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1일(가해)
연중 제12주일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4가지 비밀
오늘 복음은 복음 선포의 사명을 수행하는 가운데 고난과 박해를 겪어야 하는 제자들의 상황을 배경으로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사명을 확 고히 이루어나가라고 명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독재자가 아니시기에, 두려움이라는 자 연스러운 감정과 그 두려움을 일으키는 대상의 종이 되지 않도록,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근거를 제시하십니다.
첫 번째 이유는 예수님입니다. 제자들이 박해를 받는 이유는 그들 개인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그들이 선포하 는 복음에 대한 거부 때문이며, 이는 예수님께서 먼저 겪 으신 일입니다. ‘제자와 종이 스승과 주인보다 높지 않다.’ (마태 10,24 참조)는 말씀은 먼저 박해받으신 예수님을 바라보 도록 초대하며, 이러한 시선은 자신들이 예수님처럼 되었 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그 결과 어려움은 오히려 예 수님과 일치라는 기쁨의 원천이 됩니다. 실제로 사도들은 최고 의회에서 매질을 당한 뒤,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욕 당할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했습니다.(사도 5,41 참조)
두 번째 이유는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 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마태 10,26)라는 말씀에 있는데, 여기서 신적 수동태로 쓰인 ‘드러나다’와 ‘알려지다’ 를 통해 비록 복음이 제자들에 의해 선포되지만 그 선포 의 참된 주체는 하느님이심을 드러냅니다. 하느님께서 직 접 제자들을 통해 일하시기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장벽도 그분 앞에서는 무용지물입니다.(1독서 참조) 세 번째로 예수님께서는 인간 존재에 대한 이해에서 출 발하여 나약한 제자들을 굳건하게 하십니다. 인간의 핍박 이 가져올 수 있는 최악의 결과는 육체의 죽음일 뿐, 영혼까지는 죽이지 못하기에 어떤 박해도 제자들을 완전히 멸 망시킬 수 없습니다.
또한 두려움이 인간 본성의 한 부분이 라면, 그 두려움의 대상을 사람으로 삼지 말고 사람의 전 체를 다스리시는 하느님께로 방향 짓도록 권고하십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는 참새와 머리카락에 대한 언 급을 통해 하느님의 무한한 배려를 계시하시고 그 보살핌 을 두려움 극복의 원인으로 제시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친밀함과 애정을 나타내는 ‘너희의 아버지’로 하느님을 표 현하시고, ‘허락 없이는’이라는 말씀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이 그분의 주권과 보호 아래 있음을 알려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제자들을 모든 해악에서 보호할 수 있는 지식 과 능력과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마태오 복음사가의 교회는 박해의 고통 중에 예수님의 이 말씀으로 용기를 얻었습니다. 우리 역시 실망과 두려움 의 상황을 맞이하지만, 예수님의 뜻을 따르고 그분의 말씀 을 기억할 때 비록 두려움은 느낄지라도 그 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고 해야 할 바를 충실히 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 김태훈리푸죠 신부 | 성바오로수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