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석: 마가복음 강해 (16) 안식일의 주인이 되시는 예수. 막2:23-28
서 론 : 우리는 오늘 말씀에서 안식일에 대한 예수님의 두 가지 놀라운 선언을 듣게 됩니다. 하나는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신 말씀이고 다른 하나는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마침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이 밀밭 사이로 지나시게 되었습니다. 그 날은 안식일인데다 제자들이 길을 열며 밀 이삭을 잘랐다고 했습니다. 이 같은 제자들의 모습을 바라본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안식일에 못할 일을 하나이까? 고 항의한 것입니다.
1. 바리새인들이 지키는 안식일
안식일이란 헬라어로 ‘삽바톤’입니다. 이 말은 ‘샤바트’라고 하는 히브리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안식일의 최초의 기원은 창세기 2장에서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창2:1-3). 이 안식이 출애굽에 와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율법으로 주시므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지켜야 할 구례가 된 것입니다.
(1)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지키는 일에 여러 가지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안식일을 지키는 일에 어떤 조항들을 주신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안식일은 노동으로부터 쉬는 자유로운 휴식의 날이었으며 하나님의 성전에서 하나님께 경배드리는 경건한 날로 주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랍비들은 안식일의 규례를 39조 항목으로 제정하고 다시 그것에 39개 조항의 세목의 살을 더하여 이것들을 안식일에 지키게 했습니다.
“안식일에 너희는 각기 처소에 있으라”는 명령을 안식일에는 1키로 이상 여행하면 안 된다는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안식일에 병을 고치신 일, 안식일에 손을 씻지 않고 먹는 일, 그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밭에서 이삭을 잘라먹은 일 등, 이런 일들이 장로들의 유전에 위배된다 하여 정죄했던 것입니다.
(2)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이 유전에 의하여 스스로 정죄에 이르렀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 자신이 지키지 못하므로 외식적으로 지켰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같은 인간의 법으로 인하여 죄도 없는 많은 사람들을 정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예수님이 이들에 대하여 혹독하게 책망하셨습니다(마15:4-6).
2. 안식일에 대한 예수님의 증거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의 잘못된 안식일관을 공격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결코 사람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윗의 경우를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1) 다윗이 사울 왕에게 쫓겨다닐 때에 아비아달 제사장에게 가서 제사장 외에는 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자기와 또 함께 한 자들이 먹은 사실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삼상21:1-6). 그러면 왜 예수님은 다윗의 경우를 들어 바리새인들을 책망하시는 근거로 삼으신 것입니까?
다윗이 취한 이런 행동은 분명히 율법을 어긴 일입니다. 예수님의 이 예증은 다윗이 그 진설병을 먹은 것에 문제를 둔 것이 아닙니다. 아비아달 대제사장이 그의 주어진 권한으로 그 진설병을 다윗에게 주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아비아달의 이 같은 일에 대하여 하나님 앞에 올바른 일을 한 것이라고 주님이 인정해 주신 것입니다(마9:13).
예수님은 자신을 성전보다 더 크신 이라고 하셨고, 자기는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말씀하신 분이시므로 아비아달이 핍절한 다윗과 그의 일행에게 제사장밖에 먹을 수 없는 진설병을 먹게 하였어도 하나님이 용인하셨거든 하물며 그의 제자들이 시장하여 밀 이삭을 잘라먹은 것으로 어찌 정죄할 수 있는가? 하는 것에 이 예증을 들려주신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2)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모든 법도는 그 근본 목적이 사람을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신10:12-13).
① 안식일은 사람들을 땀 흘리는 노동으로부터 해방시켜 그 한날을 쉬게 하시려는데 안식일의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인간을 안식일의 종으로 전락시켰고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까지 정죄한 것입니다.
② 안식일은 피곤한 육신을 쉬면서 그 날에 하나님을 경배할 수 있도록 주신 것입니다. 죄로 하나님을 떠난 인간들에게 하나님을 경배할 수 있는 날까지 주신 것은 놀라운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③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다음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님은 안식일의 제정자란 뜻입니다. 다음에 예수님은 성전보다 더 크신 분입니다(마12:6). 성전보다 크신 이라고 하신 말씀은 그 성전의 주인이란 뜻입니다. 제사장들이 성전에서 안식일을 범해도 그것은 율법에 저촉되는 일이 아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예수님은 그 성전에서 거룩한 경배를 받으셔야 할 주인이 되신 분이십니다.
결 론 :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신 말씀은 우리가 안식일을 지키는 일에 율법아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율법에서 의를 얻기 위해 안식일을 지켰지만 우리는 율법에서 의를 얻으려는 사람이 아니요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의를 얻은 사람들이요 안식일의 주인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기쁨과 감사와 소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