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2로 출시된 메탈 기어 솔리드 2 : 선즈 오브 리버티(Metal Gear Solid 2 : Sons of Liberty)는 영화에 비유하면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영화와도 같았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PS 게임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게임의 속편이라는 점과 여러 편의 화려한 동영상에 의해 메탈 기어 솔리드 2(이하 MGS 2)의 줄거리와 게임플레이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이 놀라울 정도로 높아졌었다.
게이머들은 다시 한번 비밀 요원 솔리드 스네이크(Solid Snake)가 되어 스텔스와 전투력을 사용해 경비가 삼엄한 적진에 침투하고 군사 기밀을 밝혀내기를 기대했다. 게임이 출시되자 열렬한 호평을 받았고 전작에 걸맞은 최상의 속편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게이머는 MGS 2의 많은 변경 사항들로 인해 충격을 받았다.
사실 속편의 주인공은 1편의 냉정한 요원 솔리드 스네이크가 아닌,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젊은 군인 라이덴(Raiden)으로 바뀌었다. 솔리드 스네이크가 스타워즈의 한 솔로(Han Solo)라면 라이덴은 젊은 루크 스카이워커(Luke Skywalker)에 비유할 만한 캐릭터다.
그리고 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와 마찬가지로 이제 출시 당시의 흥분은 사라지고 MGS 2를 비난하는 것이 보통이 되었다. 갑자기 많은 게이머들은 MGS 2를 완전한 실패작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게임이 출시될 때만해도 그들은 같은 게임에 대해 지금까지 출시된 최고의 게임이라 칭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게임의 폭력적이고 복잡하고 다소 조잡한 줄거리에 대해 비난하던 여론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그러 들었다. 또한 MGS 2의 거의 모든 팬들은 라이덴 캐릭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롭게 출시된 MGS 2 : 서브스턴스(Substance)는 어떤 면으로는 전혀 새로운 게임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렇지 않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
MGS 2 : 서브스턴스는 X박스 게이머에게 X박스용으로 만들어진 가장 화제가 된 게임을 경험할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많은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됐는데, 특히 500개가 넘는 VR 트레이닝 미션을 통해 화려한 동영상을 제외한 MGS 2의 게임플레이를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코나미가 MGS 2를 X박스로 이식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우수한 기술을 자랑하는 플랫폼에 맞게 최적화되지 않았고, 아무리 좋게 봐도 1년이 지난 PS2 게임과 비슷한 수준이며 최악은 원작에도 없었던 기술적 문제점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수백 개의 VR 미션은 충분히
긴 시간 동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PS2와 X박스를 소유한 MGS 2의 팬들은 새로운 버전의 게임이 이미 플레이한 게임보다 향상되지 않은 것에 실망할 것이다. 반면 MGS 2를 경험하지 않은 X박스 게이머들은 새로운 속편 서브스턴스를 인상적인 게임성을 갖췄으며 작년 버전과 비교할 때 더욱 가치가 오래 남는, 매우 흥미롭고 독창적인 액션 게임이라 여길 것이다.
이미 말한 것처럼 MGS 2 : 서브스턴스의 핵심은 MGS 2 : 선즈 오브 리버티와 동일하다. 게임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첫 번째는 비교적 짧은 부분으로 게이머가 솔리드 스네이크를 플레이하고 두 번째에서 라이덴을 플레이하며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된다.
줄거리 중심으로 진행되며 거의 단선적 구조인 MGS 2는 영화적인 느낌의 게임으로 게이머가 플레이하면서 동시에 많은 부분을 편히 감상할 수 있는 게임이다. 줄거리의 대부분은 주요 캐릭터들이 코덱(Codec)이라는 통신 장비를 사용해 나누는 1대1 대화를 통해 진행된다.
