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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대 부는 내력

작성자빠른달팽이|작성시간19.08.24|조회수127 목록 댓글 1

원시의 어둠 가득한 동굴.

가슴에 푸른 쑥향 피우고

창자에 아린 마늘 바르며

삼칠일을 거스른 첫 새벽.

 

털 날려 거뭇한 허공에

반달가슴 하현달 돋자

거문계집(熊女) 나투니

내 엄마의 엄니의 어미라.

 

------

 

사천삼백 번의 가을이 지나

형태 바뀐 나로 태어났지만

그날이 그리워 채를 흔든다.

채 끝에서 방울이 절렁이고

구멍 뚫린 대나무가 울고

줄 얹은 거문고가 떨면

날들은 역류하여 동굴에 닿는다.

 

출렁거리던 동굴의 빛이 넘치며

묏마루 아래 언덕으로 쏟아지는

어머니의 노래, 겨레소리의 다발.

, , , 거문, 밝달, 세발까마귀.

 

------

 

어머니의 하늘은 멀어

목청은 상수리나무에 걸리고

명주소리는 산마루에 꺾이고

댓소리도 구름을 뚫지 못하니,

간절함이 손가락 끝에 사무쳐

대통이 온몸으로 자지러져야만

그 파동이 하늘에 닿는 것.

 

젓대는 목으로 부는 것도 아니요,

허파나, 단전으로 부는 것도 아니다.

가슴의 사무친 파동으로 불 때에야

염원하던 하늘 귀가 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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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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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민꽃소리 | 작성시간 20.03.21 회원들이 선생님 글을 읽으면 좋을것 같아 허락없이 스크랩 함니다
    저희는 비전공 전국 대금공부 오프모임을 하고 있는 대청마루라 합니다
    문제가 된다면 글을 내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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