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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올(creole)’은 공용어화한 ‘피진(pidgin)’을 말한다.

작성자원영아빠|작성시간07.09.17|조회수1,119 목록 댓글 0

재일교포가 사용하는 한국어  … 피진인가? 크레올인가?

  

 

‘크레올(creole)’은 공용어화한 ‘피진(pidgin)’을 말한다. 피진이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임기응변적인 혼성어'이다. 피진을 사용하는 범위가 확대되고 특히 피진을 사용하는 부모와 함께 자란 아이들이 그것을 공용어로서 사용하게 되면, 나중에 크레올이 된다. 즉, 크레올은 피진에서 출발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한 문법적 체계를 갖추게 되고 마침내 자연언어로 정착하게 된다.

 

크레올의 이전 단계, 즉 피진은 서로 다른 모국어를 가진 사람끼리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임기응변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문법이 불완전하고 어휘도 풍부하지 않다. 이에 비해 크레올은 일정한 문법적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어휘도 풍부한 편이어서 일상적인 언어로서 사용된다.

 

다음은 일본에 살고 있는 우리 교포가 표현한 한국어다. 무슨 뜻인가?

 

오모니눈 캉기루 코료소 팟치기(용하) 못 보아소요

 

재일교포(‘재일한국인’ 또는 ‘재일조선인’이라고도 부른다) 2세 또는 3세가 사용하는 한국어(일본에서는 ‘조선어’라고도 하지만, 본문에서는 ‘재일한국어’로 한다)는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는 일본어의 영향을 받아 표준 한국어와 다른 특징(규칙성)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네 가지의 특징만 들어보기로 하자*1).

 

(1) 다섯 개로 단순화된 모음

 한국어

(a)

(i)

(u)

(eu)

(e)

(ae)

(o)

(eo)

재일한국어

(a)

(i)

(u)

(e)

(o)

사례

 

 

그네 à 구네

애기 à 에기

어머니à오모니

 

(2) 청음과 탁음, 격음과 경음의 단순화

한국어

(da)

(ta)

(dda)

(ga)

(ka)

(gga)

(cha)

(jja)

(ba)

(pa)

(bba)

어중

어두

어중

어두

재일한국어

(da)

(ta)

(ga)

(ka)

(cha)

(pa)

사례

, 탈, 딸 à

탈(tal)

가치, 까치 à

카치(kachi)

, 짜 à

차(cha)

, 팔 à

팔(pal)

 

(3) 세 개로 축약된 받침(자음)

한국어

(b)

(d)

(t)

(g)

(m)

(n)

(ng)

(l)

재일한국어

촉음 ’=ㅅ(s)

반탁음(어말) ’=(o)

(l)

사례

, 앝, 악 à

, 안, 앙 à

 

 

(4) 일본어의 영향을 받은 조사 용법

 

한국어의 목적격 조사 ‘을(를)’은 일본어에서는 ‘(wo)’와 ‘(ni)’가 있다. 예를 들면, 한국어로 “말을 타다”는 일본어로 “(uma ni noru)”가 되는데, 재일동포는 일본어식으로 “말에 타다”로 표현한다. 반대로 “감기에 걸리다”는 “감기를 걸리다(風邪をひく)”로 표현한다.

 

이와 같이 간단한 문법적 규칙성만으로도 위의 재일교포가 말한 오모니눈 캉기루 코료소 팟치기(용하) 못 보아소요”는 “어머니는 감기에 걸려서 박치기(영화)를 보지 못 했습니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밖에 재일교포가 사용하는 다음과 같은 피진도 있다.

 

코텟챵  ß 곱창*1)

챠링코  ß 자전거

• 총가  ß 총각

도라무캉통 à 통(같은 의미의 3개국 중복어)

                       드럼(drum 영어) + 캉( 일본어) + 통(桶 한국어)

 

그렇다면, 재일교포가 사용하고 있는 한국어는 피진인가? 크레올인가? 아니면, 한국어의 일본 방언인가? … 일본어의 기원에 대해서 타밀어라고 주장하는 것*3)보다 고대 한국어(고구려어, 백제어, 신라어)의 피진에서 발전한 크레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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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ttp://www.tufs.ac.jp/ts/personal/choes/bibimbab/zainitigo/Sjaeileo.html

*2) http://kin.naver.com/knowhow/entry.php?eid=NS0E/OIoHaR4hiPYW45FzA5x00j1bZMk

*3) 일본의 언어학자 오오노 스스무(大野晉 1919-) 교수는 그의 저서 『日本語とタミル語』(新潮社 1981)에서 일본어의 기원을 고대 인도 남부지방에서 발원한 타밀어, 즉 ‘크레올 타밀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설에 대해서는 찬부양론으로 갈라져 있다.

 

[참고 문헌] 森本浩一(木田元編『現代思想フォカス88』)(2000). 번역: 김신재, 심정명, 윤여일 옮김현대사상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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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진어(pidgin)는 흔히 공통된 언어가 없는 집단 사이의 의사전달 수단으로 생기게 됩니다. 피진어는 친밀하지 않은 상대방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생겨난 것으로 의사전달을 위해 이 언어를 사용할 필요성이 있는 한 계속 존재합니다. 피진어는 많은 언어가 뒤섞여 있는 사회에서 매우 유용한 의사전달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두 집단이 있고, 한 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열세일 때, 특히 열세인 집단의 사람들이 글을 읽고 쓸 줄 모를 때 크리올어(creole)가 생깁니다. 처음에는 우세집단의 언어를 단순화하거나 수정하여 서로 다른 집단의 구성원 사이에서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하게 되지만 (이 언어를 피진어라 함),  한 집단이 피진어를 제1언어나 제2언어로 사용하게 되면, 다시 말해, 피진어가 두 집단 중 열세인 집단의 표준어 또는 토착어가 될 때 그 언어는 크리올어(creole)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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