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놀
지기 : 조금은 극단적인 것 같아서요.
알님 : 제 말투가 좀 그렇지요.
지기 : 말투 보다는 생각이...
(사이) 성격은 어떠세요 ?
알님: 아, 그러니까 결국은 내 성격을 알고 싶어서, 주제를 벗어나 날씨가 어떻네, 저쨌네
하고 물어본 거로군요 ?
지기 : 그건 오해인데요,
전 그저 알님이 힘들게 살아오신 것 같아서
예컨데 가족은 있는데도 혼자 살아왔다던가
자기 주장이 강해서 사람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하였구나 싶은 생각들 때문에 ...
알님 :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죽음을 그리워 한 게 아니냐 ?
그걸 알고 싶은 거잖아요 ?
성격도, 내가 우울한 성격인지, 사람들과 어울리지를 못해서 ... 외로워서 ...
지기 : 왜 그러세요 ?
알님 : (갑자기 말투를 바꾸며) 내 성격이요 ? 그걸 어떻게 알아요 ?
그런 건 남이 말해주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 ?
지기 : ...... ?
알님 : 소고집, 왕고집이라고, 가족들이 어려서 그랬어요.
지기 : 진짜로 고집이 셌나요 ?
알님 : 그렇겠죠. 난 잘 모르니까.
지기 : 그래도 내가 한 말이나 행동이 있으니까 ...
알님 : 난 거의 말을 안 했어요.
(사이) 쓸 데 없는, 대답할 필요를 못 느끼는 말만 하라고 시키니까 ...
(사이0 말하지 않는 것, 시키는 데로 말하지 않는 게 고집이 쎈 거예요 ?
지기 : 권위적인 사람들에게는요.
알님 : 그렇겠군요.
지기 : 친구들은요 ?
친구들이 알님에게 하는 말은 없어요 ?
알님 : 없어요, 친구 자체가 없어요.
지기 : 소외 ? 왕따 ?
알님 :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내가 친구들을 사귀지 않았다니까요.
지기 : 왜 화를 내세요 ?
알님 : 화를 낸 게 아니라, 자꾸 캐물으니까 짜증이 나잖아요.
진짜 요점이 뭐예요 ?
뭘 알고 싶은 거예요 ?
지기 : 방금 전에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알고 싶어요.
알님 : (자리에서 일어나 서성이며) 아무 생각 안했어요.
지기 : 아니예요,
당신은 뭔가를 떠올렸고 아니, 생각났다고 하는 게 옳겠죠.
그리고 당황했어요,
1 ~ 2초, 어쩔 줄 몰라했어요.
마치 그 생각을 지우려는 듯이 ...
알님 : 그만 ! 됐어요.
그렇게 몰아붙이지 않아도 돼요. (사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어요. (사이)
왕따 사건, 작년 12월인가, 방학 중 자율학습기간에
한 여학생, 여고 2학년이었을꺼예요.
그 애가 반 친구들이 왕따시켜서,
학교 옥상에서 떨어져 죽는 사건 ...
인터넷 뉴스로 보지 않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