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향기, 사랑의 시선
-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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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낭독의 시간)
아내와 밤마다 조금씩 소리 내어 읽은 책,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한 달 보름 만에 완독했습니다. 어떤 날은 책 내용으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고, 어떤 날은 피곤에 지쳐 겨우 읽어냈지만, 책장을 덮을 때면 언제나 우리 마음엔 진한 감동이 고였습니다. 소설은 제가 까맣게 잊고 지내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신통하게도 다시 불러내 주었습니다.
(전개 1: 소설과 나의 연결)
벼룩을 달고 오던 낯선 손님, 가난했지만 치열했던 농사일... 무엇보다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이루지 못한 꿈을 가슴에 안고 절망을 술로 삭여야 했던 소설 속 아버지는 저의 부모님과 참 닮아 있었습니다. 장인어른의 십팔번이었던 “좋은 말이다!”라는 긍정의 철학, 그리고 저희 부친이 늘 하시던 “후회는 하지 말어잉~”이라는 당부. 돌아보니 아버지의 인생엔 과거에 대한 후회가 깊이 스며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개 2: 사상보다 깊은 ‘인지(人指)’)
소설 속 아버지는 빨치산이었습니다. 평생 ‘빨갱이’라 불린 유물론자였죠. 하지만 장례식장에 모인 사람들은 이념의 대척점에 있던 이들이었습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아버지는 사상을 위해 목숨을 건 게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요.
저는 여기서 인지(人指)를 생각합니다. 손가락이 가리키는 사람의 도리. 아버지가 가리킨 곳은 차가운 이념이 아니라, 코 찔찔이 아이의 코를 닦아주고 이웃의 수술비를 챙기는 따뜻한 ‘사람의 길’이었습니다. 사상과 교리보다 깊은 것은 결국 사람에 대한 예의요, 사랑이라는 것을 아버지는 삶으로 증명했습니다.
(전개 3: ‘아빠 바라기’의 해방)
소설 속 딸 아리는 아버지가 죽어서야 비로소 그 진면목을 발견하고 오해로부터 해방됩니다. 문득 우리 집 풍경이 떠오릅니다. 아이들은 제 아내를 보고 “아빠 바라기”라며 핀잔을 주곤 합니다. 그럴 때면 저는 이렇게 대꾸하죠. “그럼 내가 누구를 바라봐야 하겠나!”
소설 속 아리는 뒤늦게 아버지의 뒤등을 바라보며 울었지만, 저는 지금 제 곁에서 저를 온전히 바라봐주는 아내의 눈동자를 봅니다. 서로가 서로의 북극성이 되어 함께 늙어가는 것, 이것이 소설이 제게 준 가장 큰 선물입니다.
(맺음: 향기로운 삶을 향해)
신념에 충실하면서도 인간을 따뜻하게 대하는 삶은 언제나 향기롭습니다. 목회자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저 또한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이념의 굴레를 벗고 사람을 뜨겁게 사랑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처럼, 저의 삶도 훗날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람의 향기로 기억되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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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과 소감을 아래에 소개합니다...
https://cafe.daum.net/Wellspring/D0DL/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