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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때문인 줄 알았습니다

작성자나이스 데이|작성시간23.10.04|조회수57 목록 댓글 1

남 때문인 줄 알았습니다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메마르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메마르고 차가운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불안할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불안하고 답답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외로울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버리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외롭고 허전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불평이 쌓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만스럽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나에게 쌓이는

불평과 불만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기쁨이 없을 때는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내 기쁨을 빼앗아 가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나에게 기쁨과 평화가

없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서 희망이 사라질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낙심시키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낙심하고 좌절하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부정적인 일들이

내 마음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오늘

나는 내 마음 밭에 사랑이라는

이름의 씨앗 하나를 떨어뜨려 봅니다.

이해인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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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나이스 데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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