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타닉 호수
신재미
노을 반영 된 호수엔 주홍 물빛 찰랑찰랑
오리들 발길에 흩어졌다 또렷해지는 물결무늬
환상의 그림을 그린다
가을 옷 입은 연잎 사이
청둥오리 부부 몸단장에 분주하고
백로들은 먹이 찾는 발짓
자리 이동을 위한 몸짓이 우아한 춤
숲과 호수 사이 황톳길에는
맨발로 걷는 사람들
주고 받는
삶의 향내 살갑다
늘 누군가 앉아 쉬던 자리
틈새로 자란 풀
잔향만으로도 그리운 추억을 부르고
속 훤히 보이는 호수
노을빛 잔치를 벌인다
석양이 내리는 호수는 언제나
사람도 자연스레 물속에 깃들어 풍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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