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이라는 공간과 집 안을 하나하나 채우는 오브제. 인테리어에서 이 둘 중 무엇이 우선되어야 할까. 포토그래퍼 강혜원 실장은 주저 없이 오브제라는 답을 제시했다. 오브제를 우선으로 한 공간,
공간을 통해 화려하게 빛날 수 있는 오브제, 이 둘의 절묘한 만남은 또다시 멋진 오브제를 만들어낸다.
공간을 통해 화려하게 빛날 수 있는 오브제, 이 둘의 절묘한 만남은 또다시 멋진 오브제를 만들어낸다.

2 강혜원 실장 부부의 침실 공간. 침실은 가벽과 기둥에 의해 공간이 나누어지는데 여기에는 침실 외에 드레싱 룸과 서재, AV룸 등의 공간이 공존한다.
집은 그곳에 살고 있는 집주인을 꼭 닮게 마련이다. 집주인의 취향과 성격, 라이프스타일은 물론 직업적 성향까지 집 안에 그대로 담기게 되는 것이다. ‘포토그래퍼’라는 직업을 가진 집주인이라면 어떨까. 그들은 대상을 보는 데 있어 탁월한 눈을 갖고 있다. 거기에 세련되고 트렌디한 감각, 자기만의 확실한 주관과 개성을 갖췄다. 포토그래퍼 강혜원 실장도 예외일 수 없다. 그녀는 패션 포토그래퍼이지만 촬영시 공간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다. 촬영 대상인 오브제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공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공간 속에서 오브제가 완벽한 각도와 거리를 찾아 구성되고 배치되었을 때 비로소 조형미를 만들어내며 훌륭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아름다움에는 답이 있다’고 생각하며 의도된 아름다움을 창조해내는 강혜원 실장의 집.

2 첫눈에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을 떠오르게 하는 다이닝 룸. 심플한 원목 식탁에 폴 헤닝슨의 플로팅 조명과 구비 체어를 매치해 심플하면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완성했다.
3 메인 거실의 모습. 무채색의 가구와 카펫으로 모던하게 꾸며진 거실에 오렌지 컬러의 암체어가 악센트 역할을 한다. 이 집은 별도로 서재를 만들지 않고 집 안 곳곳에 책을 놓은 것이 특징인데 거실 역시 가변형 책꽂이를 제작해 창 앞에 두었다.
그녀는 얼마 전 한 달간의 인테리어 작업을 마치고 반포에 있는 이곳 아파트로 이사했다. 평소 친분이 있던 세트 스타일리스트 장은희 실장이 이 집의 디자인을 함께 구상했고, 시공을 담당했다. 강혜원 실장의 집은 현관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길게 뻗은 독특한 구조인데 그녀는 이 구조를 충분히 살려 공간 구성을 했다. 현관에 들어서서 왼쪽의 복도를 지나면 거실과 부엌이 자리하고, 오른쪽 복도를 지나면 다섯 살 딸 지우의 방과 가족실, 부부 침실이 마련되어 있다. 평소에도 공간을 작게 나누어 보며 그 안의 아름다운 모습을 구상하길 좋아한다는 그녀에게 오히려 이 집의 독특한 구조가 즐거움을 가져다준 셈이다.

2 딸 지우의 방은 패턴이 없는 두 가지 컬러의 벽지를 이용해 컬러 분할만 했고, 마리메코의 패브릭 한 폭을 패널로 만들어 장식했다.
3 침대 양쪽에 톰 딕슨이 디자인한 플로팅 조명 ‘트위스트 셰이드’ 두 개를 걸어 미니멀한 공간을 완성했다. 가운데 걸린 이성자 화백 작품이 무채색 침실에 포인트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부분은 벽. 우리나라 주거 문화에 익숙한 벽지를 사용하는 대신 딸 아이의 방을 제외하고는 모든 공간의 벽을 페인트로 마감했다.
“유학하면서 남편이랑 집에서 워낙 페인트 칠을 많이 해 칠만큼은 정말 자신 있거든요. 보기에도 깔끔하고, 언제든 기분 내킬 때 새로 바를 수 있어 좋고, 관리하기에 페인트만큼 편한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구나 조명, 소품들이 공간에 방해 받지 않도록 페인트 컬러는 화이트를 선택했다. 무언가 더하거나 덜할 필요 없이 똑떨어지게 깔끔하고 세련되게 꾸며진 그녀의 집은 마치 가구 매장이나 갤러리를 보는 듯도 하다

단지 보여지는 것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이 집에서는 가구나 조명, 그림 작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찰스 & 레이 임스의 체어, 폴 헤닝슨의 PH조명, 한스 베그너의 CH29체어와 테이블 등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가구들을 비롯해 톰 딕슨의 플로팅 조명들, B&B 메트로폴리탄 시리즈 체어, 이성자 . 한규남 . 홍정희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에 강혜원 실장과 그녀 남편이 작업한 작품까지. . . . 모두 강혜원 실장이 치밀하게 계산하여 정해놓은 자리에서 그녀의 의도대로 오브제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빛을 발하고 있다.
“집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해볼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꾸며진 공간이어야 볼 때마다 기분 좋아지고 편안함이 느껴지죠. 물론, 늘 같은 모습이 아닌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으로.” 오브제와 공간을 분석하고 꾸미면서 재충전을 하게 된다는 그녀, 조만간 또 어떤 공간이 그녀의 감각을 통해 어떻게 바뀌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에디터 신혜원(프리랜서) | 포토그래퍼 이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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