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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 배드맨 1집 Light Beside You

작성자포청천|작성시간18.11.12|조회수216 목록 댓글 0

바이바이 배드맨 1집 Light Beside You (상편)

2011년 트리퍼 사운드 자신들의 창작곡으로 각종 오디션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슈퍼 루키 밴드 


글=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oopldh@naver.com

 



 

 
 
지난해부터 몰아친 서바이벌 오디션 열풍이 거세다. 아이돌의 영향으로 비주얼 음악 일색이었던 대중 음악계는 서바이벌 오디션으로 인해 듣는 음악으로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가수의 가창력과 편곡의 중요성에 대한 환기는 그 동안 대중 음악을 외면해 왔던 일반 대중의 관심을 되살린 공적으로 인정해 줄만 하다. 하지만 방송에 의해 진행되는 오디션들은 공통적으로 음악적 약점이 있다. 시청률을 때문에 창작곡을 배제하고 오로지 대중에게 익숙한 과거의 명곡들을 재해석하는 작업에만 머무르는 한계 말이다.

5인조 혼성 록밴드 '바이바이 배드맨'은 자신들의 창작곡으로 각종 오디션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루키 밴드란 점에서 차별적이다. 이들은 영국 매드체스터 음악의 영향을 받아 탁월한 멜로디와 비트 넘치는 자신들만의 창작곡으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음악이 좋아 다녔던 동네 학원에서 만나 밴드를 결성한 이들은 활동을 시작한지 반년이 지난 2010년 여름, 국내 최대의 '지산 밸리 락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루키로 선정되었고 여세를 몰아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의 숨은 고수에도 선정되었다. 금년에도 CJ 문화재단의 신인 뮤지션 '튠업' 5기로 선정된 이들은 600여 팀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 EBS 헬로 루키 년말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인디 음악계의 새로운 스타 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국 브리티시 록의 대명사인 '오아시스', '스톤 로지스'등은 이 땅의 밴드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명품 밴드들이다. 그들의 음악을 좋아했던 대중이라면 이들의 등장이 꽤나 반가울 것 같다. 이들의 음악에서 '오아시스'의 흔적은 쉽게 발견되고 밴드 이름이 '스톤 로지스'의 곡 제목과 같다는 사실에서 음악 정체성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국내 밴드의 음악을 듣고 해외 밴드의 음악이 연상된다면, 카피 밴드나 아류라고 단정해야 될까? 아니면 한국에서도 이런 음악을 하는 밴드가 나왔다고 쌍수를 들어 환영해야 할까? 브리티시 록이 중심을 잡고 있는 이들의 음악은 카피에 대한 의심을 불러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열정적이고 독특한 이들의 사운드는 오직 그들만의 것이다.
 
처음 열정과 내공 깊은 연주력을 선보인 이들의 무대를 접했을 때, 멤버 모두 약관의 나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영어 가사 일변도인 보컬은 소통에 다소 문제가 있어 보였지만 몽환적인 음색과 수려한 멜로디 라인, 그리고 다이내믹한 오르간과 기타 사운드는 이미 이들이 루키의 경지가 아님을 직감했었다. 역시나 몽환적이고 섹시한 리드 보컬 정봉섭의 음색은 고정 팬들을 만들어내며 1,000장을 제작한 EP 'Bye Bye Badman'을 소진시켰고 첫 정규 앨범 'Light Beside You'까지 대박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자기 만족을 위해 음악을 배우기 시작한 그리고 대학 실용 음악과 진학을 희망했던 고교생 정한솔(드럼), 곽민혁(기타), 고형석(키보드), 이루리(베이스), 정봉길(보컬·기타)은 경기도 분당 인근의 음악학원에서 만났다. 프로 뮤지션을 꿈꾸기 보다는 음악이 좋아 뭉쳤던 이들은 곧 친구가 되었고 밴드 '바이바이 배드맨'이란 이름 아래 뭉쳤다.

리드보컬 정봉길은 초등학교 5학년 때 TV에 나온 '스매싱 펑킨스'의 노래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이후 남들이 잘 모르는 귀한 노래들이나 잘난 척 하기 좋은 노래들을 찾아 듣는 취미가 생긴 그는 중학교 때부터 창작의 물꼬를 텄다. 그에 대해 멤버들은 "음악을 하지 않았으면 서울대에 갔을 수재"라고 입을 모은다. 고등학교시절 그는 전교 1.2등을 했던 영특한 아이였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국내 록밴드에는 정규 멤버로 키보디스트가 있는 경우가 드물다. 밴드의 음악을 풍성하게 이끌고 있는 키보드 고형석은 초등학교 때부터 피아노를 공부고2때 '이대리'란 트로트 노래를 발표하며 정식 작곡가로 데뷔했던 신동이다. 그는 친구들의 노래 발표회에 베이스 연주를 도와주러 갔다가 정봉길과 정한솔을 만나 밴드에 합류했다. 고2때 손가락을 다쳐 2개의 손가락을 쓰지 못하는 그는 8개 손가락만으로 키보드를 치며 엄청난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구현하고 있는 놀라운 뮤지션이다.





