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용어 간단 정리 (1) - 포지션 ②
* 메짤라, 카릴레로스,와이드 미드필더, 와이퍼 (Mezzala, Carrileros, Wide Midfielder, Wiper): 좌우 중앙미드필더를 뜻한다. 메짤라와 카릴레로스는 이탈리아에서 쓰이는 축구용어이며 와이드 미드필더와 와이퍼는 영미권에서 쓰이는 축구용어다. 한편 일반적으로 카릴레로스라는 말은 4-3-1-2 포메이션, 3-3-1-3 포메이션같은 중원이 다이아몬드로 구성되어 있는 포메이션에서 주로 쓰인다. 반면, 메짤라는 4-3-3 포메이션, 3-5-2 포메이션의 좌우 중앙미드필더를 총칭하는 용어다. 그러나 최근들어서 두 용어를 혼용해서 쓰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탈리아 해설을 듣다보면 해설자가 4-3-3 포메이션의 좌우 중앙미드필더를 카릴레로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둘다 좌우 중앙미드필더를 지칭하는 용어기 때문에 굳이 구분해서 쓸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최근들어 영미권에서도 해당 포지션을 메짤라, 카릴레로스라고 부른다. 그리고 최근에 좌우 중앙미드필더를 하프윙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데 하프윙이라는 말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하프윙어라는 용어가 존재하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좌우중앙미드필더를 하프윙어라고 부르기보다 차라리 '레프트 센터 미드필더, 라이트 센터미드필더' 혹은 '메짤라, 카릴레로스, 와이드 미드필더, 와이퍼' 라고 부르곤 한다. 오늘날 메짤라, 카릴레로스의 대표적인 선수들로는 이니에스타, 라키티치, 포그바등이 있다.
*앵커맨, 홀딩미드필더 (Anchor Man, Holding Midfielder): 두 용어를 매우 헛갈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때 국내에선 앵커맨은 공격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이며 홀딩미드필더는 수비적인 수비형미드필더라고 불린바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우선 앵커맨은 백4앞에 위치한 '고정된' 수비형 미드필더를 뜻한다. 앵커맨은 주로 4-3-3 포메이션이나 3-5-2 포메이션, 4-3-1-2 포메이션같은 중원이 역삼각형으로 구성된 포메이션에서 아랫꼭지점에 위치하는 선수를 말한다. 물론 4-4-2 메이션이나 4-2-3-1 포메이션 같은 중원이 플랫하게 형성된 포메이션에서 백4앞으로 자주 내려가는 미드필더들을 앵커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앵커가 닻이라는 뜻을 가졌다는 것을 상기해본다면 역삼각형의 아랫꼭지점에 위치한 선수들이 앵커맨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충분히 납득이 될 것이다.
홀딩미드필더는 앵커맨 자리에 위치하거나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중앙미드필더'들을 뜻한다. 즉 앵커맨을 포함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가령 공격 성향이 짙은 야야투레 같은 중앙미드필더는 홀딩미드필더라고 불리지 않는다. 반면 마이클 캐릭같이 4-4-2 포메이션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주로 수행하는 선수들은 홀딩미드필더라고 불린다(물론 마이클캐릭의 가장 큰 장점은 후방에서의 완급조절이다). 대표적인 앵커맨으로는 마켈레레, 캐릭, 피를로 등이 있다(캐릭은 4-3-3 포메이션의 아랫꼭지점에서 뛰기도한다).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홀딩미드필더들을 뽑을땐 앵커맨 선수들을 포함해야 한다. 마켈레레, 캐릭, 피를로 뿐만 아니라 플라미니, 마리오 수아레즈 역시 대표적인 홀딩미드필더다.
