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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2020 연극 <동치미> 공연소개

작성자Globian66|작성시간20.11.08|조회수155 목록 댓글 0
2020 메인포스터

 

• 2020 연극 <동치미> 공연소개 •

 

- 공 연 명: 연극 <동치미>

- 공연일시: 27일(금) 오후 7시 30분 / 28일(토)-29일(일) 오후 3시 30분

- 장 소: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 130-5 <예그린씨어터> - 대학로 -

- 출 연: 김진태, 김계선, 안수현, 이효윤, 안재완, 김영아

- 제 작 진: 작/연출 김용을(극단 글로브극장 대표)

- 관람연령: 10세 이상 누구나

- 공연시간: 95분 * (+-) 5분

- 티켓예매: 인터파크, 누리엘플러스

- 공연문의: 문화공방 두물머리 (1899-7591)

 

- 보도자료

 

코로나 물렀거라! 12년차 스테디셀러 가족연극 <동치미> 개막.

 

“애(愛)쓰셨어요. 당신 덕에 여적지 우리 가족이 살았어요. 고맙습니다.” ​극중 아내 역의 정이분(김계선 役)이 끝내 임종을 눈앞에 두고도 남편 김만복에게 전하는 마지막 눈물 한 방울의 고백이다.

 

“먼저 가 있어! 곧 따라 갈게. 알잖아. 나는 당신이 없으면 자신이 없어!” ​이는, 극중 내내 무뚝뚝하고 투박하기 그지없었던 남편 김만복(김진태 役)이 병상의 고통을 비로소 내려놓고 먼 길을 떠나려는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내뱉는 작별의 인사말이다. “애(愛)썼어, 잘 가!” 라는 말과 함께.

 

이즈음, 무대와 객석은 이미 후끈 달아올라 눈물바다가 되고 만다. ​더러는 체면불구 목 놓아 우는 중년의 사내도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 중 그 누군가가 연극 한 편을 보며 이토록 서럽게 통한의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었던가! ​그리고 예의 ‘소리 내어 우는 그 서러움’ 에는 남녀노소 가릴 것도 없다. ​산전수전 다 겪어내신 백발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눈가에도, ​점잖게 차려입은 중년부부의 두 볼에도, ​그들의 아들딸이자 손자손녀인 듯 청년들의 두터운 호흡에도

오직 깊은 탄식과 차마 닦아내지 못한 뜨거운 눈물만이 폭포수 되어 흘러내릴 뿐이다.

 

연극 <동치미>의 작가는 그 옛날 유명했던 TV드라마 <전원일기>의 한 편을 그저 무대 위로 옮겨 놓았을 뿐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 반향은 결코 예사롭지 않다. ‘10년 만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연극’, ‘아트테라피의 정수, 연극예술의 힘’, ‘참 잘 만들어진 연극!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아주 착한 연극, 건강한 연극’… 등 평단과 관극평은 호평 일색이다.

 

그렇다고 연극 <동치미>가 마냥 무겁고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니다. ​웃음 끝에 코끝을 찡하게 하는 장면이 전체를 아우르고, ​슬금슬금 고여진 눈물이 어느 순간 쏙 빠질 정도로 박장대소를 자아내게도 한다. ​페이소스와 카타르시스라는 동서고금의 연극방정식에 충실했던 원작과 연출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말 그대로 탄탄한 원작과 연출에 출연자들의 앙상블마저 일품인 참 좋은 연극 <동치미>.

 

​ 그렇듯 튼실한 기반은 11년간 전국 60여개 도시 순회 및 100만 관객 돌파의 밑거름이 되었고, 이번 공연 역시 기왕에 예정되어 있었던 미주공연(LA/시애틀/샌프란시스코 등)이 코로나로 인하여 부득이 연기됨에 따라 "도리 없이 국내공연으로 대체하게 되었다."며 제작사는 아쉬움을 전했다.

