起.
가장 훌륭한 법은 “물의 법”이지요.
낮은 곳으로 흐르다 빈 곳을 채우고
가득차면 다시 흘러 적시고 보듬다가
모두를 “바다”들이는 바다가 되지요.
바다, 모두를 “바다”들이는 곳.
탁함도 더러움도 다 받아들이되
이들 모두를 정화시켜 하나 되는,
본성으로 회복케 하는 어머니이지요.
承.
우리 정악모임의 법은 바다를 닮았습니다.
낮게 흐르는 분이라면 누구나 올 수 있고
他意가 아닌 自意로 서로를 정화시키며
조화롭게 부딪는 소리를 즐기고 있으니
이는 성문법(成文法)이 아닌 불문법(不文法)에 가까워
관습이나 전통, 윤리라는 사회의 법을 따르기에
명확성은 떨어지지만 유연성은 많아
흐르는 물처럼 자유롭지요.
轉.
but,
정악모임은 바다를 닮았지만 바다는 아닙니다.
물이 들고 나며, 가끔 혼탁하기도 할 호수입니다.
지금처럼 맑기만 하다면 무슨 변화가 필요하겠습니까만
어느 미래에 태풍도 불고 폭우도 내릴 것임은 분명합니다.
어떠한 평화도 영원하지는 않습니다.
일이 발생할 때 대책을 세우면 된다고 말하지만
여름의 잎 하나 질 적, 가을의 조짐을 예감하는 혜안으로
오늘 잠깐 수고로운 씨를 뿌려 내일의 안락을 기약함이 마땅합니다.
結.
회장님과 임원진의 역량과 친화력으로 향상된 평화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태평성대가 되었으니
會의 행사를 모두가 잊고 있는, 축복의 모임이지만
규정에 따른, 터를 더욱 다지는 행사가 되겠네요.
정기총회, 모든 말씀이 우리를 위한 일임을 헤아려
이 여름의 햇살에 익어가다 쩍 벌어진 석류 알처럼
겉의 장막을 찢고 님들의 고운 속내 알알이 드러나
찬란한 정악모임의 보석으로 새겨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