*레지스타, 딥라잉 플레이메이커, 판타지스타 (Regista, Deep Lying Playmaker, Fantasista): 레지스타와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는 엄밀히 말하면 동의어가 아니다. 레지스타는 이탈리아어로 연출가를 뜻한다. 즉 플레이메이커와 동의어라고 할 수 있다. 플레이메이킹 하는 골키퍼도 레지스타, 앵커맨 자리에서 플레이메이킹 하는 선수도 레지스타,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플레이메이킹 하는 선수도 레지스타라고 불린다. 다시 말하자면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는 레지스타의 부분집합이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레지스타는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라고 봐도 무방하다. 왜냐하면 앵커맨 자리에서 플레이메이킹하는 전술이 현대 축구의 대세기 때문이다. 때문에 레지스타와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를 동의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는 전술했다시피 포메이션의 깊숙한 곳 즉 앵커맨 자리에서 '전방으로의 볼배급'을 주임무로 수행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 이들도 오버래핑을 하며 전방으로 공을 몰고 올라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딥라잉플레이메이커가 가져야 할 최우선적인 능력은 바로 패스능력이다. 센터백 바로 앞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그로부터 빌드업이 시작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이들은 빌드업을 할때 숏패스 뿐만 아니라 좌우로 넓게 벌려주는 롱패스 역시 시전할 수 있다. 대표적인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로는 캐릭, 피를로, 부스케츠가 있다.
판타지스타는 전술적인 용어가 아니다. 앵커맨중에서도 후방에서 플레이메이킹을 하는데 치중하는 선수를 레지스타,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라고 부른다고 앞서 살펴본바 있다. 반면 판타지스타는 이렇게 전술적인 말로 설명될 수 없는 용어다. 한마디로 말해서 어떤 포지션이든지 간에 판타지스타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를 좌지우지 하며 마무리까지 할 수 있는 선수들을 판타지스타라고 부른다. 물론 판타지스타라고 불리는 선수들중 대부분의 선수들이 공격수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인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공격은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나 수비수는 판타지스타들이 판타지스타가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베켄바우어, 가에타노 시레아, 바소비치 같은 선수들을 보라. 이들은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빌드업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실제로도 본인들이 직접 공을 몰고가 경기를 마무리한 적이 있다. 공격수나 공격형미드필더들에 비해 판타지스타의 숫자가 적을지언정 수비수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 역시 꽤나많은 판타지스타들을 배출해낸다.
*박스투박스 미드필더 (Box to Box Midfielder): 중원에 위치해있지만 중원뿐만 아니라 아군의 수비진영과 상대 진영을 쉴새 없이 오가며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가 되주는 선수들을 말한다. 우리들은 이들을 '개' 혹은 '싸움꾼'에 비유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가 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엄청난 체력과 투지를 가지고 있어야지만 위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레지스타들이 후방에서 공을 배급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면 이들은 배급받은 공을 최전방에 있는 공격수들에게 전달하거나 혹은 직접 페너트레이션을 수행한다. 또한 아군이 위기에 처해있을때 수비진영까지 내려와 공을 컷팅하기까지 한다. 아마 대부분의 감독들이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들을 좋아할 것이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비달, 야야투레, 파브레가스 등이 있다.
*피보테, 볼란테, 더블피보테, 더블볼란테, 트리보테 (Pivote, Volante, Double Pivote, Double Volante): 피보테는 '중심축이 되는' 수비형 미드필더 혹은 중앙미드필더를 뜻한다. 어차피 한국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짧은 말이 있기 때문에 굳이 피보테라는 말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참고로 피보테와 볼란테는 동의어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짚고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보란치라는 말이 요즘 많이 쓰이고 있는데 보란치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이다. 볼란테라는 용어가 일본으로 들어올때, 일본인들이 발음을 쉽게 하기 위해 볼란테를 보란치로 바꿔버렸다. 일본이 축구 전술적인 면에서 강대국이라고 볼 순 없기에 보란치라는 말은 지양하는게 낫다.
