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서연구회 양산지회 오전모임
일시 : 2026년 6월 11일(목)
도서 : 《만년샤쓰》 방정환
참석 : 심수민, 신은경, 최진, 한연희
오늘은 방정환 선생님의 《만년샤쓰》 전문을 함께 읽으며 모임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동화 속 주인공 한창남이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난과 결핍 속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창남이의 모습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 성장의 과정, 삶을 견디는 태도, 그리고 방정환 선생님의 어린이관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무엇보다 오늘 모임은 "왜 창남이는 부끄러워하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깊어졌다.
■ 창남이는 왜 부끄러워하지 않았을까
회원들은 떨어진 신발을 신고도 씩씩하게 학교에 가는 한장남의 모습에 주목했다.
한 회원은
"저 같으면 학교 안 갔어요."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부끄럽다고 여기는 건 남과 비교하기 때문인데, 창남이는 남과 자기를 비교하지 않는 것 같아요."
라고 덧붙였다.
이에 다른 회원은
"나 스스로한테 떳떳하면 된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창남이를 보며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캐릭터", "너무 완벽한 인물"이라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 '만년샤쓰'라는 제목의 의미
제목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만년샤쓰라는 제목을 정말 잘 지으신 것 같아요."
"샤쓰는 떨어지는데 피부는 안 떨어지잖아요."
"천년 만년 가는 게 결국 자기 자신인 것 같아요."
회원들은 낡고 헤진 옷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사람의 마음과 태도라는 의미를 제목 속에서 발견했다.
■ 고난은 상처만 남기는가
오늘 모임에서 가장 오래 이어진 주제였다.
회원들은 자녀들의 경험과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고난이 반드시 상처로만 남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얘는 뭐라도 할 애다."
"학교 안 갈 수도 있었는데 학교를 가려고 했잖아요."
"굉장히 단단하게 큰 아이예요."
한 회원은 힘든 인간관계를 겪었던 자녀의 말을 전했다.
"엄마, 나는 그때 힘들었던 걸 한 번도 잊은 적은 없는데 지나고 보니 그게 상처가 아니라 내가 단단해지기 위해 겪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
이 이야기에 회원들은 공감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방정환 선생님이 창남이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가치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힘들지만 힘들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당당해져라."
"방정환 선생님이 주고 싶었던 메시지 같아요."
■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
오늘 회원들이 가장 오래 붙잡고 있었던 문장은
"그러고도 태평이었다." 였다.
회원들은 이 한 문장이 창남이라는 인물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창남이의 태평함은 무심함이 아니라 삶을 받아들이는 힘이었다.
"우리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인생은 나아간다."
■ 동화를 듣는 즐거움
<정본 방정환 전집> 속 작품을 소리 내어 읽으며 방정환 선생님이 왜 평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에 헌신했는지 생각해 보았다.
특히 『사랑의 선물』과 어린이신문 연재 작품들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행위 자체가 어린이에게 주는 사랑의 선물이었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 방정환 선생님이 꿈꾸었던 어린이
마지막에는 방정환 선생님의 어린이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회원들은 어린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했던 방정환 선생님의 생각과 어린이해방선언, 어린이 운동의 역사에 대해 함께 들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린이를 하나의 시민으로 본 사람."
"어린이를 평등한 인격체로 본 사람."
"동화는 인류가 다 읽어야 하는 예술이라고 말한 사람."
회원들은 《만년샤쓰》 속 한창남의 모습 역시 어린이를 존중하는 방정환 선생님의 시선에서 탄생한 인물이라는 데 공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