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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나의 축구 영웅이었던 "루드 굴리트(Ruud Gullit)"...

작성자루이캉|작성시간04.12.07|조회수568 목록 댓글 12
이 글은 사커라인 추천게시판에 루이스 피구님의 글입니다.

루드 굴리트에 대해서 아주 자세히 다뤄주신 글이라...혹시 저처럼 못읽으신 팬들을 위해 퍼왔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루드 굴리트는 마라도나와 비교할수 있는 몇명의 선수중 한명으로 꼽거든요.

대단히 긴글이라서, 단단히 각오하시고 읽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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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위닝 일레븐 카페 싸이트에 올려 놓았던 글인데 여기에 올립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생각없이 썼는데 쓰다보니 너무 긴 글이 되었더라구요.
글을 끝마치고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니 이 긴?? ^^;; 글을 작성하는데 걸린 시간과 정성이 아깝다는(?? ^^) 생각이 들어서 이곳 게시판에도 글을 올리게 되었읍니다.
조금 허접한?? ^^;; 글이더라도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루드 굴리트 뿐만이 아니라 오렌지 삼총사 나아가 AC 밀란과 네덜란드 대표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니까요. 네덜란드 축구를 사랑하셨거나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볼 가치(?? 헷~)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글 중간 중간에 위닝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은 위닝 모르시는 분들은 그냥 무시하고 읽으세요. 헷~


위닝매니아분들 중에 위닝 상에 등장하는 클래식 스타들로 겜 해보셨던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클래식 스타들 중에 먼 옛날?? 펠레나 요한 크루이프 같은 전설적인 플레이어들의 플레이야 저 또한 가끔 편집화면이나 다큐멘터리 같은데서나 보아온 사람이라 감히 나의 축구 영웅이라고 이야기할 바는 못되고여~ ^^
제가 축구에 열광했던 80년대 중후반부터 현재까지의 세계적 축구 스타들 중에 제가 특히 좋아하고 애착을 가졌던 선수들에 대한 글을 올리도록 하겠읍니다.
오늘은 첫번째로 저를 축구에 푸욱~ 빠지게 만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 영웅인 "루드 굴리트(Ruud Gullit)"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루드 굴리트 이야기를 하려면 반드시 "오렌지 삼총사"란 단어가 나오게 마련이죠. ^^ 루드 굴리트와 마르코 반 바스텐,프랭크 레이카르트 이 셋을 흔히들 오렌지 삼총사라고 하죠~ 아마 축구를 웬만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오렌지 삼총사라는 말은 들어 보셨을 겁니다.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반까지 이탈리아의 AC Milan에서 뛰면서 세계 축구계를 평정했던 세 영웅입니다. 다들 세계 축구사에 남을만한 대단한 축구 영웅들이고 뛰었던 포메이션이나 선수로서의 플레이 특성이 달랐기 때문에 서로간의 비교는 불가능??^^;;하겠지만 어찌됬건 세 선수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는 당대 최고이자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읍니다.


저는 이 세 명의 레전드 중에서도 특히나 루드 굴리트에 열광했던 10대였읍니다. 요사이 나이가 어린 편인 축구팬이나 제 주변의 축구 좋아하는 후배들에게 오렌지 삼총사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그들의 플레이를 접할 기회는 별로 없었다고 하네요. 아마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분들도 그러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유럽 축구에 좀 더 관심이 많은 분들은 현재 레이카르트가 바르셀로나 감독이고 굴리트가 곧 송종국이 뛰고 있는 페예노르드의 감독이 될 거라는 것, 마르코 반 바스텐이 현대적인 스트라이커의 교과서로 불리우며 우상시 된다는 것 정도를 알고 있읍니다. 더 나아가면... 과거에 반 갈 감독이 아약스를 이끌고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시킬 당시 주역들이었던 보통 "신 오렌지 삼총사"라고 불리우는 클루이베르트가 반 바스텐,셰도르프가 굴리트,다비즈가 레이카르트를 모델로 반 갈에 의해서 키워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읍니다. ( 더 많이 알고 있으신 열혈 축구팬님들께는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가 대부분의 축구 좋아하는 신세대?? ^^;; 분들과 대화해 보면 보통 그 정도 알고 있더라구요. 물론 요즘에 맹활약하는 소위 호나우도 출현?? 이후의 스타들에 대해서는 저 이상으로 잘 알고 있기도 하지만요~ ^^)

