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dcast] 제국의 독을 빼는 시간 : 하늘의 언어 배우기
여러분은 혹시 성경을 읽으며 이런 느낌을 받아보신 적 없나요? 분명 우리말로 읽고 있는데, 그 안에 담긴 가치는 마치 도저히 해독할 수 없는 ‘낯선 외국어’처럼 느껴질 때 말이죠.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주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제국의 모국어를 버리고, 하늘의 언어를 배우는 구도의 길”입니다.
1. 우리가 태어난 곳, 길가메시의 성벽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제국의 정신’에 길들여져 왔습니다.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남보다 더 높은 성벽을 쌓아야 안전하다고 믿어왔죠. 이것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영웅, 길가메시가 보여준 문명론과 같습니다.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인간이 된다는 것은 ‘전사(Warrior)’가 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강한 힘을 가지고, 성벽을 세우고, 타자를 압도하는 것. 이것이 제국이 가르친 문명이자 모국어였습니다.
하지만 성경의 창세기는 그 화려한 성벽 앞에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진정한 문명이란 ‘성벽의 높이’가 아니라, 모든 피조물이 평등하게 안식하고 자원을 나누는 ‘분배와 평등’이라고 말이죠.
2. 가인의 길에서 에노스의 이름으로
성경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상반된 두 그룹이 끊임없이 대조됩니다. 한쪽에는 가인의 후예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성을 쌓고, 무기를 만들고, 기술을 발전시켰습니다.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그 끝은 언제나 폭력이었습니다.
반대편에는 에노스가 있습니다. 그는 성벽을 쌓는 대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국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정의와 통치에 자신을 맡긴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가인의 성벽 안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그래서 에노스가 부른 그 이름, 즉 ‘분배와 평등’이라는 가치가 우리에겐 너무나 낯선 외국어처럼 들리는 것입니다.
3. 구원, 하늘의 언어를 익히는 과정
여러분, 사실 예수님을 따르는 구도의 길은 이 낯선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단어 하나 떼기도 힘들고, 문법은 자꾸 틀리며, 발음은 더듬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몸속에는 여전히 제국의 독성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평등보다는 위계가 편하고, 분배보다는 독점이 더 익숙한 우리니까요.
하지만 포기하지 마십시오. 처음엔 서툴러도 자꾸 소리 내어 ‘안식’을 말하고, ‘평화’를 연습하고, ‘나눔’을 실천하다 보면, 어느덧 그 낯선 하늘의 언어가 우리의 삶에서 유창하게 터져 나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아, 이것이 바로 하나님과 깊이 소통하는 길이었구나. 이것이 바로 우리를 살리는 진짜 생명의 언어였구나, 하고 말이죠.
4. 나가는 말
오늘 여러분은 어떤 언어로 하루를 보내셨나요? 제국의 언어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는 전사로 사셨나요, 아니면 서툰 하늘의 언어로 누군가에게 안식을 건네는 도덕적 인간으로 사셨나요?
조금 더듬거려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사랑하고, 그 평등과 분배의 길을 소망하는 그 자체가 이미 하늘의 언어를 유창하게 익혀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가인의 성벽에서 한 걸음 걸어 나와 에노스처럼 하나님의 이름을 나직이 불러보는 건 어떨까요? 제국의 독을 빼고 하늘의 평화로 채우는 여러분의 구도의 길을 응원합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