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만해도 at마드리드는 레알마드리드의 전술에 맞추어 레알의 전술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가져가야했다. 그러나 이번 결승전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at마드리드의 전술에 대응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기위해 고심하고있다.
at마드리드의 핵심전술은 당연하게도 전방압박이다. 전방에서 볼을 잃은 후 바로 압박을 시작하고 상대방 진영에서 볼을 다시 탈취하려고 노력한다. at마드리드의 강력한 전방압박은 상대팀으로 하여금 재빨리 전방으로 나가지 못하고, 압박에밀려 부정확한 패스가 이루어지게한다. 부정확한 패스는 at마드리드가 상대방 진영에서 공격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며, 계속해서 부정확한패스 -> at마드리드의 볼소유가 되면서 상대방이 자신의 진영에서 나오지 못하고 경기를 펼치게 만든다. at마드리드의 높은 수비라인이 상대방의 진영에서 수비진영을 구축하게 만들고, 상대는 at마드리드의 수비진영, 즉 자신의 진영에 갇혀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상대는 at마드리드의 압박을 벗어나 빠르게 at마드리드의 높게 올라온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가야 하지만 압박에 밀려 전진하지 못하고 백패스나 반대편으로 긴 횡패스를 통해 at마드리드의 좁은 수비진영을 벗어나는데, 이때 시간이 많이 지연되면서 at마드리드는 자신의 진영으로 내려가 수비라인을 형성하게 된다.
자신들의 진영에서 촘촘한 수비라인을 형성한 at마드리드는 중앙에 밀집해있으면서 상대가 쉽게 중앙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만들고, 중앙으로 볼을 투입하다 볼을 빼앗아내면 전방에 위치해있는 디에고 코스타에게 볼을 연결, 디에고 코스타가 볼을 소유하면서 빠르게 올라오는 동료들과 연계를 통해서 날카로운 역습을 만들어낸다.
지치지 않는 놀라운 기동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at마드리드. 강력한 전방압박, 수비로 물러났을때는 단단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을 갖춘 at마드리드지만 분명 레알 마드리드는 at마드리드의 수준 높은 기동력을 극복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팀이다.
호날두, 베일, 벤제마를 앞세운 빠르고 정확한 역습은 (국왕컵에는 호날두가 결장했지만)국왕컵 결승에서 바르샤를 격침시켰고,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뮌헨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또한 균형잡힌 442의 수비조직은 뮌헨의 패스플레이를 틀어막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레알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BBC라인을 필두로 이루어지는 굉장한 스피드와 파괴력을 자랑하는 역습인데, 여기서 이 경기의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at마드리드는 높은 라인을 올리며 압박을 하기 때문에 뒷공간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레알이 이 뒷공간을 노릴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at마드리드는 상대방이 역습해 나오지 못하도록 볼을 빼앗긴 순간 빠르게 압박을 시도할 것이고, 레알은 볼을 소유하자마자 간결한 패스로 at마드리드의 뒷공간을 노리는 역습을 시도할 것이다. 레알의 역습이 성공하면 결정적인 찬스를 역습으로 잡게될 것이고, at마드리드의 압박이 성공하면 레알의 진영에서 at마드리드가 볼을 계속 탈취하는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at마드리드의 수비전환 속도가 빠를 것인가, 레알의 공격전환 속도가 빠를 것인가. 공수전환의 속도가 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열쇠가 될 것이다.
< 두 팀의 승부는 공수전환에서 결판날 가능성이 크다. at 마드리드가 전방에서 역습을 막으며 빠르게 수비전환을 이뤄낼 것이냐, 레알이 at마드리드의 뒷공간으로 빠르게 공격전환을 이루어 낼 것이냐에 두 팀의 승패가 달렸다>
물론 부상자와 결장자들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데, 레알은 출장이 예상되지만 호날두 벤제마 마르셀로가 경미한 부상이있었고, 중원에서 레알의 균형을 맞춰주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알론소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것이 큰 전력손실이다. at마드리드는 공수양면에서 매우 중요한 디에고 코스타와 투란이 부상으로 이탈해있었기 때문에 이 선수들의 컨디션이 회복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두 팀 모두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이 대단하고, 좋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멋진 결승전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두 팀 모두 긴장감있고 멋진 경기를 치루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