어느 시대에나 당대 최고 수준의 축구 영웅들은 존재해 왔읍니다. 지금의 호나우도나 지단,피구,베컴... 더 나아가 축구 약소국??의 축구 영웅들인 쉐브첸코나 긱스처럼 말이죠. 이들 세대에 열광해 있는 신세대들 대부분은 전성기 시절에 전 세계(월드컵에서의 대실패??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전 유럽"에 대해서는 분명히 맞는 말 일겁니다...)의 축구계를 공포??에 벌벌 떨게 했던 이들 "오렌지 삼총사"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잘 모릅니다. 아마도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를 획득할 수 있는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미비했기 때문이겠죠. ㅠㅠ... 하지만 이들 선수들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기에 저는 축구 이야기 중에 오렌지 삼총사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게 되면 열변??^^;;을 토하게 됩니다. 특히 막연하게 요한 크루이프,반 바스텐,베르캄프,클루이베르트로 이어지는 황금의 아약스 출신 네덜란드 포워드의 계보를 통해서 반 바스텐의 위대함은 알면서도 굴리트의 무시무시함?? ^^;;은 모르는 분들과 이야기할때는 더욱 그렇죠~ ^^
지금부터는 굴리트의 무시무시함??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읍니다.

굴리트의 팬으로서 조금 오버??하게 되더라도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니 이해하기 바랍니다.


루드 굴리트는 여타의 네덜란드 슈퍼스타처럼 아약스 출신이 아닙니다. PSV 아인트호벤 출신이죠.(참고로 크루이프,네스켄스,반 바스텐,레이카르트,베르캄프,클루이베르트,다비즈,셰도르프 모두 아약스 출신입니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반 니스텔루이만 아인트호벤 출신이고 오렌지 삼총사와 동시대에 활약했던 전설적 수비수인 로날드 퀘만(수비수로서 가공할 득점력?? ^^;;을 보이던 대포알 중거리슛과 프리킥 능력의 소유자였죠.)은 아약스와 아인트호벤 두 클럽 모두를 거쳐갔었읍니다.)

굴리트는 페예노르드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아인트호벤에 와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읍니다. 아인트호벤을 챔피언스 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말이죠.
굴리트는 아인트호벤을 우승시킨 뒤에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하면서 AC Milan으로 이적하게 됩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굴리트의 이적료가 세계 축구사에서 최초로 백억원 시대를 연 것으로 기억하고 있읍니다.

굴리트의 이적 후에 반 바스텐과 레이카르트가 AC Milan에 합류하면서 그 유명한 AC Milan 전성 시대가 도래하게 됩니다. 당시의 세리에 리그는 마라도나와 카레카(당시의 브라질 대표팀의 에이스 공격수)라는 공포의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던 나폴리의 시대였지만 AC Milan에 네덜란드 삼총사가 가세하면서 세리에의 패권은 밀라노로 넘어오게 됩니다. 당시에 둘 간의 대결은 남북 전쟁이라고 불릴만큼 대단했었죠. 하지만 아무리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에이스가 버틴 나폴리였다지만 네덜란드 오렌지 삼총사의 공격력에 이탈리아의 수비 레전드인 바레시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대표팀의 수비력이 이상적인 조화를 이룬 밀란을 넘을 수는 없었읍니다.

이들은 세리에와 챔피언스 리그를 평정했고 두 시즌에 걸쳐 50여 경기 이상의 연속 무패 기록을 작성했읍니다. 당시의 세리에가 지금의 세리에를 뛰어넘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리그였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이 기록은 현재의 아스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무패 우승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아스날의 대기록을 깎아내리려는 생각은 조금도 없읍니다. 다만 당시의 세리에는 나폴리와 AC Milan 두 클럽 뿐만이 아니라 당시 이태리 최고 공격수였던 비알리가 활약하던 전통의 강호인 유벤투스,AC Milan에 맞서기 위해 독일 출신의 마테우스,클린스만,브레메 등과 같은 당대의 대스타들을 영입했던 인터밀란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대거 포진한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리그였기 때문입니다.(참고로 "이태리 세리에=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인식은 80년대 후반부터 시작하여 90년대 초반에 들어서면서 확고해졌던 것입니다. 솔직히 현재만 해도 세리에가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이미지는 많이 퇴색했죠.)

