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무엇일까요?
오늘 독서에서 “너희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신명 10, 16)라는 말씀은 육체의 할례뿐 아니라 마음의 할례까지 강조합니다. 외적으로 십계명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님을 경외하며 내적 변화도 추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고아와 과부의 권리를 되찾아 주시고, 이방인을 사랑하시[는]”(10, 18) 하느님께서는, “너희는 이방인을 사랑해야 한다.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기 때문이다.”(10, 19)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에서 고아와 과부와 이방인은 보호자가 없는 사회적 약자였기에, 하느님과 그분 백성에게 관심과 도움을 청할 권리가 있었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선적 선택은 오늘날 가톨릭 사회 교리까지 이어져 옵니다.
오늘 복음은 성전 세 이야기입니다. 스타테르 한 닢은 그리스 은화로 4드라크마였습니다. 드라크마 한 닢이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었으니 4드라크마, 곧 스타테르 한 닢은 나흘 치 품삯이면서 두 사람 몫의 성전 세입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성인 남성은 예루살렘 성전을 유지하고자 일 년에 2드라크마를 내야 하였습니다. 성전은 하느님께 바쳐진 공간이기에,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자연스럽게 성전의 주인이시지요. 성전 세를 바칠 의무가 없으신 분께서 당시 사회적 의무에 충실하신 모습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인간의 고통에 관해서는 중립적일 수 없습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태의연한 정치적 분쟁이나 이기주의적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고통받는 이 시대의 사회적 약자는 누구이며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성찰해 봅시다.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객관적으로 진단해 보고, 문제의 원인을 우리 자신에게서도 찾아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