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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헬 2집 At the End of Death 2011년 도프레코드 '헤비메탈'로 K-POP 장르를 넓히다.

작성자포청천|작성시간18.11.26|조회수125 목록 댓글 0

다운헬 2집 At the End of Death 2011년 도프레코드 (상) 

'헤비메탈'로 K-POP 장르를 넓히다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oopldh@naver.com
 
 



 
아이돌들이 주도하고 있는 K-POP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K-POP은 규모는 물론이고 불모지 같았던 지역으로 확대되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최근 발표된 일본 오리콘 연말결산 차트를 살펴보면 걸 그룹 '카라'와 '소녀시대'가 연간 종합 매출액 순위에서 나란히 4위(732억원)와 5위(601억원)에 오르며 일본 내에서 슈퍼스타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반복해 언급하는 이야기이지만 댄스 음악으로 한정된 K-POP의 지속가능 여부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아이돌의 댄스 음악을 넘어 다양한 장르 음악의 공존이야 말로 K-POP열풍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80년 전통의 일본 메이저 음반사 '킹'과 정식 계약을 맺고 2월에 일본 무대에 진출하는 국내 최초의 헤비메탈 밴드가 탄생했음은 시사적이다. 주인공은 헤비메탈 밴드 '다운헬(Downhell)'이다.

척박한 국내 밴드 음악 시장의 현실을 생각하면 쾌거로까지 여겨지는 이들의 일본 메이저 진출 소식은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K-POP이 일본 주류음악계를 정복한 마당에 국내 헤비메탈 밴드의 일본 메이저 진출의 의미는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 톱스타 대열에 등극한 여러 걸 그룹들을 경험한지라 국내 언론은 단순히 진출에 성공한 이들의 성과에 대한 의미 부여에 인색하다. 실제로 록밴드 '다운헬'은 이번 계약 성사 소식을 알리기 위해 30여 곳이 넘는 메이저 언론 매체를 돌며 보도 자료를 배포하고 직접 인사까지 했지만 반응은 싸늘했다고 한다.

1980년대 중반 '시나위', '부활', '백두산'을 필두로 이 땅에는 헤비메탈 전성시대가 만개했던 시절이 있었다. 현재 국내 대중음악계에서 밴드 음악은 무조건 인디 음악으로 분류될 정도로 대중으로부터 유리되어 있다. 아이돌 댄스 장르가 범람하는 국내와는 달리 해외에서는 헤비메탈 장르가 여전히 강세다. '어벤지드 세븐폴드(Avenged Sevenfold)'가 빌보드, 오리콘 차트1위에 등극했고, '램 오브 갓(Lamb of God)'같은 대형 밴드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국내 메탈계의 현실은 참담하지만 절망적이진 않다. 최근 '시나위'출신의 임재범, '윤도현 밴드', '자우림', '부활'의 리드 보컬 출신 박완규, 김경호 등이 지상파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열정 넘치는 무대로 록에 대한 대중적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에서 밴드들의 서바이벌 경연인 '톱 밴드'를 도입한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다운헬'의 리더 마크 초이는 "우리나라와 일본만 아이돌 댄스 음악에 집중하고 있다. 외국 밴드는 전 세계를 상대로 외화 벌이를 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공연을 하는 아티스트 베스트10에는 밴드가 무려 6~7개나 포진해 있다. 국내에서의 평가에 대한 갈증이 있지만 해외로 눈을 돌려 오랫동안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일본 메이저 진출이 확정된 5인조 혼성 헤비메탈밴드 '다운헬'은 K-POP의 장르적 한계에 한줄기 서광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진출에 대한 언론의 평가는 냉랭하지만 K-POP 장르의 다양화를 위한 초석의 의미만으로도 환영할만하다.

지난 2000년 '스릴 킬(Thrill Kill)'이라는 이름으로 태동한 이래 10년 넘도록 외로운 길을 걸어온 헤비메탈밴드 '다운헬'은 파워 넘치는 사운드를 구사하는 밴드다. 음반사를 직접 설립했을 정도로 비즈니스 재능까지 겸비한 리드보컬 마크 초이는 이미 '김경호 밴드'의 앨범과 라이브 보컬 멤버로 인증된 파워 보컬리스트다. 정통 메탈의 강력함과 팝 메탈의 친숙함을 접목한 사운드를 구사하는 이들은 2006년 첫 정규 앨범 '앳 디 엔드 오브 데스(At the End of Death)' 발표 이후 5년 만에 2집 '어 릴레이티브 코지스턴스(A Relative Coexistence)'를 발표하며 돌아왔다.
 
바로 이 앨범이 일본 메이저 레이블을 통해 발매될 예정이다. 2집은 자기 만족에 매몰했던 전작과는 달리 대중과의 소통을 염두에 둔 앨범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운헬'은 2집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과 해외 무대의 성공 가능성을 동시에 타진하고 있다.




