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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봉남 작성시간09.04.04 ^^* 쓸데없는 고정관념에 휩쌓여 자신을 바로 보지 못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일을 열정적으로? 제대로 하기란 쉽지가 않는 거 같습니다. 더런 교사질?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하는 일을 감사한 마음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실로 알기에!! 물론 부분적으로 정신줄 놓고 여기저기 쏘댕긴다보니 사실 그 감정은 아주 아주 적고 때때로 기억에 의지하기도 미래의 싹으로 기대하기도 하지만...그래도 이런저런 여건이다 사회적인 구조 이전에 개이적인 능력이나 인식에 따라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는 편이 많게되지요. 물론 공교육에 뛰져나오지 못한 한심한 사람 중에 한명으로 보이실 테지만.. 합리화라고 하긴에 그 빛은 꺼지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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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 최혜경(함부르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09.04.04 저마다 그런 합리화라도 하지 않으면 으째 그 안에서 버티겠수? 나도 다 그런 생각하믄서 월급쟁이 노릇 오래 했다오. '내 아이들이' 있어서, 내 일이 그래도 보람있어서... 등등의 생각도 언젠가는 자기기만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도 생기는 날이 온다오. 그저 자기 속도에 맞추면 되요. 자기 속도도 모르고 댐비는 사람이 더 골치아프다오. ㅋㅋㅋㅋ '한심한 사람 중에 한명으로 보이실테지만'은 샌님의 속단이라오. 제가 그런 도덕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는 속단을 독자가 내리기 때문에 제글을 읽고 기분나빠하는 사람들 많은 것이지요. 결국은 자신의 열등감의 표현이지 저하고는 아무 상관 없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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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혜경(함부르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09.04.04 그 공교육이라는 틀 안이라도 '신나서, 즐겁게' 한다면 그 상태를 한심하게 여기지 않아요. 문제는 그 누구도 신나서 즐겁게 하는 것 같지 않다는 것이지요. 사람 사는 곳은 어디에나 문제가 있지요. 문제가 없으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겠지요. 하지만 그 문제를 얼마나 능동적으로 풀어가는지 그 가능성에 아마도 커다란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교장이 하라니까 옳지 않아도 해야하는 것과, 내가 스스로 타인의 복지를 위해서 능동적으로 문제해결을 하는 것, 그 양자는 완전히 다르지요. 구조적 모순을 극복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고, 개인마다 또한 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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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혜경(함부르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09.04.04 저는 그저, 그 제도적, 구조적 모순 아래에서 인간의 자아가 스러지지 않도록 하라고 말할 뿐이예요.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을 바꾸는지는 각자의 몫이지요. ^^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틀 속에 근무하는 교사들 역시 그 구조의 능동적 유지자들이라는 사실이예요. 그런 틀을 깨고 나오는 사람이 많을 수록 사회가 건강한 방향으로 변화하지요. 모두들 선상질 안 한다고 하면 그럼 누가 애들 교육하느냐고 하는데, 사실 현재 한국 공교육에서는 애들 '교육'하는 자는 아무도 없다오. 그리고 모두 선상질 그만 두면, 바로 그것을 혁명이라고 하지요. 사회가 썩어 문드러지면 혁명이라도 해야지 되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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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선영 작성시간09.04.05 청소보물 아주머니는 정말로 행복하게 사시는군요. 그 아주머니의 삶과 행복이 마구 느껴집니다.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행복하다 느끼는 것이 수시로 음이 힘들고 외로운 이 곳에서 버티기 위해 나 스스로가 만들어낸 정당성인가? 하고요. 하지만 매우 골치가 아픕니다. 어떨땐 그것이 비굴한 변명처럼 여겨지다가도 또 어떨땐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일관적이지 못한 것도 모두 '나'이겠지요? 아침에 얼굴이 침울해져 있는 어떤 아이들을 보면 측은하여 한마디 말로라도 힘을 주고싶고, 나와 스쳐가는 그 어떤 아이들도 내가 직접 가르치는 아이들과 다름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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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 최혜경(함부르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09.04.05 무슨 일을 하든 현대인은 이미 자유로운 상황에 있답니다. 민주화된 나라에서는 누구도 '법적으로' 노예의 상황에 있지는 않아요. 어떤 일에 종사한다는 것은 스스로 법적인 계약을 한 것이고, 그것이 싫으면 파기할 수 있지요. 그런데 하기로 맘 먹었으면, 하기로하고 계약서 썼으면 그것이 천직인양 하세요. 당장 내일 그만 두어도 천직인양 양심과 성의와 사랑을 다 해서 하세요.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 그만두라고 저는 그러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