코덱은 녹색의 화면에 말하는 캐릭터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며 게이머는 그들이 하는 말을 듣거나 읽는다. 또한 MGS 2는 게임의 3D 엔진을 사용한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마치 고 예산 액션 영화를 보는 느낌이며 단지 실제 사람대신 비디오 게임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물론 이들 동영상은 코덱 장면보다 훨씬 재미있지만 매우 특이한 줄거리 전개를 통해 이해한다면 계속해서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실제 게임플레이에는 은밀한 잠입, 조사, 다양한 실제 무기를 사용한 총격전, 흥미롭고 도전적인 보스급 적과의 대결 그리고 사소하지만 기발한 많은 요소들이 등장한다. 게임의 액션은 매우 사실적인데, 놀라울 만큼 실감나는 적의 행동, 뛰어난 애니메이션 및 상세한 표현들이 포함되어 MGS 2에서 지금까지의 비디오 게임 중 스파이의 세계를 가장 그럴듯하게 재현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MGS 2는 액션 게임이며 게임 디자이너들에 의하면 일부 고전 게임 양식을 차용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난이도를 중간으로 설정하면 완전히 죽기전까지 비정상적으로 많은 총알을 받아낼 수 있다. 비상식량을 먹으면 즉시 건강이 회복되며 적의 경비병들은 이상하리만큼 근시안으로 게이머가 30피트 밖에만 있어도 발견하지 못한다.
반면 다 쓴 탄창을 던져서 경비병의 주위를 분산시키는 것과 같은 사실적인 부분은 깊은 인상을 줄 것이다. 그렇지만 MGS 2는 엄밀히 비밀 요원 시뮬레이션 게임이 아니므로 더욱 그럴듯한 스파이 게임을 원하는 X박스 게이머는 톰 클랜시의 스플린터 셀(Tom Clancy's Splinter Cell)을 시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게이머가 게임방법을 습득했다면 X박스에서 조작하기에는 매우 편리하다. 1인칭 슈팅 게임을 플레이한 경험이 많더라도 이 게임에서 3인칭과 1인칭 시점을 계속해서 변경해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문제는 3인칭 시점에서는 정확한 조준이 불가능한 반면 1인칭 시점에서는 제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선 3인칭 시점에서 경비병의 뒤로 다가간 뒤에 1인칭 시점으로 바꾼 다음 재빨리 살상용 탄환으로 머리를 쏘거나 불쌍한 생각이 든다면 신경 안정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1인칭 시점으로 전환하려면 왼쪽 아날로그 버튼을 누르면 되는데 이 버튼은 캐릭터를 이동시킬 때도 사용되기 때문에 스틱을 실수로 누르게 되면 방향감각을 잃게된다. 그렇지만 짧은 시간의 연습으로 컨트롤 감각만 익히면 곧 잠입, 겨냥, 발사 등의 동작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1년이 지난 MGS 2는 여전히 보기 드문 영화적 감각의 액션 게임이다.>
스네이크와 라이덴은 이외에도 많은 동작을 실행할 수 있다. 방심한 적을 덮치거나 그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등뒤에 총구를 들이대고 기습적으로 잡거나 엉덩이를 걷어차거나 펀치와 킥으로 연속 공격하고 달아날 수 있다(또는 그대로 돌진할 수도 있다). 또한 권총, 어썰트 라이플, 폭탄 그리고 적외선 안경 및 원거리 마이크와 같은 첨단 장비가 제공되어 MGS 2에서 게이머가 많은 멋진 무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그것들을 활용할 수 있는 신나는 상황이 주어진다.
게이머가 줄거리를 건너뛰지만 않는다면(그렇게 해서도 안되지만) 게임의 핵심 부분을 즐기는데 처음에는 약 15시간이 걸릴 것이며 이후에도 반복해서 플레이할 가치가 있다. 예를 들어 게임에는 다양한 시점이 제공되는데 처음 플레이할 때는 급격히 진행되는 총격전의 일부를 빠짐없이 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난이도를 높이면 AI로 조종되는 경비병들이 더욱 대담해지고 게이머의 전술 레이더 화면을 못쓰게 만든다. 레이더 화면이 없으면 게임플레이가 전혀 달라지며 더욱 어려워진다. 또한 다양한 전술을 사용해 적진에 잠입하고 경비병들을 위협하여 흥미로운 기밀을 파헤치고 숨겨진 기능을 찾아낼 수 있다. 또한 그들의 인식표를 빼앗아 수집하여 변형된 미니게임으로 즐길 수도 있다.
MGS 2 : 서브스턴스에 대한 이전 기사에서 MGS 2의 라이덴 챕터를 솔리드 스네이크의 시점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맞는 말이다. 서브스턴스의 추가 기능 중 하나는 ‘스네이크 이야기’라는 짧은 5개의 미션으로 각각 스네이크가 등장하며 MGS 2의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이들 미션은 숙련된 게이머의 수준으로 맞춰졌으며 순서에 상관없이 플레이할 수 있지만 풍부한 내용의 본 게임과 비교하면 다소 실망스럽다. 동영상은 화면상의 텍스트로 대체됐고 새로운 음성 녹음도 없기 때문에 줄거리상에서 이런 미션이 추가된 것은 부자연스럽고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솔리드 스네이크의 시점에서 더 많은 게임을 플레이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다.
