와 같은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대상을 직접 연상케 하는 기능도 있다. 이러한 기능을 하는 것을 분류사 혹은 유사라고 한다.(김칠관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