당시의 AC Milan의 전력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증명하는 역사적인 사건 하나를 들어보겠습니다. 1989년이었나??(죄송... ^^;;)에 AC Milan과 레알 마드리드간의 챔피언스 리그 4강전에서 발생한... 레알 마드리드 클럽 역사에 영원히 남을 치욕스러운 "5:0" 사건입니다. 이 사건이 유명한 것은 당시 이 경기의 충격의 여파가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부트라게뇨 세대"라 불리우는 황금 멤버들이 배치되어 있던 당시의 레알 마드리드는 자국의 "리그 5연패"를 이룰 정도로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었읍니다.(한 시즌에만 34골인가로 지금도 스페인 리그에서 깨지지 않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멕시코의 전설적인 골잡이 우고 산체스와 당시 스페인 최고의 골잡이였던 부트라게뇨의 공격 콤비에 독일의 세계적 미드필더였던 슈스터,우리 나라와의 90년 월드컵에서 우리에게 뼈아픈 3골을 안겼던 미첼(90년 월드컵 당시 그는 벨기에의 엔조 시포, 네덜란드의 레이카르트와 함께 일명 유럽 3대 미드필더라 불리기도 했읍니다.), 아르헨 대표팀의 캡틴이었던 루게리 가 이끄는 수비진 등...스페인과 같은 메이저 리그에서 리그 5연패를 차지할만한 팀이었으니 대단한 팀이라 아니할 수 없죠.)

이들은 AC Milan 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베르나우 홈 경기에서는 1:1 무승부로 나름대로 선방??하며 그들이 강팀임을 보여주었읍니다. 하지만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벌어진 2차전 원정 경기에서 결국은 "날라다니는 굴리트와 반 바스텐", "중원을 완전히 장악한 레이카르트"에게 처참하게 농락당하며 5:0으로 대패하고 맙니다. 당시 경기의 충격이 너무 컸기에 경기 후에 마드리드의 시민들 모두가 울부짖었다는 유명한 사건이 바로 역사적인 "AC Milan 대 레알 마드리드의 5:0 사건"입니다. 이 경기 후에 레알 마드리드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서 한동안 몰락의 길을 걸으며 리그 타이틀을 바르셀로나에게 넘겨주게 되며 AC Milan은 향후 몇년간 유럽 축구계의 절대 강자로서 군림하게 됩니다.

(저는 솔직히 이 역사적인 경기는 보지 못했읍니다. 단지 여러 축구 기사들을 통해 이것이 얼마나 충격적인 사건이었는지를 보고 들었을 뿐입니다. 제가 당시의 마드리드 시민이었어도 엄청 쇼크를 먹었을거라 생각하구요... 하지만 당시에야 쇼크였겠지만 그 경기 후... 몇년간의 유럽 축구계를 AC Milan이 거의 싹쓸이하다시피한 사실을 떠올린다면 그다지 쇼크먹을 일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공포의 오렌지 삼총사가 있었구요. 정말 당시의 오렌지 삼촘사는 그야말로 상대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읍니다. 마치 예전의 유명한 야구 만화였던 공포의 외인구단을 연상시킬 정도로요~ 헷~ ^^ 오렌지 삼총사를 직접 보지 못한 나이 어린 분들께서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스페인 리그를 5연패 할 정도의 팀이 아무리 챔피언스 리그라지만 타국 리그팀에게 5:0으로 패할 정도면 당시의 오렌지 삼총사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겠읍니까? 물론 당시의 AC Milan에는 공포의 오렌지 삼총사 이외에도 세계적 미드필더였던 도나도니나 현재 AC Milan감독인 안첼로티 또한 당시 세계 최고의 수비수였던 바레시와 떠오르는 샛별이던 말디니,코스타쿠르타 등의 정상급 수비수들이 있었지만... 분명한 것은 "AC Milan의 전성 시대"가 도래한 것이 막강한 수비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공격진을 강화하기 위해서 오렌지 삼총사를 영입하면서부터였으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80년대 중후반부터 현재까지 제가 보아왔던 모든 클럽팀과 국가 대표팀 중에서 당시의 AC Milan 만큼 막강한 전력을 갖추었던 팀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스쿼드의 화려함만으로 보자면 현재의 레알 마드리드도 그에 못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막강한 공격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비진를 지닌 현재의 레알 마드리드에 비해서 당시의 AC Milan은 공격과 수비 모두가 막강한 그야말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팀"이었거든요... ^^)

단지 세 명의 외국인 용병을 팀에 스카웃한 것만으로 불과 1~2년만에 유럽의 클럽 축구계를 완전히 싹쓸이하다시피 평정한 어찌보면 만화에서나 있을법한 일이 세계 축구사에서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공포의 "오렌지 삼총사"였읍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 희생물??이 되었던 것이 당시의 막강했던... 레알 마드리드였던거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처럼 클럽에서는 맹활약했던 이들이었지만 유독히도 월드컵에서만큼은 믿기기 힘들???정도로 자신들의 명성에 어울릴만한 활약을 전혀 보이지 못했읍니다. 네덜란드 국대는 아무래도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는 듯 합니다. ㅠㅠ...
비록 유로 88에서는 독일과 구 소련을 차레로 꺾으며 네덜란드에 역사상 전무후무한(네덜란드 출신의 역대 축구 스타들을 생각할 때 이것 또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죠. 단지 단 한 번 밖에 메이저 우승경력이 없다니... ㅠㅠ) 메이저 대회 우승을 안겼지만요.

