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少孤”의 註에 나오는 ‘野合’은 잘못된 말이다.
[공자가 어려서 고아가 되다.(孔子少孤)의 주에 나오는 “야합은 잘못된 말(野合之誣)”이다.]
○ 史記索隱에 이르기를, “家語에, 叔梁紇이 魯나라 施氏를 맞이하여 아홉 명의 딸을 낳았고, 그 첩이 孟皮를 낳았는데, 맹피는 절름발이였다. 이에 顔氏에게 구혼을 하자, 顔徵在가 아버지의 말을 따라 혼인하였다.” 하니, 그 글이 매우 분명하다. 그럼에도 지금 여기에서 ‘野合’이라 말한 것은 숙량흘은 늙었고 안징재는 젊었기 때문이다. 남자는 30세에 아내를 얻고 여자는 15세가 되어야 시집가는 예에 맞지 않은 까닭에 야합이라 한 것이니, 예의에 맞지 않음을 말한다. 그러므로 논어에 “야하다, 자로여(野哉 由也)” 하였고, 또 “先進은 예악에 있어서 野人이다.” 하여 모두 野라고 말하였으니, 이는 예에 맞지 않은 것이다.
○ 退溪가 어떤 사람에게 답하기를 “尼丘山에서 기도하였다는 것은 사실 여부를 기필할 수 없다. 가령 그런 일이 있었을지라도 叔梁紇에게 성인을 낳게 된 까닭을 찾으면서 일마다 正道이기를 요구할 수 없는 것이다. 또 공자의 말을 뽑아 叔梁紇의 행위를 따져서 공자가 그 부친의 잘못을 드러냈다고 의심해서도 안 될 것이다. 大夫로서 산천에 기도를 올리는 것은 실로 예가 아닌 데에 아첨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감응하여 성인이 태어났으니 이 또한 알 수 없는 이치이다. 그러므로 나는 항상 이 일과 야합 등등의 일들은 모두 촌구석의 무지한 사람들이 지어낸 근거 없는 말과 같은 유라고 의심해 왔다.” 하였다.
孔子少孤 註 野合之誣[沙溪全書 제16권 經書辨疑 禮記 檀弓上]
◯史記索隱曰 家語云 梁紇娶魯之施氏 生九女 其妾生孟皮 孟皮病足 乃求婚於顔氏 徵在從父命爲婚 其文甚明 今此云野合者 蓋謂梁紇老而徵在少 非當壯室及笄之禮 故云野合 謂不合禮儀 故論語云 野哉由也 又先進 於禮樂野人也 皆言野者 是不合禮耳
◯ 退溪答人曰 禱於尼山 不能必其有無 假令有之 今於梁紇 固不可以生聖人之故 而事事責其正道 又不當擿夫子之言 揆紇之所爲而有疑於夫子顯其親之失也 大夫而禱山川 實諂於非禮 乃應而生聖人 此又理之不可知者 故每疑此與野合等事 皆齊東野語之類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