바이바이배드맨 1집 <Light Beside You> (하편)

2011년 트리퍼사운드 올해 발표된 루키 밴드 음반 중 최고의 역작


 

 글=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oopldh@naver.com

 


 
 
자기중심적인 록밴드 ‘바이바이 배드맨’의 음악엔 질풍노도와 같은 열정이 넘쳐난다. 남을 의식하거나 머리 아파가며 시도한 음악이 아니기에 자유로움까지 가득하다.

무대 장악력이 탁월한 리드보컬 정봉길의 독특한 음색을 중심으로, 재기발랄한 무대 퍼포먼스와 화려한 사운드를 구현하는 고형석의 공간을 가득 채우는 키보드, 꼼꼼하게 밴드의 사운드를 리드하는 곽민혁의 기타, 유연하게 리듬을 타며 활력을 불어넣는 홍일점 이루리의 베이스, 열정과 치밀함을 겸비한 정한솔의 드럼까지 이들의 음악은 한 마디로 매력적이다.

2011년 초 발표한 데뷔 EP는 인상적인 무대 퍼포먼스와 연주력으로 열띤 반응을 이끌어낸 라이브의 질감과는 달리 멜로디의 유려함이 부족했고 영어 가사 노래들은 가사 전달에 치명적 한계를 드러냈었다. 자기만족을 안겨준 영어 가사를 버리고 대중과의 적극적 소통을 위해 한글 가사 노래를 부르는 작업은 갈등을 요구했다. 리드보컬 정봉길과 함께 가사 작업에 참여한 베이스 이루리는 작업 과정의 갈등으로 울음보를 터뜨리기도 했단다.

그녀는 “봉길이가 가사를 한글로 바꾸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곡 당 3-4번 이상 가사를 수정했는데 불러보지도 않고 매번 퇴짜를 놔 많이 울었지만 결국 대화로 문제를 풀었다”고 말한다. 보컬 정봉길은 “영어 가사가 좋고 근사하다고 생각하기에 한글 가사는 솔직히 힘들었다. 무엇을 해도 100% 완벽할 수는 없다. 함께 음악을 하며 부족한 것을 채워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결국 고집을 꺾었다”고 웃는다.

EP에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해 총 10곡을 수록한 1집 ‘라이트 비사이드 유(Light Beside You)’는 모든 리듬 트랙을 동시 녹음으로 시도해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를 구현했다. 섹시한 음색으로 시작되는 첫 트랙 '퓨리파이 마이 러브(Purify My Love)'는 재치 있는 기타와 키보드 리프 질감으로 이 앨범이 평범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쫀득하고 중독적인 드럼 비트가 인상적인 2번 트랙 ‘테칼코마니’는 브리티시 팝의 진수를 들려주는 탁월한 곡이다. 타이틀곡 '노랑 불빛'은 귀에 착착 감겨오는 쉬운 멜로디와 복고풍 사운드로 무장한 대중적 질감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돈에만 집착하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메시지를 담은 신나는 곡 ‘로우(LOW)’는 더빙 없이 녹음해 라이브의 현장 질감을 살렸다. 현악기의 가세로 웅장한 느낌을 안겨주는 록발라드 'W.O.S'는 방송 심의가 불안욕을 하는 영어 가사를 긍정적인 단어로 교체해 심의를 통과한 노래다. 사람들의 무의미한 만남을 연인 사이에 빗대어 이야기한 ‘인공 눈물’에선 이들의 신세대적 감성이 느껴진다. 잔잔하게 시작하여 화려하게 끝을 내는 벌의 일생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비(Bee)’는 영어 가사는 정봉길이 쓰고 이루리가 한글 가사로 변경했다.

동덕여대 실용음악과를 다니는 이루리는 “곤충을 너무 싫어한다. 벌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연구를 했다. 세상에 보이는 벌들은 거의 암벌이라 한다. 수벌들은 단 한 번의 교미 비행을 하고 죽는다는 사실을 착안해 허무한 내용을 담아봤다”고 전한다. 몽환적인 느낌을 살린 '어바우트 유 나우(About You Now)’는 기타와 보컬 멜로디가 절묘한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한 남자의 악몽을 노래로 희화화한 '골든 나이트메어(Golden Nightmare)’는 들을수록 귀에 감겨오는 이들만의 로큰롤이다. 음반의 대미는 브리티시 매니체스터 음악의 진수를 들려주는 9분 29초의 롱 버전 '5500-2'다. 긴장감 있는 리듬과 다채로운 구성이 압권인 이 곡은 디지털 시대에서는 접하기 쉽지 않은 대곡의 향내가 진동하는 명곡이다. 기호로 구성된 제목은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 멤버들이 애용하는 강남에서 분당으로 가는 노선이 긴 추억의 버스 번호를 차용했다.

첫 정규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은 타이틀에 명기한 '빛'으로 이어져 있다. '빛'은 자신들의 꿈과 사랑을 담은 음악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려는 이들의 음악적 지향점이다. 트렌드에 둔감한 이들의 음악은 마니아용으로 치부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음악적 자기 만족에다 대중이 알아주고 들어줘야 한다는 대중성까지 겸비한 이들의 데뷔 앨범은 올해 발표된 루키 밴드 음반 중 최고로 평가 받기에 충분한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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