유럽인들은 유로선수권대회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대회로서 말이죠. 심지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만 빠진 세계 월드컵이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까요. 열받는 말이지만 현실을 생각할 때 어느 정도는 인정할 수 밖에 없구요 ㅠㅠ 그만큼 유럽인들에게 유로 선수권 우승이라는 것은 대단한 것입니다. 만일 오렌지 삼총사가 아무리 클럽에서 날라다녔던들 만약 유로선수권에서도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다면 이들에 대한 평가는 지금보다 낮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관점에서 특히 우리 나라와 같은 아시아 축구팬의 입장에서는 월드컵에서의 활약여부가 그 선수의 평가와 인지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월드컵에서의 실패는 뼈아팠읍니다. 90년 월드컵에서는 굴리트가 오랜 부상의 후유증으로 (제가 듣기로는 약 1년 여 정도를 한 두 경기인가 외에는 공식적인 시합에서 뛴 적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90년 월드컵 직전의 언론에서는 굴리트를 마라도나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현역 축구선수라 극찬하며 대회 MVP 1순위로 지목했읍니다. 참고로 득점왕 1순위는 반 바스텐이었읍니다. 이들에 대한 당시의 평가가 얼마나 높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 실제로 80년대 후반부터 90년을 전후한 몇 년간 내노라하는 세계적인 축구 전문지나 축구 단체에서 선정한 올해의 최우수선수를 보면 굴리트와 반 바스텐이 서로 업치락 뒤치락하며 1,2위를 다투었읍니다.(중간에 마테우스가 90년 독일의 월드컵 우승 성과를 바탕으로 피파선정 올해의 선수에 올랐던 것만 제외하고는요...) 마치 유로 2000을 전후해서 피구와 지단이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죠. ^^)

대회 초반에는 전혀 제 실력을 보이지 못하다가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 쯤에 이르러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읍니다. 하지만 결국 아일랜드전 굴리트의 선취골 이후 자책성에 가까운 실점으로 예선을 3무로 마감하게 되어 잉글랜드에 이어 아일랜드와 공동 2위가 되지만 골득실에 다득점까지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동전던지기??에서 져서 조 3위로 힘겹게 16강에 진출하게 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16강 상대는 결국 90년 대회 우승팀이 되는 독일이었습니다. 독일은 당시 근 몇년간 네덜란드를 꺾은 적이 없었고 조별 예선에서도 네덜란드에게 밀려 플레이오프로 힘겹게 본선에 합류한 상태였읍니다. 하지만 독일 특유의 저력은 무서웠고 결국 네덜란드는 우세한 경기내용에도 불구하고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다가 대회 최고골에 선정된 브레메의 만화같은 브메랑슛 한방으로 주저앉고 맙니다. 네덜란드의 2:1 패배... 비록 굴리트는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준결승전에 해당했던 독일전에서 양팀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최고의 골잡이였던 반 바스텐이 극도의 부진을 보인 것이 너무나 뼈아팠죠.(비록 팀은 졌지만 제가 생각하는 굴리트의 월드컵에서의 몇 안되는 경기들 중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펼친 유일한 경기입니다.)반 바스텐은 월드컵 본선 4경기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하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극도의 부진을 보였는데 초반 몇 경기야 굴리트도 같이 부진했기에 아쉬움이 덜하지만 중요한 독일전에 이르러서는 굴리트가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보였음을 생각하면 이 경기에서의 반 바스텐의 부진은 정말 아쉽게 느껴집니다. 또한 경기 중에 푈러와 동반 퇴장당했던 레이카르트의 빈자리도 네덜란드 팀내에서 오렌지 삼총사의 비중을 생각할 때 상당한 전력 손실이었음이 분명하고요. 역시 예나 지금이나 네덜란드는 "불운한 팀"인 듯 합니다. ㅠㅠ... 하지만 경기 패배 후 모든 책임은 팀의 주장이자 리더였던 굴리트에게 많이 집중되었죠. 물론 반 바스텐과 레이카르트도 언론에 오랫동안 시달려야 했지만요. 그것이 예나 지금이나 스타 플레이어의 숙명인 듯 합니다. ^^ 독일과의 역사적인 혈투가 끝나면서 굴리트와 클린스만이 상의를 벗어 유니폼을 교환하던 장면은 제게 있어 아직도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아 있읍니다.

당시에 독일팀 감독이었던 베켄바우어는 우승 후에 월드 싸커지인가?? (확실치는 않습니다. 죄송 ㅠㅠ...)와 했던 인터뷰에서 언제 독일팀이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했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읍니다.

