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이스라엘이 되기까지 (창세기32:22-30)
밤에 일어나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아들을 인도하여 얍복 나루를 건널새
그들을 인도하여 시내를 건너가게 하며 그의 소유도 건너가게 하고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그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매 야곱의 허벅지 관절이 그 사람과 씨름할 때에 어긋났더라
그가 이르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이르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그 사람이 그에게 이르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야곱이니이다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야곱이 청하여 이르되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소서 그 사람이 이르되 어찌하여 내 이름을 묻느냐 하고 거기서 야곱에게 축복한지라
그러므로 야곱이 그 곳 이름을 브니엘이라 하였으니 그가 이르기를 내가 하나님과 대면하여 보았으나 내 생명이 보전되었다 함이더라
야곱은 이삭의 아들이며 아브라함의 손자였습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형 에서의 발뒤꿈치를 붙잡고 나왔고, 그래서 "야곱"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야곱이라는 이름에는 "발꿈치를 잡는 자", "속이는 자"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야곱은 평생 자신의 힘으로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을 단순히 성공한 사람으로 만들기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하나님의 사람, 믿음의 사람으로 변화시키기 원하셨습니다. 그 변화의 장소가 바로 얍복강 나루터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어둠이 깊었을 때, 뜻밖에도 누군가가 야곱을 공격해왔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읽어서 알기 때문에, 이 사람이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야곱은 그것이 누구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이 싸움에서 야곱이 얼마나 최선을 다해 싸웠는지, 이 사람은 야곱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쳐서 그것이 어긋나게 합니다. 그러니까 탈골이 되었다는 겁니다.
야곱은 깜짝 놀랍니다. 이처럼 한방에 자기에게 중요한 골반뼈를 탈골시킬 정도라면 진즉에 자기를 제압할 수 있는 엄청난 힘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은 겁니다. 그런 사람이 뭐 하러 이렇게 오랫동안 밤을 새워서 자기와 싸움을 합니까? 뭔가 이상합니다. 야곱은 이 사람과 밤새 씨름한 것이 결코 자기가 강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아닌 겁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신적 존재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래도 야곱이 축복을 정말 갈구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나를 축복해주지 않으면 보낼 수 없다.’라고 생떼를 부린 겁니다.
끈질기게 떼를 쓰며 달라붙는 야곱에게 그 사람은 이름이 뭐냐고 묻습니다. 야곱이 자기 이름을 “제가 야곱입니다.”라고 대답한 것은 마치 이렇게 고백한 것과도 같습니다. ‘저는 속이는 인생을 살았고, 또 속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참 허망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이렇게 고백했을 때 하나님이 다시 야곱에게 뭐라고 하십니까? 하나님은 야곱이 자신의 과거 모습을 인정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새로운 이름을 주십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야곱이 하나님을 힘으로 이긴 것이 아닙니다. 끝까지 하나님을 놓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붙들어 주셨기에 가능했습니다. 하나님은 과거를 묻지 않으시고 미래를 새롭게 하십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이름을 물어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스스로 계신 하나님이십니다. 야곱을 사랑하시는 은혜로우신 하나님이십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복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기를 원하시고 지키시기를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야곱은 하나님과 씨름한 장소의 이름을 ‘브니엘’이라고 정하는데, ‘브니엘’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얼굴’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과도 겨루어 이겼는데 이제 더 이상 두려울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야곱은 하나님을 만난 후 완벽해진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절뚝거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절뚝거림은 패배의 흔적이 아니라 은혜의 흔적이었습니다. 그는 이전처럼 강하지 않았지만 이전보다 하나님을 더 의지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얍복강의 밤은 야곱 인생의 가장 어두운 밤이었지만 가장 위대한 밤이었습니다. 그 밤에 야곱은 자신의 한계를 발견했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고, 이름이 바뀌었고,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야곱은 강한 사람이 되어 이스라엘이 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붙들었을 때 이스라엘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꺾고자 하시는 교만은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붙들라고 하시는 은혜는 끝까지 붙드시기 바랍니다. "야곱은 씨름에서 이겨서 축복받은 것이 아니라, 자기 힘이 꺾였을 때 축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