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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유로파리뷰] 아직은 자리잡지 못한 클롭의 색깔, 하지만 희망은 보였다.

작성자FP유망쥬|작성시간16.05.19|조회수164 목록 댓글 0

[유로파리뷰] 아직은 자리잡지 못한 클롭의 색깔, 하지만 희망은 보였다.


 




후반전의 급격한 체력 방전이 아쉬웠습니다. 전반전에 보여주었던 환상적인 움직임과 활동량, 후반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동점골을 허용했던 탓도 있습니다. 중원 압박이 급격하게 약해졌고 선수들의 움직임도 둔해졌습니다. 전반전의 모습이 오버페이스가 아니였나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전반전의 리버풀은 완벽한 우위에 있었습니다. 중앙침투를 집중적으로 노리며 계속해서 세비야의 골문을 위협했습니다. 경기장을 넓게 활용하려는 세비야를 강하게 압박하며 공격 자체를 차단하고 흐름을 가져왔습니다. 스터리지의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킥으로 선제골까지 성공시키며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후반전, 세비야가 흐름을 완벽하게 가져갔습니다. 빠른 동점골을 통해서 전반전 내내 리버풀에게 끌려 다니던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마리아노가 랄라나의 성급한 수비를 이용하며 측면 돌파에 성공하며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가메이로가 깔끔하게 득점으로 연결했습니다. 흐름을 탄 세비야는 경기장을 폭넓게 활용하며 공격을 전개했고 리버풀의 압박을 무난하게 헤쳐 나갔습니다. 

 

세비야의 역전골과 세 번째 골 장면은 리버풀 중원의 체력방전이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었습니다. 리버풀 진영에서 코케 - 가메이로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으며 수비를 손쉽게 뚫어냈고 코케가 깔끔하게 슛으로 마무리지었습니다. 피르미누와 랄라나가 압박을 시도했지만 이미 한 발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막을 수 없었습니다.

 

체력이 확실하게 떨어진 피르미누가 바로 교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리버풀은 연이어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엠레 찬이 3선에서 시도한 전진 패스가 차단되고 이는 세비야의 역습으로 이어졌습니다. 역습은 세 번째 골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코케의 득점 장면에서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을 수는 있지만, 문제의 시작은 중원에서의 집중력 부족이었습니다.

 

20분만에 2점 차를 따라잡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리버풀 팬들은 11년 전 이스탄불의 기적과 같은 바젤의 기적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지칠 대로 지쳐버린 리버풀 선수들은 전반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습니다. 세비야는 수비 라인을 내리며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했고 결국 세비야의 승리로 결승전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세비야는 오늘 승리를 통해 유로파리그 3년 연속 우승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에 달성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면서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리버풀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진출에 모두 실패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클롭 감독의 리버풀을 실패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고 싶습니다. 클롭은 리버풀에 부임하면서 우승까지 3년을 기다려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시즌 중간에 부임했음에도 부임 첫 해에 리그컵 준우승과 유로파리그 준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써내려갔습니다.

 

물론, 문제점은 명확합니다. 클롭 감독의 “많이 뛰는 축구”와 “강력한 전방 압박”을 완벽하게 구현하기에 아직 리버풀 선수들의 체력적 한계가 분명했습니다. 시즌 중반에 부임한 탓에 리버풀에 자신의 색깔을 완벽하게 녹이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15/16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은, 오늘 결승전처럼 후반전에 전반전과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는 경기가 많았습니다. 때문에 전반전에 좋은 흐름으로 선제골을 기록하고서도 후반전에 동점, 역전까지 허용하곤 했습니다. 아직 선수들의 몸 상태가 클롭이 요구하는 단계까지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그랬던 리버풀이기에 이번 결승전이 더욱 기대가 됐습니다. 지난 비야레알과의 4강 2차전 경기는 그동안 지적되오던 후반 체력 방전의 문제를 극복했던 경기이기 때문입니다. 전반 초반의 모습을 후반 추가시간 끝까지 유지하며 완벽한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아쉽게도 결승전에서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보였습니다. 클롭 감독의 리버풀은 이제 제대로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시즌 중에 부임했기 때문에 원하는 선수를 영입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 시즌부터 그의 전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제임스 밀너와 같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스쿼드를 편성할 것입니다. 게다가 지금까지는 선수들이 머리로 전술을 이해하는 시기였습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며 체력을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콥은 아니지만 오늘만큼은 콥이 되어서 리버풀을 응원했습니다. 유럽대항전 결승전에 올라온 유일한 EPL팀이기도 했고, 지난 비야레알의 환상적인 모습을 보고 리버풀에 애정이 갔습니다. 때문에 패배의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음 시즌이 정말 기대가 됩니다.

 

16/17시즌, 클롭 감독의 리버풀, 좋은 모습 기대합니다.

 


 




[유로파 리뷰] 세비야 vs 리버풀 : 아직은 자리잡지 못한 클롭의 색깔, 하지만 희망은 보였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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