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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보주일설교

연중12주일설교(2026년 6월21일)

작성자이야고보신부|작성시간26.06.20|조회수18 목록 댓글 0


                                                                           “주님께서 주시는 칼”(마태 10:24-39)
                                                                                                                                                            장동윤 미카엘 신부 / 병천교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어렸을 적 친구들과 동네에서 다양한 놀이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작은 도구 하나가 큰 놀이를 만들곤 했습니다. 부러진 나뭇가지는 칼싸움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입으로 ‘챙, 챙’ 소리를 내면서 했던 칼싸움은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놀이가 끝나는 경우는 대부분 아무리 싸워도 이기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장난이지만 누구도 죽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겼다고 하지만 그정도 상처로는 죽지 않는다, 나는 치료받고 다시 살아났다고 하면서 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곧 다른 놀이를 하던지 토라져서 집으로 들어가곤 했습니다. 복음을 읽으며 옛 친구들과의 추억이 떠올랐는데 지금에 와서는 그 때의 놀이도 좋은 추억이자 지금을 살아가는 주님의 말씀과 빗대어 좋은 가르침을 줍니다. 
 오늘의 복음은 주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파견하시며 하시는 말씀 중 일부입니다. 제자들의 파견은 중요한 선교적 활동이지만 박해, 두려움 등이 주님과 제자들에게 있었던 겁니다. 그럼에도 제자들은 분명하게 주님의 오심과 하느님 나라를 선포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제자들이 선포해야 하는 하느님 나라는 칼을 주러오신 주님이 만들어가시는 세상입니다. 억압과 핍박의 이스라엘 민족이 꿈꾸던 독립과 평화와은 먼 세상의 이야기라는 겁니다. 주님을 증거하는 것,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삶에 상도 주어지지만 그 전에 칼을 주시는 것은 대단한 각오가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칼은 베어내는 것입니다. 자르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칼로 무엇인가를 베고 잘라야 한다는 겁니다. 
 
 먼저 하느님 나라를 위해 불필요한 것을 잘라내야 합니다. 주님이라는 칼을 통하여 자르고 베어 복음 전파와 하느님 나라를 위한 것만 남겨두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잘라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베어내야 이겨낼 수 있습니다. 복음 전파와 하느님 나라를 위한 온전한 제물이 되기 위해 우리는 주님이라는 칼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주님께서 주시는 칼은 타인을 향해서는 안됩니다. 타인으로 향하는 칼은 피를 내고 죽음을 가져옵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실 때 함께 있던 사람 중 한 사람이 칼을 빼어 병사의 귀를 잘라버렸을 때, 주님은 칼을 거두라고 하시고 자신을 잡으러 온 사람을 고쳐주시는 장면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칼은 나를 향해야 합니다. 가장 소중한 것이라도 내가 주님을 향하지 못하고, 주님을 따르지 못하는 것을 잘라내는데 사용해야 하는 것이 주님께서 주시는 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반대로 칼을 자신이 아닌 타인을 향하여 사용하곤 합니다. 입술의 칼이 타인을 향하고, 힘의 칼을 하느님 나라가 아닌 자신을 향해 사용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한 모습으로 하느님 나라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어릴 적 재미졌던 놀이가 토라져서 끝났던 것이 누구도지지 않으려고, 죽지 않으려고 했던 이기심과 욕심이었다면, 신앙의 삶을 살아가며 주님께서 주시는 칼이 스스로를 향하지 않고 타인만을 향한다면 그 칼은 피와 죽음을 가져오는 세상의 칼이 됩니다. 
 평화가 아닌 칼을 제자들에게 주신 주님의 선포에 나에게 주어진 주님이라는 칼을 잘 사용하는 신앙의 지체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나를 위해, 하느님 나라를 위해 주님께서 주시는 칼을 잘 활용하여 귀한 복음 전파의 자녀들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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