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도모다찌
프렌드
아미고
아미
펑요우
드루그
친구를 부르는 다양한 언어가 있습니다
부르는 명칭은 다르지만 모두 같은 의미입니다
친구를 지칭하는 단어가 많고 다르듯이
개인이 친구를 떠올렸을때의 느낌은 다를 것입니다
본인의 나이에 따라
본인이 처한 환경에 따라
어릴 적 혼자 있는 방법을 모르던 시절에는
친구를 가장 귀한 가치로 두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혼자라고 한다면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고
대인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은
제 인성이 좋지 않은건 아닐까
자신에게 되묻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성이 좋아보이려
남들에게 뒤쳐짐을 느끼게 하지 않으려
친구들을 악착같이 곁에 두려 노력했었습니다
살아가며 이런저런 일들을 겪다보니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기는 하지만 퍼센트가 줄어들었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니
친구라는 존재는 제가 가진 것의 우선순위 중 아래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제가 원하는 사람들만 만나고 사람에게 쓰는 에너지를 줄이고
아낀 에너지를 내가 집중하고 싶은 곳에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창시절 배운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 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이전에는 관계에 끌려다니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주체적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삶의 만족도가 훨씬 올라갔습니다
조금 더 확장을 하면 미움받을 용기가 생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싫은 소리 하는 사람, 나쁜 사람, 이상한 사람
이 되는게 무서웠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좋은사람, 착한사람 그런 사람이 되려 했습니다
인간은 항상 양가적이기에
사람들이 대부분 좋아하는 면이 있지만
사람들이 대부분 싫어하는 면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면은 받아들이고 확장시키려고 애를 썼고
싫어하는 면은 부정하고 축소시키려 애를 썼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일종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어느 순간까지 도달은 하지만 그 이후로 나아가지를 못했습니다
지쳤거든요
타인이 좋아하는 면도 나고 싫어하는 면도 나인데
나는 나를 부정했습니다
타인이 싫어할까봐요
지금의 내가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신경을 씁니다, 그렇지만 과거보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었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줄이고 관계에서 주체가 되어보니 삶의 만족도가 올라갔습니다
타인으로 인해 내가 나를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니
내가 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 자연스러움이 저의 개성을 만들어주고 매력이 됨을 느낍니다
오히려 내가 타인에게 관심을 달라고 갈구 했을 때 보다
저의 인기가 올라감을 느낍니다
이런 생각에 저는 자존감만 올라간 줄 알았습니다
삶을 잘 사는구나 착각을 했습니다
자만심이 하늘 끝까지 올라간 저는
아 친구는 필요없구나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하고 노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나는 다른 걸 해야 되는데 조금 더 나를 발전 시켜야 하는데 라는 생각에
귀한 시간을 내준 친구들에게 집중을 하지 못했습니다
나보다 나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현재 내 주위에 있는 인맥에 진부함을 느꼈습니다
술자리를 가도 비슷한 레퍼토리에 힘내자, 할수 있다, 버티자, 좋은날 온다 잘됐다 축하 한다 등 다른 이야기들로 한정된 이야기로 귀결되었습니다.내가 우러러 볼 수 있는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 해보고 싶다는 강한 욕구와 충동을 느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차피 비슷한 레퍼토리의 반복이라 술자리는 최대한 피하게 되고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시간에 그냥 자기개발하면서 나의 가치를 향상 시키는게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혼자만의 결론을 냈습니다
친구들과 거리를 두었습니다
친구들이 서운함을 말하기는 했지만 나는 완고했습니다
혼자 독단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행동했습니다
다행히 이 오만한 생각을 깨는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힘든시기가 찾아오면 어김없이 저는 이기적으로 친구들을 찾았습니다
친구들은 항상 제게 곁을 내주었습니다
저는 등산을 좋아합니다.제가 산을 가지 않지, 산은 늘 그 자리에서 저를 기다립니다
제 친구들은 그런 태산같은 친구들입니다
제게 이런 친구들이 곁에 있다는게 참 신기합니다
보석같은 친구들이 있음에도
나 혼자 생각하고 결론내고
그들을 다 안다고 착각했습니다
어리석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달은 저는 관계회복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의 업보를 거두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상황이 좋을 땐 멀리하고
힘들어 지면 어김없이 찾는다 미안하다 라고
그걸 뭘 그러냐 괜찮다 나도 그런다며 저를 다독여 주었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이 착각과 오만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무척이나 다행입니다
사실 이렇게 살든 저렇게 살든 정답은 없습니다
단지 지금의 제가 변하는 가치(친구)에 대해 적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