각설하고, 더블피보테(더블볼란테)는 두명의 수비형미드필더들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4-4-2 포메이션의 두명의 중앙미드필더, 4-2-3-1 포메이션의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더블피보테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4-3-3 포메이션이나 3-5-2 포메이션같은 중원을 역삼각형으로 구성하는 포메이션도 더블피보테를 사용한다고 볼 수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4-4-2 포메이션, 4-2-3-1 포메이션의 중원이 2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반해 4-3-3 포메이션등은 3명의 선수들로 중원이 구성되어 있다. (4-2-3-1 포메이션의 공미는 중원분류에서 제외된다) 중원이 세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포메이션은 '트리보테'를 사용한다고 말해야한다. 즉, 두명을 중원으로 꾸리는 포메이션은 더블피보테를, 세명을 중원으로 꾸리는 포메이션은 트리보테를 사용한다. 더블피보테와 트리보테중 누가 더 전술적으로 낫다고 할 순 없으니 일단 여기서 마치도록 하자.
*메디아푼타, 트레콰르티스타, 엔간체 (Media Punta, Trequartista, Enganche): 세 용어 전부 공격수들 바로 밑에서 플레이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을 뜻한다. 스페인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메디아푼타라고 부르며, 이탈리아에서는 트레콰르티스타, 아르헨티나에선 엔간체라고 부른다. 가끔가다가 아르헨티나에서 엔간체를 공격적인 중앙미드필더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어차피 대부분의 사람들이 엔간체를 공격형미드필더와 동일시여기기 때문에 넘어가도록 하자. 메디아푼타라는 용어는 90년대 중후반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전세계적으로 큰 유행이었던 4-4-2 포메이션의 파훼법을 찾기위해 수많은 스페인 감독들은 수비진과 미드필더진 사이의 공간에 '공격형 미드필더'들을 배치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4-2-3-1 포메이션이 전세계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4-2-3-1 포메이션의 유행과 메디아푼타라는 용어의 유행은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트레콰르티스타는 4분의3지점이라는 뜻이다. 즉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중원과 공격수 사이에 위치한다는 것을 나타냈다고 보면 된다. 스페인의 메디아푼타와 비교했을때 전술적으로 큰 차이점은 없다. 간혹가다가 사람들이 거창하게 메디아푼타와 트레콰르티스타는 전술적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고 주장하곤 하는데,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축구철학이 서로 판이하게 다르다보니 공격형 미드필더를 운용하는 면에서도 약간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어차피 이러한 차이는 거의 미미하기 때문에 그냥 두 용어간의 전술적인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우리같은 축구팬들은 두 포메이션을 그냥 공격형 미드필더라고 불러도 될 듯 하다.
엔간체는 1960년대 중반부터 유행한 용어다. 1960년대 중반 잉글랜드는 세계 최초로 4-3-1-2 포메이션(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을 발명했다. 이를 모방해 아르헨티나 역시 4-3-1-2 포메이션을 간간히 사용했다. 1966년 월드컵 당시 로렌초가 이끌던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와 마찬가지로 4-3-1-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때 오네가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뛰었는데 잉글랜드의 앵커맨인 스타일스와 자주 경기중 맞붙었다. 잉글랜드 월드컵을 필두로 유행하기 시작한 엔간체는 90년대 들어서 리켈메라는 '마지막' 낭만주의자가 엄청난 활약을 보이자 정점을 찍는다. 몇몇 축구팬들 사이에서 엔간체에 대한 이미지를 논할때 '수비를 잘 안하는 느릿느릿한 공격형미드필더' 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유도 바로 리켈메 덕분이다. 리켈메의 엄청난 활약으로 인해 엔간체라는 용어는 전세계로 퍼져나갔고 축구팬들은 그의 느릿느릿한 플레이때문에 엔간체를 발이 느린 공격형 미드필더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엔간체는 그냥 공격형 미드필더일 뿐이다. 쉽게 말해서 메디아푼타, 트레콰르티스타, 엔간체는 같은 말이다.
출처 - 시사와함께 (http://blog.naver.com/manutd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