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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만영 시인

시 낭송회 원고

작성자김용원|작성시간09.02.22|조회수22 목록 댓글 1

 

 

친구

                                             김용원

잘 나가는 친구가 있었다

믿을 것은 돈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며

그렇게 돈만 벌던 친구가 있었다

암 수술을 숨기고 일주일 만에 퇴원하여

회사에 나가서 서류를 결재해야 했던

외로운 한 사나이가 있었다

수영만 요트계류장을 위를 걸으며

비 내리는 광안리 바닷가를 거닐며

절망에 빠진 맹인과 문둥병자를 고쳐준

이천년 전에 찾아온 예수를 이야기하던 나에게

죽은 그 사람을 어디에서 만나라고 하느냐며

반문하듯 따져 묻던 친구가 있었다.

내가 아는 이천년전에 오신 그 친구는

너 같이 부지런한 사람을 좋아하며

암 정도 고쳐주는 것은 일도 아니라며

거품을 물며 달라 붙어보지만

거친 파도처럼 친구를 삼키지는 못했다

생사의 갈림길 앞에선 육신의 친구를 만나

또 다른 친구의 사랑을 이야기 하러

부산으로 내려 간 짧은 휴가

해변까지 달려와 쓰러져 눕는 파도처럼

헛물만 켜고 쓸쓸히 떠나와야 했다

코감기에 콧물이 흘러내리는

불안한 월요일의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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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장복단 | 작성시간 09.02.25 문득, 몇년 전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봉사로 녹음한 책이 떠오릅니다. '빙점'의 작가가 쓴 책인데 '빛 속에서'란 책이지요. 그 책에는 저자가 어떻게 해서 주님을 믿게 되었으며, 또 주님을 부정했던 제자들이 어떻게 해서 주님을 믿게 되었는지가 설득력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선생님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또한 우리 곁에는 눈으로 보이는 현실이 존재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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