 

“공연이 끝나고 시계를 보니까 두어 시간이 훌쩍 지났더라고요. ​공연을 보는 내내 얼마나 웃고 울며 재미있게 봤는지. ​우리 내외의 지금이나 우리네 부모님의 지난 삶들이 어찌도 이렇게 매 한가지 같은 것인지…,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 “정말 너무 많은 걸 깨닫게 된 연극이었습니다. ​엄마랑 단둘이서 연극을 보러 갔는데요, 연극을 보면서 이렇게 펑펑 운적은 처음이에요. ​부모님의 그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싶겠지만…, ​정말 자식들은 꼭 봐야 할 연극인 것 같아요. ​보면서 부모님께 잘 해야겠다, 후회하지 않도록 잘 해야겠다, 계속 이 생각만 한 것 같아요.”

 

지난 시즌, 두 손을 꼭 잡고 극장 문을 나섰던 어느 중년부부와 평범하기 그지없었던 어느 모녀관객의 소회이다.

 

관극 전에 반드시 손수건을 준비하라!

 

이쯤에서 연극 <동치미>의 줄거리를 대강 엿보자면 이렇다.

 

칠순이 갓 넘은 퇴직공무원 김만복은 그의 부인 정이분을 의지하며 10년 넘게 병치레를 하고 있다. ​여느 노부부와 같이 아주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병원 진료를 위해 집을 나선 김만복은 정이분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병원으로 향한다. ​그러던 중 문득, 갑작스러운 심장의 통증으로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마는 정이분.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정이분은 중환자실로 직행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김만복은 아내 정이분에 대한 예상치 못한 진단결과를 받게 된다.

 

“환자는 이번에 넘어져서 다친 것이 아니고 이미 다른 곳의 뼈들이 여러 곳 부러져 있는 상태…” 라는 것과, “현대의학으로는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 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선고가 그것이다.

 

정이분은 남편 병수발에 자식들 뒷바라지로 온전히 뼈를 깎고 살을 태워 일생을 살아 내면서도 가족들에게만큼은 ‘당신의 지병’에 관해 단한마디도 얘기를 하지 않고 지금까지 숨겨왔던 것이다.

 

​오호 통재라! ​한 남자의 아내이자 3남매의 어머니였던 정이분은 그렇게 손 쓸 겨를도 없이 남편과 자식들의 간절한 기도를 뒤로한 체 영영 돌아오지 못할 머나먼 길을 떠나버리고 만다.

 

“공연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 간 모녀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펑펑 울었다.’며 인증샷을 보내왔어요. ‘좋은 공연 보여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문자와 함께 말입니다.” ​관람 전에 반드시 ‘손수건을 준비하라.’는 귀띔과 함께 극단 관계자가 전하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끝나는가 싶었던 연극 <동치미>의 반전은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로 급박하게 계속된다. ​아내 정이분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지켜보았던 남편 김만복은 이후 곡기(穀氣)마저 끊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아내가 홀연히 떠나 가버린 그 곳으로의 동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정이분의 삼우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온 김만복은 당신의 삼남매를 불러들여 엄마의 영정 앞에 둘러앉힌다.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는 영정 속의 정이분은 하얀 눈발을 머리에 가득인 채 천진난만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이내 ​문득,

 

“울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기럭 기러기 날아갑니다. 가도 가도 끝없는 넓은 하늘을 엄마 엄마 부르며 날아갑니다. ….”

 

아내 정이분이 생전에 애창하던 바로 그 노래 <기러기>. 어느새 김만복이 꺼질 듯 꺼져갈 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정이분의 십팔번을 읊조리고 있는 것이다. 잠시 의아해 하던 삼남매는 어느 순간 아버지의 심사를 알아차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버지의 재창, 삼창에 삼남매도 제각기 때늦은 후회로 통한의 소리를 토해낸다. ​아…, 곡(曲)이던가, 곡(哭)이던가!

