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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자식 집 가느니 여행 간다" 요즘 6070 부모들이 주말에 더 바쁜 이유

작성자백석산장|작성시간26.06.11|조회수0 목록 댓글 0

"자식 집 가느니 여행 간다" 요즘 6070 부모들이 주말에 더 바쁜 이유

0조회 2,1952026. 6. 9.

주말이나 명절마다 자식들의 연락을 기다리며 외롭게 집을 지키던 노부모의 풍경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요즘 6070 부모들은 주말이 되면 자식들의 방문을 반기기는커녕 오히려 자신들의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낸다.

자식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행복과 인생의 마지막 황금기를 주도적으로 즐기기 시작한 부모들의 당당한 속사정을 알아본다.

자식 집에 가봤자 집안 살림만 도와주다 오기 십상이라 차라리 그 돈과 시간으로 내 여행을 즐기겠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서로 불편하게 얽매이기보다 각자의 삶을 존중하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가족 평화를 위해서도 훨씬 이롭다는 판단이다.

내 손으로 번 연금과 자산을 오롯이 나만을 위해 소비하며 얻는 정신적 해방감이 주말마다 이들을 밖으로 이끈다.

주말에 한가하게 집에 있다가 자식 부부의 급한 사정으로 손주 독박 육아 요청이라도 들어올까 봐 스케줄을 꽉 채우는 이들이 많다.

나이 먹고 몸도 성치 않은 상황에서 손주를 돌보는 일은 뼈마디가 부서지는 고통이자 황혼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중노동이다.

자식들에게 미안한 소리를 하지 않고 우아하게 거절하기 위해 부모들은 주말마다 등산이나 여행 동호회로 발길을 돌린다.

 

잔소리나 늘어놓는 자식들과 마주 앉아 가시 돋친 대화를 나누느니 가치관과 시대적 공감대를 공유하는

동년배들과 노는 것이 훨씬 유쾌하다.

주말마다 노래 교실, 파크 골프, 댄스 스포츠 등 다양한 취미를 함께 배우며 제2의 전성기를 만끽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서로의 건강을 챙겨주고 취향을 나누는 친구들이 곁에 있기에 자식의 빈자리가 주는 외로움을 느낄 겨를이 전혀 없다.

70대에 접어들면 언제 몸이 아파 거동이 불편해질지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면서

하루라도 젊을 때 움직여야 한다는 심리가 강해진다.

평생 자식 뒷바라지와 앞만 보고 달리느라 억눌러왔던 여행과 배움에 대한 열망을 이제야 비로소 마음껏 분출하는 셈이다.

국내 명소부터 해외 크루즈 여행까지 한 달에 몇 번씩 짐을 싸며 인생의 마지막 축제를 온몸으로 만끽하고 있다.

 

자식에게 의지하거나 외로움을 구걸하는 나약한 노인이 되기 싫어 일부러 더 활기차고 바쁜 모습을 보여주려는

부모들의 눈물겨운 자존심도 숨어있다.

내가 스스로 건강하고 바쁘게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자식들도 부모 걱정 없이 자기 살길을 편하게 갈 수 있다는 깊은 배려다.

주말마다 밖으로 나서며 활력을 유지하는 행위는 결국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는 부모로서의 마지막 도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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