"16강전에서 네덜란드를 꺾었을 때 우승을 확신했다"

유로 88 대회 당시 홈에서 네덜란드에게 패하며 우승을 그들에게 넘겨줬던 베켄바우어에게 네덜란드전 승리는 그만큼 대단했던 것입니다. 유로 88 준결승전에서 네덜란드에게 패할 당시 베켄바우어는 특히 굴리트의 플레이에 대해 극찬을 했던 바 있읍니다. 그리고 아이러니컬하게도 제 기억으로는 독일은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반 오렌지 삼총사가 축구사를 평정할 당시에는 90년 월드컵 대회에서 네덜란드를 꺾은 것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정말 네덜란드 축구를 좋아했던 팬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운 대목입니다. ㅠㅠ
이어서 유로 92...

유로 92에서는 신성이던 베르캄프까지 가세해 역사상 최고라 불릴만한 스쿼드를 보유하고도 지나친 자만심으로 돌풍의 팀 덴마크에게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어이없이 패배하고 맙니다. 역시 슈마이켈의 눈부신 선방이 빛났던 경기로... 네덜란드의 90년 월드컵 대회의 악몽은 반 바스텐의 유로 92 승부차기 실축으로 이어지면서 네덜란드는 유로컵 2연패의 기회를 날려버립니다.

2년뒤... 루드 굴리트는 최전성기때보다는 다소 노쇠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로서 94 월드컵에 참가??하게 됩니다만 월드컵 본선 불과 몇 일을 남겨두고 감독과의 불화로 대표팀을 무단 이탈해 버립니다. 굴리트는 94년 월드컵 전부터 요한 크루이프가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아야만 한다며 당시 감독이던 아트보가트??( 맞나? ^^;;)와 사이가 무척 좋지 않았기 때문이죠. 여러 다른 네덜란드 슈퍼스타들이 그랬던 것처럼 너무나 개성과 자기 주관이 강했던 굴리트이기에 이런 말도 안되는?? 행동을 했겠지만 이로 인해 94월드컵에서 네덜란드는 8강전에서 브라질에 아깝게 패배하며 또다시 우승 기회를 날리고 맙니다.

결국 우승은 로마리우와 베베토라는 환상적인 투톱을 보유한 브라질이 차지했지요.

당시 브라질과의 경기는 지금 생각해도 베르캄프나 오베르마스 용크와 같은 네덜란드의 어린 선수들이 로날드 퀘만이라는 베테랑 수비수의 리드하에 기대 이상으로 정말 잘 싸워줬기에 저기에 굴리트와 반 바스텐이 가세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곱씹게 만듭니다. 역시 네덜란드는 불운합니다. ㅠㅠ

저는 개인적으로 94 월드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이는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었던 마라도나가 약물 혐의로 중도 하차했고 루드 굴리트 또한 감독과의 불화로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을 무단이탈해버렸고...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던 반 바스텐마저 고질적인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대회였기 때문이죠.한마디로 조금 김이 빠지는 대회랄까... ㅠㅠ
어쩌다보니 장황한 축구 역사?? 이야기가 되어 버렸네요. ㅠㅠ
아마도 오렌지 삼총사를 앞세우고도 월드컵 우승을 이루지 못한 네덜란드팀에 대한 아쉬움이 크기에 글이 길어진듯 합니다.

지난 이야기는 여기까지로 하고 이제부터는 굴리트가 어떤 선수였는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읍니다.

굴리트를 알기 위해서 우선 그에게 불려졌던 여러 별명부터 나열해 보겠읍니다.

"20세기 최후의 스트라이커" "검은 튤립" "천재 테크니션" "유럽의 마라도나" "현역 선수 중 마라도나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선수" "우승 청부업자" "축구 천재들의 장점만 물려받은 선수" 등등...
제가 기억하기론 90년 정도에 유럽 챔피언이었던 AC Milan과 남미 챔피언이었던 파라과이 나쇼날 과의 도요타컵을 MBC TV에서 중계해 준 적이 있었읍니다. 당시에 중계를 맡았던 신문선이 굴리트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함께 뛰는 것 자체만으로도 같은 팀 선수들에게는 용기를 주고 상대팀 선수들에게는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 선수"라고요.

