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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lley,Percy Bysshe

ODE TO THE WEST WIND(번역시집 옮김)

작성자TERIUS|작성시간08.01.30|조회수11,920 목록 댓글 0
ODE TO THE WEST WIND

1
오 거센 서풍, 너 가을의 숨결이여!
너의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로부터 죽은 잎사귀들은
마치 마법사에게서 도망치는 유령처럼 쫓겨다니누나,

누렇고, 검고, 창백하며, 열병에 걸린 듯 빨간
역병에 걸린 무리들. 날개 달린 씨앗을
검은 겨울의 잠자리로 전차로 몰아가서,

봄의 하늘색 동생이 꿈꾸는 대지 위에
나팔을 불어 (향기로운 봉오리를 몰아
양떼처럼 대기속에 방복하며,)

산과 들을 신선한 색깔과 향기로
가득히 채울 때까지, 무덤 속의 송장들처럼
차가운 곳에 누워있게 하는 오 너 서풍.

거센 정신이여, 너는 어디서나 움직이누나.
파괴자인 동시 보존자여, 들으라, 오 들어라!

2
네가 흘러가면, 가파른 하늘의 동요 가운데
헐거운 구름들은 하늘과 대양의 얽힌 가지로부터
흔들려, 대지의 잎사귀처럼 흩어지누나,

비와 번개의 사자들, 네 대기의
물결의 파란 표면엔
어느 맹렬한 미내드의 머리로부터 위로 나부끼는

빛나는 머리칼처럼, 지평선의 희미한
가장자리로부터 천정높이까지
다가오는 폭풍우의 머리칼이 흩어져 있다. 너

죽어가는 해의 만가여, 어둠에 싸인 이 밤은,
네가 집결시킨 증기의 모든 힘으로 천정을 이룬
거대한 묘지의 지붕이 될 것이며

그 짙은 대기로부터
검은 비와 불과 우박이 터져나오리라, 오 들으라!

3
바이아에 만에 있는 경석 섬 옆에서
수정 같은 조류의 사리에 흔들리며 잠이 들어,
그려보기만 해도 감각이 기절한 만치

아름다운, 온통 하늘색 이끼와 꽃들로 덮인
옛 궁전과 탑들이
파도의 더욱 반짝이는 햇빛 속에 떨고 있을 것을

꿈속에서 본 푸른 지중해를
그의 여름 꿈에서 깨운 너! 너의
진로를 위해 대서양의 잔잔한 세력들은

스스로를 분열시키며, 한편 훨씬 밑에선
바다 꽃들과 대양의 즙이 없는 이파리를 가진
습기찬 숲이 네 목소리를 알고,

별안간 겁에 질려 백발이 되어
온 몸을 떨며 잎을 떨어뜨린다. 오, 들으라!

4
만일 내가 네가 몰아갈 수 있는 하나의 낙엽이라면,
만일 내가 너와 함께 날을 수 있는 한 점의 빠른 구름이라면,
네 힘 밑에 헐떡이며, 네 힘의 충동을 같이할 수 있고

다만, 오 통제할 수 없는 자여, 너보다 덜
자유로운 한 파도라면, 만일 내가
내 소년 시절 때 같다면, 그래서 너의 하늘을 나는 속도를
능가하는 것이 거의 공상이 아니었던 그때처럼
하늘의 네 방랑의 친구가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이와 같이 심한 괴로움 속에서 기도를 하며

너와 겨루지 않았으리라.
오 나를 일으켜 다오, 파도처럼, 잎새처럼, 구름처럼!
나는 인생의 가시 위에 쓰러져 피를 흘리노라!

세월의 무거운 압박이 사슬로 묶고 굴복하게 했다,
길들일 수 없는, 날쌔고 자존심 강한, 너와 같았던 나를.

5
나를 너의 수금으로 삼아다오, 바로 저 숲처럼.
내 잎새들이 숲의 잎새처럼 떨어진들 어떠리!
너의 억센 조화의 동란은

나와 저 숲으로부터 슬프지만 감미로운
깊은 가을의 가락을 얻으리. 거센 정신이여, 너는
나의 정신이 되라! 맹렬한 자여! 너는 내가 되라,

내 죽은 사상을 온 우주에 뿌려 다오,
새로운 출생을 재촉하는 시든 잎사귀처럼!
그리고 이 시의 주문으로
흐트려 다오, 꺼지지 않은 화로의
재와 불꽃처럼, 인류 사이에 나의 말을!
내 입술을 통해 잠 깨지 않은 대지에

예언의 나팔이 되어 다오! 오 바람이여,
겨울이 오면 봄이 멀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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