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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의 재현인가? FA컵 결승전 돌아보기

작성자김하은|작성시간07.05.19|조회수189 목록 댓글 2

          1994년의 재현인가? FA컵 결승전 돌아보기

 

이번은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처음으로 FA컵 결승에서 만나는 게 아니다. 영국 시간 토요일 오후 3시에 웸블리에서 있을 양팀의 맞대결은 바로 1994년 결승전의 재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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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 리그 왕관을 차지했었고, 이어 FA컵 결승에서 첼시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림과 동시에 클럽 역사상 첫 '2관왕(더블)'이라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번 토요일에 있을 경기는 1994년과 여러가지 의미에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컵 경기(FA컵은 1872년 처음 개최됐다)의 결승전을 앞두고 1994년 그 때로 돌아가 보도록 하겠다.

1993/94 시즌 첼시는 선수 겸 감독으로 첫 시즌을 보낸 글렌 호들의 지휘 아래 14위로 리그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첼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리그에서 2승을 모두 거둔 유일한 팀이기도 했다. 그들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레드 데블스'(Red Devils: 붉은 악마, 맨유의 애칭)에게 패배를 안긴 유일한 클럽이었고, 자신들의 홈에서 맨유를 이긴 3팀 중 하나였다.

당시 맨유는 최강을 자랑하고 있었고, 92점이라는 놀라운 승점으로 리그 2위 블랙번 로버스를 승점 8점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심지어 FA컵 결승 상대였던 첼시와의 승점차는 무려 41점이나 벌어져 있었다.

그러나 블루스(Blues, 첼시의 애칭)는 리그 맞대결 성적을 토대로 자신감을 가득 안은 채 웸블리로 향했다. 두 번의 리그 경기는 모두 1대0이었고, 가빈 피콕이 2골 모두를 결정지었다. 흥미로운 건 바로 첼시는 1993/94 시즌을 통털어 원정에서 단 2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다. 즉, 그들은 바로 원정 경기 2승 중 1승을 홈 무패행진을 달리던 맨유로부터 얻어냈다는 것이다. 첼시는 크리스마스까지 최하위 바로 윗 순위에 위치해 있었기에 많은 이들은 그들의 강등 가능성을 논하고 있었으나 후반기 대약진으로 잔류에 성공한 케이스였다. 또한 그 시즌에는 이번 시즌과 유사하게도 최종 라운드에서 잔류가 유력했던 쉐필드 유나이티드가 스템포드 브릿지 원정에서 2대3으로 패해 막판에 강등됐었다. 

이제 1993/94 시즌 FA컵 얘기로 돌아가서, 첼시의 FA컵 모험은 바넷과의 첫 경기(3라운드)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두며 불길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이어진 재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완파했다. 그리고 4라운드에서 첼시는 쉐필드 웬즈데이와 또 다시 재경기(1차전 스템포드 브릿지 홈 1대1 무승부) 끝에 원정에서 3대1로 꺾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5라운드에선 옥스포드 유나이티드를 2대1로 이긴 첼시는 4강전에서 피콕의 두 골에 힘입어 루톤 타운을 2대0으로 꺾고 1970년 이후 24년만에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1992/93 시즌 프리미어 리그라는 명칭으로 새롭게 바뀐 국내 리그 경기에서 26년만에 고대하던 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유는 이어진 1993/94 시즌 보드진이 전면적으로 바뀌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코카-콜라 리그 컵(현재의 칼링컵) 결승전에도 올랐으나 아스톤 빌라(당시 빌라 감독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휘했던 론 앳킨스였다)에게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결국 노리던 3관왕(트레블)은 실패했으나 여전히 그들에게 있어선 클럽 역사상 최초의 2관왕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FA컵 3, 4, 5라운드에서 연속으로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재경기에서 쉐필드 유나이티드(1대0)와 노르위치(2대0), 그리고 윔블던(3대0)을 각각 격파하며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선 비교적 쉽게 올드 트래포드에서 찰튼을 3대1로 이기고 4강에 올랐으나, 또 다시 4강에서 올드햄에게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FA컵에서만 무려 4번째 재경기를 치루었다. 특히 올드햄과의 첫 경기에서 맨유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0대1로 끌려다녔으나 마크 휴즈(현 블랙번 감독)의 극적인 동점골로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맨유는 메인 로드에서 열린 재경기에서 이번엔 실수없이 올드햄을 공략하며 4대1 대승과 함께 FA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올드햄은 얼마 지나지 않아 프리미어 리그에서 챔피언쉽으로 강등됐다.

