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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wning, Robert

Re:The last duchess 해석 부탁드릴수있을까여?

작성자방가~|작성시간08.01.30|조회수898 목록 댓글 0
나의 전처

페라라 공작


저 벽화는 내 전처의
초상화입니다. 생전의 모습 그대로지요.
보아하니 , 걸작이요. 판돌프 수사가 하룻 동안
화필을 바삐 놀린 덕이요. 저 모습 말입니다.
좀 앉아서 보시죠. 더불어 내 판돌프 수사라 말한건.
선생처럼 그림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저 화면의 얼굴,
저 애틋한 시선의 깊이와 정열을 헤아리게 되면,
으레 내게 와서(나 아니고는 지금 선생에게
하듯 딴 사람은 휘장을 제키지 못하므로) 통사정이라도
하는 눈치로, 감히 한다는 말이 어떻게 저런
시선이 생겨나게 됐느냐죠.
그래 선생이 내게 와서 그런 걸 알고 싶어하는 게 처음 일이 아니오.
선생, 저 매혹적인 홍조가 남편 앞에서만 떠오른 건 아니었소.
어쩌다가 판돌프 수사가 별뜻없이 하는 말로
" 공작부인의 망토가 팔목을 너무나 가리는데요" 아니면
"그림으로는 부인의 목 언저리의 가벼운 홍조를 재생시킬
엄두도 못냅니다"하면, 전처는 그걸 의례적인 것으로 여기고
그 매혹적인 홍조를 띌 충분한 이유라 보았지요.
전처는 뭐랄까, 다정 다감했소. 너무 빨리 좋아하고 ,
너무 헤프게 감명을 받고, 눈에 띄는 것은 다 좋아했고,
눈길을 주지 않는 데가 없었소.
선생, 아무런 차이가 없었어요. 그녀 가슴에 단 나의 정표,
석양의 노을, 주제 넘는 어릿광대가 과원에서 꺾어다 바친 벚꽃 가지,
그녀가 타고 테라스를 돌아다니는 흰 노새 - 이 모두가
한결같이 그녀의 찬사를 자아냈소. 아니면, 적어도 얼굴을 붉혔소.
그녀는 남자들에게 감사하다 했소.
좋소. 하지만 감사의 표시란게 , 글쎄, 900년의 내력을 지닌
나의 선물을 딴 작자의 선물과 대등하게 취급했소.
누가 이런 하찮은 일을 가지고 구차하게 나무라겠소?
언변이라도 좋아서 - 난 언변이 없고 - 이런 사람에게
진심을 밝히고 " 당신의 이런 저런 점이 거슬리오,
이건 모자라고 저건 지나치노라 말할 수 있다해도.
또 그녀가 고분고분 책망을 받아들이고 맞서 대들지 않고 사과를 한다해도
내겐, 체신 잃은 격이요.
그래서 난 다시 이같이 채신없는 짓은 않기로 했소.
선생, 그야 물론 내가 가까이 지나면 미소를 띄웠소. 하나 그녀는
누가 지나가도 그러했소. 이런 일이 지나치자 나는 명령을 내렸소.
그러자 그녀의 미소는 딱 끊기고 말았소.
저 모습, 생전 그대로의 모습, 자 , 일어나실까요?
아래층의 일행을 만나 봅시다, 거듭 말하지만
선생의 주인이신 백작의 손이 크다는 건 다 유명하니
결혼 지참금에 대한 나의 정당한 권리가 거부되지 않을 충분한
보증이오. 허두에서 밝혔듯이. 그분의 미모의 따님 하나로 족하지만.
자, 함께 내려 가 봅시다. 헌대 해마를 길들이고 있는 해신상을 봐요.
저건 인스브룩의 클라우스가 청동으로 떠서 내게 준 진품이지요.

도움이 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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