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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독백

로미오와 줄리엣 중에서, 로미오

작성자YT영*배우|작성시간15.05.18|조회수535 목록 댓글 0

로미오와 줄리엣 중에서, 로미오

상처 맛을 모르는 자나 남의 상처를 비웃는 법이지. (줄리엣이 이층 창문에 나타난다) 하지만, 쉿! 저기 저 창문을 터져 나오는 빛은? 저기가 동쪽, 그렇다면 줄리엣은 태양이다. 밝은 태양아, 떠올라서 샘쟁이 달님을 죽여다오. 달님께 시종하는 처녀인 당신이 달 자신보다 엄청나게 예쁘다해서 달님은 이미 슬픔에 병이 들어 창백해 있소. 제발 달의 시녀 노릇은 하지 마오. 달은 샘쟁이니까. 달의 처녀복은 창백한 초록빛이오. 바보말곤 누가 그걸 입겠소. 벗어버리시오. 내 아가씨, 아 내 애인. 아, 저쪽에서도 그렇게 알아주었으면! 입을 여는군. 그래도 말은 없구나. 그러면 어떤가? 저 눈이 말을 하지 않는가. 그럼 대답을 해볼까. 그건 너무 뻔뻔스럽지, 내게 말을 거는 것도 아닌데. 온 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 두 개가, 볼일이 있어, 저 두 눈에 청하여 자기들이 돌아올 때까지 대신 하늘에서 반짝여 달라고 하는구나. 만약에 저 두 눈과 그 두 별이 자리를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저 밝은 볼은 그 두 별을 햇빛 아래 등불처럼 무색케 할 테지. 하늘로 간 저 두 눈은 창공에 한껏 빛날 테니, 새들도 밤이 아닌 줄 알고 노래할 거야. 저것 봐, 볼을 손 위에 갖다대는군! 아, 내가 저 손에 끼워진 장갑이라면 저 볼에 닿아 볼 수 있을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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