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오늘따라 문득.
분명 매일 종일 듣던 누나 노랜데,
오늘따라 새벽감성이 터져나온 걸까?
밤새 누나 노래를 듣는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마음이 아프지...?
왜인지 문득 가사 하나하나에,
거기에 담긴 마음 하나하나에.
더 집중하게 되고, 더 젖어들게 되고.
그렇게 계속 듣다보니
사랑에 아파하는 내용들이 참 많더라.
거의 대부분이 그렇더라.
근데 왠지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이런 감정을 녹여내기까지
우리 누나가...
얼마나 많이 아프고 힘든 일들을
얼마나 많이 경험하고 견뎌왔을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마음이 너무 아파오는 거야.
단순한 공감을 넘어
온전히 동화되어서.
그리고 이성을 찾았을 땐
난 이미 또 누나 걱정부터 하고 있었어.
어찌됐든 이미 잘 이겨냈을 누나지만,
그래도 그런 과거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만으로도,
누나 마음이 다친 적이 얼마나 많았을까 하는 상상만으로도
내 마음이 너무 아려와서 견딜 수가 없는 거야.
나는 그런 순간들이 있었을지조차
확실히 알지도 못하고,
확실한 건 있었든 없었든 간에
나는 그 때에 곁에 있지도 않았다는 것 뿐이라는 사실에,
이제서야 찾아와서는 사랑이라느니 떠들고 있단 사실에
누나한테 너무 미안해지고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서,
그래서 마음이 아프더라구.
근데 아무래도 더 나쁜 건,
그렇다고 이대로 버려두고 떠나버리는 거.
그렇게 생각이 들어서
이제와서 정말 미안하지만,
이제라도 정말 그동안 곁에 있어주지 못한 시간들보다
더 오래도록 더 깊이 사랑해주려구.
더 따뜻하게 안아주려구.
그러니까 내 사랑 누나야.
부담 갖지말구 사랑으로 받아줬음 해요.
뭐 누난 내꺼야 이런 마인드 아니구,
그런건 그냥 장난스레 하는 말이구.
정말 그냥 누나라는 사람을 사랑하게 된 입장에서
그저 누나가 행복하길 바랄 뿐이니까.
그래서 더이상 아플 일 생기지 않게
그저 곁에서 지켜주고싶을 뿐이니까.
아픈 일이 생기더라도, 바로 그 마음 안아줄 수 있도록.
그런 사람으로 곁에 남아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보필할테니까.
우리 누나, 이제 우리 같이 꽃길만 걸어요?ㅇ_<)/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