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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주의 마음

작성자빠른달팽이|작성시간22.03.22|조회수59 목록 댓글 0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다양하여

 

하나의 아름다운 여인을 보더라도

‘줄리’는 질투가 솟고

청년은 애정을 느끼고

수행승은 해골로 보고

깨친 이는 뜬구름으로 여긴다오.

 

하나의(一) 지경(境)이 넷의(四) 마음(心)으로 나타나니

이를 일러 “일경사심(一境四心)”이라 이름하는데,

원효가 갈파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모든 것은 내 마음에서 비롯되느니라! - 가 이것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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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악기,

놀이, 즐김, 수행, 사랑 – 무엇이오?

아무러면 어떻겠소, 내 마음을 따라 흐르는 독주라면야.

 

하지만 합주는 내 마음을 버리고 네 마음과 함께하는 것이니

합주의 합(合)을 깨는 일경사심(一境四心)을 버리고

합(合)하여 하나의 마음으로 흘러야 하므로

일경일심(一境一心)이 옳지 않겠소?

 

나는 대금을 지닌 지 40년이 넘어도

익히지를 않아 초보의 수준이라 부끄럽지만,

합주 모임을 20여 년 했기에 마음들의 흐름은 안다오.

 

항상 말석에 앉아 소리의 흐름을 깨뜨리던 나이기에

고수들은 내게 관심은커녕 찌푸린 눈의 살을 던졌지만

내가 왜 꿋꿋이 자리를 지켰겠소? : 좋아하기 때문이라오.

 

좋아한다는 그 하나의 순수, 사랑이라 불러도 좋겠지만

사랑의 이루어짐은 사랑의 마음만 가지고는 어림없으니

“사랑의 마음”의 바탕에 “기술 혹은 기교”가 함께해야 함을 아오.

 

진정한 고수는 “1) 음악 사랑 + 2) 음악적 기교”임을 알고 있소.

그대, 나, 그리고 우리, 진정한 고수를 향해 가고 있겠지만

1)과 2),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않는 저울이기를 바라오.

 

위의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많은 이들은 2)를 택하겠지만 나는 1)을 택하겠소.

그 까닭이 궁금하다면 바닷가의 물거품에게 물어보시오, 인어공주가 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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