 

2020 오리지널 이미지

 

아내 따라 6일 만에 세상을 버린 어느 노객의 비가(悲歌)

 

“내 가난해 혼수도 제대로 장만하지 못했구나. ​시부모 잘 섬기고 아내의 도리 지켜 언행 조심하고 예의를 갖추어라. ​오늘 아침 너와 이별하고 나면 언제 다시 볼 수야 있을까마는, ​…평소에는 혼자서 삭여왔다만, 오늘밤은 격한 마음 누르기가 어렵구나. ​딸아, 잘 가거라. 못난 애비가.”

 

큰딸 아이의 시집가기 전날 밤. ​금지옥엽 큰 여식의 시집살이를 걱정하며 더 해주지 못한 안쓰러움으로 김만복이 꾹꾹 눌러 적은 편지이다. ​* 당나라 시인 위응물(韋應物)의 “송양씨녀(送楊氏女)” 차용.

 

‘겉으로는 투박하고 무뚝뚝해 보여도 안으로는 곰삭은 우리네 아버지의 부정(父情)’을 절절히 담아낸 대목이다.

 

한편, ​목숨과도 같았던 집과 땅을 담보 잡아 아들의 사업자금을 지원했지만 그 자식은 모두 날리고 말았고, ​철없이 꿈만 쫓던 막내딸의 집세며 생활비를 남몰래 모두 지원했지만 지금까지 변변함은 단 1도 없다. ​아…, 우리네 부모의 삶의 무게란 도대체 어디가 끝이란 말인가!

 

연극 <동치미>는 순수문예극이자 정통연극의 전형에 충실한 연극이다. ​소극장에 적합한 표현주의 방식의 무대에 더도 덜도 없는 배우들의 사실적 연기로 서사적 장면을 이어간다. ​때문에 우리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뻔하고도 진부한 스토리일지언정 출연자들의 농익은 앙상블은 그마저도 잊게 한 채 극(劇)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말 그대로 극​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웰-메이드 명품연극으로서 손색이 없는 <동치미>의 생명력이라 할 수 있다.

 

​ ‘2013-2014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대상’ 연극부문 대상 및 작품상, 인기상, 남녀신인연기상, 특별상, 공로상 등 전(全) 부문의 수상 이력을 갖고 있고, ‘2015 국회대상 <올해의 연극상>’ 도 수상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때 보다도 힘겨운 삶을 살아내고 있는 소시민들. ​그분들께 농익은 부부애(夫婦愛)와 한결같은 자식사랑, ​그리고 부정(父情)과 부정(夫情), 부정(婦情)과 모정(母情) 등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틀림없이 지치고 고단한 현대인들에게 가족과 가족애, 효(孝)와 동기(同氣)간의 우애(友愛) 등을 전함으로써 위안과 치유의 시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이번 2020시즌의 <동치미>를 제작한 임하리 대표(문화공방 두물머리)의 변(辯)이다.

 

무대 인생 50년의 탄탄한 연기파 배우 김진태(72)가 아버지 김만복 역을 맡아 7년째 한국형 아버지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그리고 연극계에서 소문난 중견여배우 김계선(55)이 초연 때부터 어머니 정이분 역을 맡아 농익은 모정(母情)을 펼쳐낸다. ​마치 진짜 부부(夫婦)와도 같은 두 배우의 리얼하고도 꾸밈없는 앙상블이 연극 <동치미>의 백미. 그밖에도 탄탄한 연기력의 중진배우 안수현, 안재완과 이효윤, 신인배우 김영아 등이 아들 딸 등 자식으로 출연하며 ​12년차 동치미에 감칠맛을 더 한다.

 

코로나의 여파로 모두가 고달픈 2020년의 동짓달 끄트머리. ​참 잘 만들어진 연극 <동치미> 한 편으로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의 위안과 위로, 가족사랑과 가정화목의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11월 27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 공연문의: 문화공방 두물머리 1899-7591 * 사진제공: 극단 글로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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