VR 미션은 더욱 자극적이고 게이머가 해결해야할 어려운 전술적 상황을 충분히 제시한다. MGS 2의 중심 줄거리는 라이덴의 VR 트레이닝에 많은 참고가 되기 때문에 그가 정확히 어떤 상황을 겪어야만 했는가를 알 수 있어서 좋다(그러나 원작의 팬들은 MGS의 비슷한 VR 트레이닝 미션을 기억할 것이다).
이런 형식의 시나리오를 통해 게임의 다양한 무기 사용방법을 익히고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고 적을 잡고 처치하게된 것이다. 각각의 스테이지에서의 성과에 따라 등급이 정해지며 충분히 높은 점수를 받으면 코드를 부여받아 코나미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다른 서브스턴스 게이머들과 등급을 비교할 수 있다.
더욱 많은 미션을 완수하면 새로운 캐릭터와 그들에게 해당하는 VR 미션이 새롭게 생겨난다. 일반적으로 게임에서 가장 좋은 미션들은 각 캐릭터에 해당하는 ‘대체 미션’으로 게이머가 기본 미션을 완수할 때 생겨나며 상당히 창의적이고 재미있다. 예를 들어 이런 미션 중 하나는 적으로 가득찬 깜깜한 지역에서 닌자 검 하나만 가지고 그 레벨의 모든 적을 해치워야 한다. 또한 제거 미션 중 몇 가지는 많은 무기가 제공되지만 탄약의 수는 제한되기 때문에 많은 적들을 은밀히 정확하게 그리고 전략적으로 죽여야 하므로 상당히 재미있다.
출시된 지 1년이 지난 MGS 2는 여전히 PS2 게임 중 시각적으로 뛰어난 게임이지만 X박스의 그래픽 성능은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원작의 상세한 표현과 뛰어난 모션캡처 애니메이션은 X박스에 그대로 전해졌지만 눈에 띄게 그래픽의 속도가 떨어지는 현상으로 인해 PS2의 원활한 게임플레이의 효과가 반감된다.
<여전히 매력적인 MGS 시리즈만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프레임 속도의 문제는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액션이 많은 동영상이나 많은 적들을 상대할 때와 같이 강도 높은 상황에서 가끔 발생하는데 그래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게임플레이 경험을 다소 손상시킬 것이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MGS 2 : 서브스턴스가 잊을 수 없는 캐릭터와 실감나는 효과로 가득한 뛰어난 시각의 게임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게임의 사운드는 훌륭한 음성 연기와, 특히 더 락(The Rock)과 같은 유명 액션 영화의 음악을 담당했던 그렉슨-윌리암스가 작곡한 MGS 2의 근사한 배경음악 덕분에 더욱 향상됐다. 게임의 동영상만으로는 서사적이고 스릴이 가득한 게임에 직접 참여한다는 인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음악은 충분히 그런 느낌을 준다. 그리고 배경음악이 게임의 상황에 맞게 변화하며 긴장감과 격렬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그밖에 다양한 무기 효과음과 게임의 주요 배경인 의문의 심해 공장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해변의 갈매기 소리와 같은 사소한 음향 효과까지 매우 잘 만들어졌다. 이런 음향 효과를 돌비 디지털 기능으로 설정하면 서브스턴스를 듣는 즐거움이 더욱 커진다.
MGS 2 : 서브스턴스는 작년에 출시된 게임을 1년 후에 재출시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작년 게임만큼의 대단한 가치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MGS 2의 폭력적인 줄거리와 주요 캐릭터, 그리고 1년 후 출시된 게임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다른 어떤 게임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게임이다. 그러므로 이전에 MGS 2를 플레이하지 않았다면 이번에는 꼭 시도하기 바란다. 서브스턴스의 새로운 기능은 원작의 팬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충실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X박스 버전을 기다려온 것에 대한 보상이 될 것이며 실제로 게임 자체에 플레이할 가치가 충분하다.
출처:게임스팟코리아
=====================================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