전 이 말이 전성기 때의 굴리트를 잘 표현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수리남계 혼혈로서 상대를 압도할만한 강인한 인상에 긴 사자머리를 휘날리며 거대한 체격에 걸맞는 폭발적인 파워를 지녔던 선수... 장신에 어울리지 않는 대단한 순발력과 수준급의 유연성을 지녔던 선수... 폭발적인 스피드 또한 무시무시했던 선수... 포지션이 없는 쉐도우 스트라이커이자 플레이메이커로서 쉴새없는 활동량과 정교한 패싱력 및 최고 수준의 사이드 돌파에 이은 크로스 능력까지 갖추고 있던 선수, 오른발잡이이지만 양발을 능숙하게 사용하며 중거리 슈팅과 프리킥 능력까지 정상급이었던 선수, 공격수임에도 어느 정도의 수비력도 갖추고 있었던 선수, 포지션의 제약 없이 원톱의 반 바스텐 밑에서 전방위 활약을 펼치며 상대의 수비 중심을 자신의 의도대로 바꾸어버리던 선수(전성기 때 굴리트가 플레이하는 위치를 바꾸면 상대의 수비 중심은 굴리트가 공격하는 방향으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집중되었읍니다.
그런데 더욱 무서운 건 굴리트는 경기 중에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중앙,오른쪽,왼쪽을 가리지 않고 빠른 발과 많은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진을 농락하고 붕괴시켰다는 점입니다. 물론 굴리트가 이처럼 자유롭게 전방위 공격을 펼친 것은 당시 최강의 수비형 미들이었던 레이카르트와 역사상 최고의 원톱 능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 반 바스텐이라는 걸출한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요. 역시 생각하면 할수록 오렌지 삼총사는 대단했네요 ^^) 말많은 네덜란드 대표팀의 부동의 주장이자 10번으로 엄청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선수들과 관중들을 압도하던 선수...
그가 바로 루드 굴리트였읍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의 전성 시절만큼 상대를 압도한 선수로는 마라도나나 오렌지 삼총사 세대 이후로는 바르셀로나 시절의 호나우도가 유일한 정도라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여타 다른 선수들을 평가 절하하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플레이 스타일을 떠나서 존재감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선수가 있는 것 만으로 신문선이 말한 것처럼 상대팀 선수들에게는 공포감을 주고 같은 팀 선수들에게는 용기를 주는 선수 말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저의 말에 공감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많을 줄 압니다. 전성기 때의 지단이나 피구, 디나모 시절의 쉐브첸코 같은 선수들도 상대를 압도할 만한 충분한 기량을 갖추었으니까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적어도 카리스마와 상대를 압도한다는 느낌에서는 이들은 전성기때의 굴리트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굴리트의 플레이에 열광했던 나이 좀 있으신 분들이라면 저의 이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할 것입니다.

지단은 충분히 상대를 압도할만한 기량을 소유했고 카리스마 또한 전혀 뒤질 것이 없는... 오히려 국대에서 쌓아올린 그의 커리어로만 놓고 볼때는 굴리트를 능가하는 카리스마를 지닌 선수입니다. 하지만 제가 굴리트에 못미친다고 한것은 기량의 우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단은 플레이가 거의 중앙에 한정적인 말그대로 불세출의 플레이메이커입니다. 따라서 활동범위나 활동량에 있어서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읍니다. 물론 이는 현대 축구의 특성상 전술적인 측면도 크지만요. 좀더 심하게 말하자면 지단은 중앙에서 플레이메이커로서는 단연 최고지만 자신의 고유 영역을 벗어나면 플레이가 빛을 잃고 맙니다. 하지만 굴리트는 정말로 천재 테크니션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공격수로서는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위협적인 선수였읍니다. 중앙에서의 플레이메이킹만 놓고 본다면야 지단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플레이메이커로서도 정상급의 패싱 능력을 지닌데다가 경기 중에 수시로 사이드로 빠져서 순식간에 최고의 윙어가 되어 정교한 크로스를 올리는가 하면 현란한 페인트로 수비를 앞에 두고 돌파를 시도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대포알 슈팅을 날려대는 그런 선수였죠. 또한 역습시에 그라운드를 질주할 때에는 수비수들이 따라붙지 못할 정도로 빠른 스피드의 소유자였읍니다.

피구는 어떨까요. 게임메이킹을 담당하며 윙어로서의 역할을 거의 완벽하게 소화하던 선수이지요. 중거리슛 능력과 득점력, 게임 리딩능력도 수준급이구요. 공격수로서는 거의 만능에 가까운 선수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피구를 현역 선수 중 제일 좋아하는데 이는 피구의 다재다능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능력때문이지요.(제가 원래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좋아하거든요. NBA에 비유하자면 케빈 가넷 같은...헷~)

전성기때 특히... 바르셀로나 시절의 피구의 플레이는 상대를 압도하기에 충분했읍니다. 오죽하면 "언터쳐블"이라고 불리면서 바르셀로나 팬들이 자신들의 써포터즈 이름을 "피구"라고 했겠읍니까? (지금은 전성기때의 기량이 많이 쇠퇴한 거 같아 아쉽네요 ㅠㅠ) 하지만 분명히 피구의 카리스마는 지단이나 굴리트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국대에서의 커리어 상으로도 그렇구요.
쉐브첸코... 이 선수도 디나모 키에프 시절에는 그야말로 미친듯하게 살벌한 선수였읍니다. 물론 지금도 살벌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는 있지만요.