5월 14일에 펼쳐진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은 당연히 맨유의 우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첼시 역시 우승에 대한 자신으로 가득차 있었다. 우선 맞대결 성적에서 2승을 모두 거뒀다는 게 그 첫번째 이유였고, 4월 들어 첼시가 리그에서 패한 건 딱 한 번 밖에 없다는 게 그 두번째 이유였다(이번 시즌 웨스트햄을 연상하면 된다).

휘슬이 울리기도 전부터 웸블리 경기장의 잔디는 지속적으로 내린 비로 인해 축축히 젖어있었고, 첼시는 리그 최강 맨유를 상대로 침착하게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특히 피콕이 날카로운 슛을 한 차례 쐈으나 아쉽게 골포스트를 강타하고 말았다. 결국 경기는 1시간동안 0대0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시간 60분에 에디 뉴튼이 오버래핑을 들어온 데니스 어윈을 패널티 에어리어에서 넘어뜨렸고, 주심인 데이비드 엘레라이는 지체없이 패널티 킥을 선언했다. 맨유의 왕이라고 불리던 에릭 칸토나는 언제나처럼 차분하게 패널티 킥을 넣었다. 재밌는 사실은 바로 칸토나가 패널티 킥을 차기 전 첼시의 핵심 미드필더였던 데니스 와이스는 칸토나에게 다가가 "네가 실축하는 데 100파운드를 걸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와이스는 나중에 칸토나에게 돈을 지불해야 했다.

맨유의 선제골이 터지고 6분 뒤, 첼시의 수비수인 프랭크 싱클레어와 맨유의 오른쪽 날개인 안드레이 칸첼스키가 패널티 박스에서 몸싸움 도중 칸첼스키가 넘어지자 주심은 또 다시 패널티 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사실 이 장면은 어깨끼리 부딪치는 정당한 몸싸움이었기에 첼시 입장에선 매우 불공정한 판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칸토나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또 다시 패널티 킥을 성공시키며 2대0으로 맨유가 앞서나갔다.

급해진 글렌 호들 감독은 스스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호들이 그라운드에 들어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스파키(마크 휴즈의 애칭)' 휴즈가 쐐기골을 넣으며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국 FA컵은 종료 직전 브라이언 맥클레어의 마지막 골과 함께 4대0 맨유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맨유: 피터 슈마이켈(GK), 폴 파커, 스티브 브루스, 게리 팔리스터, 데니스 어윈(리 샤프),  안드레이 칸첼스키(브라이언 맥클레어), 폴 인스, 로이 킨, 라이언 긱스, 에릭 칸토나, 마크 휴즈

첼시: 디미트리 카리네(GK), 스티브 클라크, 제이콥 켈드베리, 에란드 욘센, 프랭크 싱클레어, 크레익 벌리(글렌 호들), 데니스 와이스, 에디 뉴튼, 게빈 피콕, 존 스펜서, 마크 스타인(토니 카스카리노)

골: 칸토나(60분 PK, 66분 PK), 휴즈(69분), 맥클레어(90분)


이번 토요일에 다시 재현될 13년 전 경기에는 3가지 키 포인트가 있다.

우선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지금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며, 그는 1994년 첫 2관왕을 시작으로 총 3번의 더블(그 중 한 번은 바로 그 유명한 1999년의 트레블)을 기록했다. 그리고 만약 이번 주 경기에서 그가 다시 한 번 더블을 차지한다면 바로 아스날과 함께 동률 기록인 최다 더블 횟수인 3회를 넘어서게 된다.

둘째로 1993/94 시즌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받았던 라이언 긱스는 여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맨유에서 통산 716경기에 출장했고 128골을 득점했다. 그는 이미 9번째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이제 5번째 FA컵 우승 메달을 노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13년 전 FA컵 결승전에서 긱스를 전담 마크했던 선수는 바로 현 첼시의 수석 코치인 스티브 클라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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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ham Lister

번역: 김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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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딕 카이트 | 작성시간 07.05.19 칸토나 2골 이넴
  • 작성자CoolManZidane | 작성시간 07.05.19 맨유가 이기길 바라지만 첼시도 이기길 바라네요 요즘에 첼시는 선수 때문에 걱정이자나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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