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소라 사본(Masoretic Text)**이 형성되고 완성된 시기는 크게 기원후 6세기에서 10세기 사이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본문 고착기 (기원 전후 ~ 기원후 2세기): 마소라 학자들이 활동하기 전, 이미 유대교 학자들 사이에서 자음으로만 이루어진 성경 본문이 표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마소라 학자들의 활동 (6세기 ~ 10세기): 본문의 훼손을 막기 위해 구전으로만 내려오던 **모음 기호(니쿠드)**와 **악센트(액센트 및 낭송 기호)**를 본문에 추가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이 시기에 활동한 학자들을 '전승을 전달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에서 **마소라 학자(Masoretes)**라고 부릅니다.
최종 완성 (10세기 초반): 마소라 가문 중 가장 유명한 '벤 아셰르(Ben Asher)' 가문의 아론 벤 아셰르에 의해 사본의 형태가 최종적으로 표준화되고 완성되었습니다.
대표적인 현존 마소라 사본
이 시기에 완성되어 현재까지 전해지는 가장 중요한 마소라 사본은 다음과 같습니다.
알레포 사본 (Aleppo Codex): 기원후 920년경 제작. 가장 정확한 마소라 사본으로 인정받으나, 역사적 수난을 겪으며 본문의 일부(모세오경의 상당 부분 등)가 유실되었습니다.
레닌그라드 사본 (Leningrad Codex): 기원후 1008년 제작. 구약 성경 전체가 완벽하게 보존된 가장 오래된 마소라 사본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히브리어 인쇄 성경(BHS 등)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요약하자면: 마소라 사본은 고대로부터 내려온 자음 본문에 6세기~10세기에 걸쳐 모음과 기호를 붙여 완성한 것이며,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가장 표준적인 형태는 10세기 초에 완성되었습니다.
70인역
**70인역(Septuagint, 간단히 LXX)**은 히브리어로 된 구약 성경을 **그리스어(코이네 그리스어)**로 번역한 최초이자 가장 중요한 고대 번역본입니다.
마소라 사본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만들어졌으며, 기독교 역사와 신약 성경 형성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1. 제작 시기 및 배경
시기: 기원전 3세기 ~ 기원전 2세기 경 (BC 280년경 시작)
장소: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배경: 알렉산더 대왕의 정복 이후 그리스어(헬라어)가 세계 공용어가 되면서, 이집트 등 해외에 살던 유대인(디아스포라) 중 히브리어를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들이 읽을 수 있는 그리스어 성경이 필요해지면서 번역이 시작되었습니다.
명칭의 유래: 이집트 왕 프톨레마이오스 2세의 지원으로 예루살렘에서 온 72명의 유대인 학자가 알렉산드리아에 모여, 72일 만에 모세오경을 번역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하여 '70인역' 또는 로마 숫자 **LXX(70)**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2. 마소라 사본과의 차이점 및 중요성
70인역은 성서 고고학과 신학 연구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신약성경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도 바울이나 복음서 기자들이 직접 손으로 쓴 신약성경의 '친필 원본(Autograph)'은 현재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당시에는 식물성 종이인 파피루스에 글을 썼는데, 재질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쉽게 바스러지고 썩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초기 기독교가 모진 박해를 받으면서 원본들은 자연스럽게 소멸했습니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류 역사상 그 어떤 고대 문헌보다 압도적으로 많고 오래된 '사본(Copy)'들이 남아있어 원본의 내용을 완벽하게 복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 원본의 언어: 왜 그리스어(코이네 헬라어)인가?
예수님과 제자들은 평소에 아람어(당시 팔레스타인 지역의 통용어)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신약성경은 모두 **그리스어(코이네 헬라어)**로 기록되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정복 이후 당시 지중해 세계 전역에서 쓰이던 '국제 공용어'가 그리스어였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전 세계로 빠르게 전파하기 위해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를 선택한 것입니다.
2. 원본을 증명하는 고대 사본들
현재 전 세계에 남아있는 신약성경 사본은 그리스어 사본만 약 5,800개가 넘고, 라틴어나 아람어 등 번역 사본까지 합치면 2만 5,000개에 달합니다. 이는 고대 문헌 중 독보적인 1위입니다. 사본들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뉩니다.
① 파피루스 사본 (2세기~4세기)
가장 초기에 만들어진 사본들로, 원본이 기록된 지 불과 수십 년에서 100~200년밖에 차이 나지 않는 엄청난 고고학적 가치를 지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