하지만 윙포워드로 뛰며 거의 전방위 공격수 역할을 하던 디나모 시절의 플레이에 비한다면 수비 축구를 구사하는 AC Milan으로 이적한 후로는 예전의 위압감이 많이 줄었읍니다. 마치 지금의 호나우도가 부상 이후 스트라이커로서의 기량은 여전하지만 예전의 위압감이 많이 준 것과 마찬가지로요. 그리고 쉐브첸코는 호나우도나 지단과 같은 국대에서의 커리어를 쌓지는 못했읍니다. 물론 축구 약소국에서 태어난 죄??라 어쩔 수는 없었겠지만요. ㅠㅠ 따라서 카리스마도 호나우도나 지단에는 미치지 못할 수 밖에 없읍니다.

굴리트의 선수 시절 카리스마를 단적으로 느낄 수 있는 사실이 있읍니다.

굴리트는 선수 생활 말년에 잉글랜드 첼시로 이적해서 스위퍼로 보직을 변경하며 감독 겸 선수로 팀을 이끌게 됩니다.당시까지만 해도 감독 겸 선수라는 것이 거의 없었던 일로 그것도 보수적 성향이 강해서 외국인에 대한 반감이 심한 나라로 유명한 잉글랜드에서 첼시와 같은 명문클럽이 그다지 많지 않던?? 나이인 그를 감독 겸 선수로 팀을 이끌게 한 것을 보면 당시 유럽 축구계에서 굴리트가 어느 정도의 위상과 카리스마를 갖는 선수였는가를 잘 알 수 있읍니다. ^^

여기가 위닝 사이트이니 살짝 위닝으로 빠져서 이야기를 돌려 보겠읍니다.

위닝 상의 선수들 데이터를 보면 선수들 능력치를 항목별로 세분화하여 상당히 현실적으로 반영한 것을 알고 있으실 겁니다. (이 점이 제가 피파 때려치고 위닝에 빠지게 된 첫 계기였읍니다 ^^)

한번 네덜란드 클래식 가셔서 루드 굴리트 능력치를 살펴 보십시오.
아마 거의 모든 항목에 걸쳐서 살벌한 능력치로 책정되어 있음을 알게 되실 겁니다.
(제가 아무리 굴리트의 팬이지만 약간 너무하다 싶을 정도지요. 특히 헤딩과 점프 능력 같은 부분은요. 아마도 코나미 능력치 준 사람도 굴리트의 열렬한 팬이었던 듯 싶어요.도요타컵 단골인 AC Milan에서 플레이해서인지 굴리트의 일본내에서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었죠. ^^)
이것이 바로 굴리트의 특징을 잘 표현해 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는 적어도 제가 보아온 선수 중에는 공격수로서 "가장 완벽에 가까운 올라운드 플레이어"였읍니다.

경기장의 어떤 영역이나 포지션에서의 플레이는 최고(중앙이면 지단,오른 쪽 윙이면 피고,왼쪽 윙이면 긱스,전방 포워드면 호나우도...) 혹은 어떤 전문 기술은 최고(득점력이면 호나우도,스피드면 오웬,숏패스능력이면 지단,롱패스능력이면 베컴,몸싸움이면 비에리,드리블능력이면 긱스(전성기때 호나우도두여... ^^),프리킥능력이면 미하일로비치...)와 같은 이런 식이 아니라...

나쁘게 말하면 세계 최고라 불리울만한 전문 영역이나 포지션 또는 전문 기술은 없었지만 공격수로서는 상대방의 어디에 위치해 있던지 세계 정상급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던 만능의 종합 공격수였던 선수... 강인한 체력과 파워,스피드,테크닉,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뛰어난 패싱력,돌파력,슈팅력,헤딩능력,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능력,큰 키의 결점??을 커버할만한 놀라운 순발력,정확한 크로스 능력,양발 사용능력,프리킥 능력에 더하여 탁월한 전술이해능력,위치선정능력,카리스마와 리더쉽, 게다가 화려한 쇼맨쉽까지 갖추었던 선수가 바로 루드 굴리트 였읍니다.

