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불임>남성불임과 전쟁, 스트레스의 상관관계
전쟁과 같은 극도의 위기상황에서 인류의 종족보존을 위한 생식능력은 어떠한 영향을 받을까?
<Fertility & Sterility>8월호에 발표된 '레바논 내전과 남성불임(Civil war and male infertility in Lebanon)'이라는 논문은 이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전쟁이 남성불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몇 편의 논문들이 있었다.
걸프전에 참전한 호주 군인에서 불임의 위험이 40% 정도 증가하였으며, 걸프전 참전 영국군의 임신까지 걸리는 기간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오래 걸렸다는 결과이다. 또한 1991년 슬로베니아 전쟁에 참여한 군인집단에서 정자의 활동성과 빠른 직진운동을 하는 정자의 비율이 현저하게 감소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1975년부터 1990년가지 무려 15년에 걸쳐 진행된 레바논 내전은 인종, 종교간의 문제로 수많은 사상자와 부상자, 난민을 발생시켰고 사회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미쳤을 뿐 아니라 유럽으로부터 들어온 광범위한 독성물질들의 피해가 컸던 전쟁으로 기록되고 있다.
220명의 남성을 남성불임 집단과 정상집단으로 나누어 심층면접을 통해 여러관련성을 살펴보았다.
연령, 교육정도, 수입정도, 종교, 직업 등은 남성불임과 유의성있는 관련이 없었다.
그러나 전쟁 노출정도는 남성불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연구되었다.
전쟁에 참여한 군에서 남성불임의 비율이 높았고(11% vs. 2%), 전쟁으로 인한 부상을 경험한 군에서 남성불임의 비율이 높았으며(12% vs.8%), 전쟁시 폭격이 심한 지역에 거주했던 군에서 남성불임의 비율이 현저히 높았다(60% vs. 49%).
폭격이 심한 지역에 거주했던 남성의 75%가 희소정자증이었으며, 전쟁부상을 입은 남성의 85%, 가족중에 부상을 당한 사람이 있는 남성의 80%, 전투요원으로 전쟁에 참여한 남성의 92%, 난민생활을 한 남성의 87%, 아이를 잊어버리거나 고문을 당한 남성의 67%가 희소정자증으로 보고되었다.
이렇게 전쟁에 노출된 남성에서 남성불임의 위험성이 높아진 원인으로 지목되는 첫번째 이유는 스트레스이다.
전쟁과 같은 극도의 스트레스가 내분비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정자생성을 방해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쟁 중의 독성화학물질이 환경을 오염시키면서 정자생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도 또 하나의 원인으로 여겨진다.
지금 우리는 전쟁의 위험을 피부로 느끼며 살지는 않는다.
그러나 실제 전쟁에 버금가는 생존을 위한 '무한경쟁'은 늘 우리 곁에 있다.
또한 산업화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정자 수와 활동성이 반토막 난 것도 명백한 사실이다.
인류보존을 위한 성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