다운헬 2집 A RELATIVE COEXISTENCE(하) 2011년 도프레코드 (하)
수록곡 '너만이즘' 제 9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노래 부문 노미네이션


한글 가사 구성은 대중과 소통가능한 파워사운드 모색의 결과

수록곡 '너만이즘' 제 9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노래 부문 노이네이션

일본의 세계적 메탈잡지 <BURN>에서 리뷰와 더불어 수준급 평점 부여

 

글=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oopldh@naver.com

 

 




 
80년대 후반 헤비메탈 밴드 ‘백두산’ 2집이 일본에서 라벨을 붙이고 발매된 적이 있다. 90년대 초반에도 일본의 레이블 ‘토이스 팩토리’에서 ‘블랙 신드롬’, ‘크래쉬’, ‘시나위’ 등 한국 밴드 음반들을 발매했었다. 백두산의 경우 정식계약이 아니었고 90년대 밴드들은 정식계약을 통해 음반이 발매되었지만 멤버들의 군 문제로 비자가 해결되지 않아 활동을 못했기에 실패한 사례가 있다.

일본 메이저 레이블을 통해 2월에 발매되는 ‘다운헬’ 2집은 세계적 메탈잡지 ‘번(Burn)’ 2월호에 ‘하이톤으로 힘세게 멜로디를 부르는 보컬은 안정, 기타도 상당히 능숙하다’는 리뷰와 함께 82점의 수준급 평점을 받았다. 리더 마크는 과거 일본 진출을 위해 킹 레코드를 찾아간 적이 있다. ‘김경호 밴드’ 활동 당시 킹 관계자의 큰 관심을 기억했기에 호의적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인턴 사원과 10분 정도 인터뷰한 것이 고작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발적인 2집 발매제안은 자신도 “의외였다”고 놀라워한다.

마크는 고1때 친구들과 함께 간 노래방에서 자신의 노래 실력에 실망한 이후, 만원을 내면 종일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동네 노래방에 살며 보컬 내공을 쌓았다. 그가 거주했던 구로동에는 밴드도, 창법을 지도해 줄 선배도 없었고, 음악학원에 다닐 가정형편도 아니었다. 고3때 하이텔 통신 동호회에서 밴드 ‘오리온’의 보컬 구인광고를 보고 종로5가 세화 합주실에 찾아갔다. 여성 밴드 ‘와일즈 로즈’의 ‘그대처럼’과 절정의 고음을 구사해야 되는 ‘스틸 하트’의 ‘쉬즈 곤(SHE'S GONE)’을 불러 5: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 음악 수준이 떨어졌던 밴드는 공연 한 번하고 해체했고, 이후 3년 정도 활동한 밴드 ‘톰(TOM)’도 음반 제작자가 잠수를 타 팀이 와해되었다. 당시 ‘나티’, ‘로(LOR)’도 같은 이유로 해체된 밴드들이다.

당시 마크는 김경호 밴드에서 1집부터 5집까지 듀엣 형식의 보컬 활동을 병행하며 나름 엘리트 코스를 밟아 YG패밀리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공익근무 때문에 밴드를 나온 그는 아르바이트로 밥 배달을 했을 때 ‘김경호 밴드 보컬 출신’이라 말해도 믿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내 음악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레이블을 창립했다.
 
사업과 음악의 병행이 벅찼던 그는 메탈 영상자료가 무궁무진했던 뮤직비디오 카페 ‘백스테이지’를 운영했던 김윤중에게 레이블을 넘기고 음악에만 전념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2006년 다운헬 1집 수록곡 ‘화두’가 제법 성과를 올리자 2007년 신해철이 음악 감독을 한 영화 ‘쏜다’ OST 작업에 여러 밴드들과 함께 참여했다. 시사회 엔딩 무대를 장식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일주일 만에 간판을 내린 영화의 흥행 참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 밴드 ‘다운헬’은 리드 보컬 마크 초이와 리드 기타 알렉스, 여성 베이스트 지효, 세컨드 기타 제이삼, 드럼 미구엘의 5인조로 구성되어 있다. 출중한 비주얼에다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숙명여대 작곡과 졸업반 지효는 한대수의 조카다. 중부대 실용음악과 교수이자 작곡가인 알렉스는 지난 해 화제를 모은 차두리의 ‘간 때문이야’ CF와 자우림 김윤아, 신화 등의 노래 세션에 참여한 탁월한 기타리스트다. 처음 2집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레이지(RAGE)’의 드러머 마이크 테라나(Mike Terrana), ‘헬로우윈(Helloween)’의 론랜드 그라포우(Roland Grapow) 같은 외국인으로 구성했다. 그리고 ‘크래쉬(Crash)’의 안흥찬까지 참여해 4년간의 녹음 기간을 거쳤다.

1곡을 제외한 모든 곡을 한글 가사로 구성한 것은 대중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 즉 소통 가능한 파워풀한 사운드를 모색한 결과다. 일본 킹에서는 전곡을 영어로 재녹음하길 요청했지만 한글로 발매하는 대신 보너스 트랙으로 ‘카르마’와 ‘런 어 웨이’등 3곡을 영어 가사로 추가했다. ‘카르마’는 박진감 넘치는 에너지와 메탈 특유의 질감이 풍성한 곡이다. ‘런 어 웨이’도 편안한 멜로디가 매력적인 곡이다. 80년대의 향수를 되살려주는 보니 타일러의 빅 히트곡‘ 홀딩 아웃 포 어 히어로(Holding out for a hero)’ 리메이크 버전도 대중을 위한 새로운 시도다.

강력하고 리드미컬한 연주와 고역 보컬이 압권인 ‘스카이 라인’과 ‘너만이즘’은 ‘다운헬’ 2집의 지향점이다. 특히 ‘너 자신을 알라’고 외치는 ‘너만이즘’은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올해 제9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록 노래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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