이는 어찌보면 현대 축구에서는 다시는 보기 힘든 유형의 선수가 아닐 듯 합니다.
갈수록 포지션별로 세분화되어 선수들의 활동범위가 좁아지는 현 시점에서는 루드 굴리트같은 거의 모든 재능을 갖춘 선수가 출현한다 하더라도 포지션 제약도 심하고 그에 따른 다양한 능력 개발도 힘들테니까요.

안정환의 예를 들어 보겠읍니다.

안정환이 김주성과 더불어 굴리트를 제일 존경하고 닮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는 이야기는 대부분의 축구팬이라면 알고 있을 겁니다.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자리가 쉐도우 스트라이커라고 하는 것도 굴리트의 플레이를 보면서 축구 실력을 키워온 사실과 무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요. 하지만 안정환도 좋게 보면 우리 나라 공격수로서는 굴리트처럼 올라운드에 가까운 공격수라 할 수 있겠지만 현재의 세계 축구 흐름에서 냉정히 생각해 보면 확실한 포지션이 없는 어정쩡한?? 공격수이지 않습니까? (안정환을 평가 절하하려는 게 아닙니다. 현대 축구의 분업화를 설명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


마지막으로 한 가지 재미있는 일화를 이야기해 보겠읍니다.

베르캄프가 골 가뭄에 시달리며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쉐도우 스트라이커로서 보직 변경을 제안했던 사람이 굴리트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굴리트가 베르캄프의 세도우 스트라이커로서의 감춰진 재능을 알아차렸던 것입니다. 이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베르캄프는 현대 축구에 있어서 "쉐도우 스트라이커의 교과서"같은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구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루드 굴리트야말로 지나간 시대를 대표할만한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불리울만 합니다.비록 현대 축구의 개념에서 보면 쉐도우 스트라이커라고 부르기엔 활동 영역이 넘 광범위??했지만요...

"루드 굴리트"...

"역사적인 만능 공격수"로서...

단순히 오렌지 삼총사의 일원이었던 선수,반 바스텐을 보조해주던 공격수로만이 아닌...

"세계 축구 역사에 남는 대스타"... 중의 하나로 기억될 것입니다.

이미 그렇게 기억되고 있구요.

(참고로 얼마전에 유에파에서 유럽의 역대 레전드 50명의 명단을 발표했는데 오렌지 삼총사 모두 20위권 이내의 상위에 랭크되었읍니다. 동시대에... 그것도 같은 국대와 클럽에서 함께 플레이했던... 월드컵에서의 활약도 거의 없는... 세 명의 선수가 그렇게 높게 평가된다는 사실은 새삼스럽게 오렌지 삼총사가 얼마나 대단했던 선수들이었는지를 실감하게 합니다. ^^ )


이상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쓰다 보니 너무 긴 글이 되었네요.
글 쓴지 한 시간이 훌쩍 지났을 정도니...
그만큼 제가 축구팬으로서 루드 굴리트, 오렌지 삼총사, 더 나아가 불운한 네덜란드 대표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가 봅니다. ^^

이 글 읽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네요.
또한 굴리트가 위닝상에서 클래식 선수 중에 오직 최강의 헤더일 뿐이라는 편견??을 버리셨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플레이메이커나 쉐도우 스트라이커로서 때로는 윙어로서 경기장의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서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던 선수가 굴리트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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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palee | 작성시간 04.12.08 같군요 그 뒤에도 계속 웨아, 보반, 등등이 이어 오다가 약간 슬럼프에 빠진듯 하더니 안젤로티가 온 뒤로부터는 완전히 부활 한 것 같습니다. 지금도 예전보다는 약간 부족하지만 소름끼치게 공수에 균형을 이룬 팀이라 보여지는 군요...
  • 작성자지지부폰 | 작성시간 04.12.08 도나도니,바레시,쿠스타쿠르타.....참 오랫만에 듣는 이름들이네여..코스타쿨타는 얼마전까지만도 있었지만...굴리트..사정이 여의치않으면 앵커맨으로 변신하던 특이한 기억이...;; 완전 전천후 공격수였죠...흑인중에 젤좋아했었는데..ㅋㅋ 남들이 조단좋아할때 굴리트를 사랑한 특이한...-_-;;
  • 작성자조 콜 | 작성시간 04.12.08 정말 좋은 글이네요. 오렌지가 더더욱 좋아진다는 ㅋ
  • 작성자Ronaldo of Goalmachine | 작성시간 04.12.08 학교 CA:컴퓨터OA인데 보니 한 15분 걸렸나보네요. 굴리트가 이렇게 대단한지 몰랐는데 참 대단하네요^^ 왠지 지금보다 옛 플레이어들이 더 뛰어난거 같아요
  • 작성자『Man.U』부활의 선봉장 Alan Smith | 작성시간 05.03.19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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