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아인트호벤은 04~05시즌을, 상당한 전력 누수로 인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와 함께 시작했다.
마테야 케즈만, 아르옌 로벤과 같은 걸출한 선수들을 이적시키고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선수들로 팀을 구축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히딩크의 용병술과 휘하 선수들의 활약 아래 아인트호벤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하고, 8강전에서 올림피크 리옹을 아슬아슬하게 제압하고 4강에 진출한다.
상대는 유럽 최강 AC밀란. 1차전 원정경기에서 아인트호벤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
지 못한 끝에 2:0 으로 패한다.
그리고 맞은 2차전.
전반 초반부터 박지성- 하셀링크의 콤비 플레이가 빛을 발하면서 아인트호벤은 선취점
을 얻는다. 전반 9분 박지성의 골.
하셀링크의 헤딩슛이 크로스바에 맞는 등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한 아인트호벤은
결국 후반 19분 이영표의 왼쪽 크로스를 코쿠가 멋진 헤딩슛으로 연결하면서
2:0 의 스코어를 만든다.
규정상 이대로 경기가 종료되면 연장전으로 돌입하는 상황.
연장전은 원정팀인 AC밀란에는 되도록 피하고 싶은 상황이었다.
그렇게 경기가 흘러가고, 선수나 관전자 모두들 연장전을 생각할 무렵
브라질의 신성 카카의 왼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암브로시니의 머리,
아인트호벤 골리 고메즈의 손을 거쳐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원정 다득점 제도 때문에, 이 골은 psv에는 치명타였다. 2차전이 psv의 홈구장에서
치뤄졌기 때문에, 이제 psv가 결승에 진출하려면 두 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나 암브로시니의 헤딩슛이 터진 시점은 정확히 후반 45분 2초.
전광판 시계는 이미 멈춰 있었다.
그리고, 암브로시니의 골 장면 슬로우모션 장면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프라인에서
밀란 진영으로 긴 롱패스가 날아들었다. 페널티 라인에 서 있던 하셀링크는 공을
앞으로 정확히 헤딩했고, 코쿠가 왼발 발리슛을 때렸다. 3:1
후반 46분이었다. 코쿠는 좋아할 틈도 없이 밀란 골대에서 공을 들고 센터 서클로
달려갔다. 인저리타임은 2분 남아있었다.
2분간 psv의 맹공이 펼쳐졌다. 밀란은 수차례 공을 커트해냈다.
마지막으로 하프라인에서 다시 밀란 진영의 하셀링크에게로 이어진 롱패스를
AC밀란 골키퍼 디다가 뛰어나와 잡으면서 후반 48분이 되었다.
경기 종료.
psv 수비수 루시우스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그라운드에 누운 AC밀란의 선수들도
한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PSV 아인트호벤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좌절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