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석: 마태복음 강해 (147) 천국에서 큰 자. 마18:1-4
서 론 : 천국에서는 누가 크냐는 문제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 주님께 물어 볼만한 질문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다 천국에 올라갈 사람들인데 그곳의 생활을 전혀 알 수 없는 우리로서는 과연 천국에서는 어떤 사람이 크냐는 문제는 우리의 흥미 있는 관심사가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이 점점 가까워지자 제자들은 그들이 바라고 소망하는 메시야 왕국이 눈앞에 다가온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그 나라에서 과연 자기들 중에 누가 큰 자가 될 것이냐에 대하여 신경을 곤두세웠습니다. 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그 나라에서 제가끔 큰 자가 되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결론을 얻지 못하고 이 문제에 대하여 주님께 물어 보기로 하고 주님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 하고 묻게 된 것입니다.
1. 어린이와 같지 아니하면
예수님은 제자들의 이 같은 질문에 대하여 누가 천국에 들어갈 자이며 누가 천국에서 큰 자인가에 대하여 말씀하셨는데 그 대답이 제자들에게는 참으로 놀라운 말씀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한 어린아이를 불러 가운데 세우시고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궁금해한 대답에 대하여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그이가 천국에서 큰 자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주님은 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까?
(1) 어린아이란 육체적인 신체적인 요건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어린아이란 말은 '네피오스'로 이 말은 천진난만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말씀하신 어린이란 어린아이들의 성격적 특성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2) 어린이 란 말은 죄가 없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어린아이들에게도 죄가 있습니다. 다만 그 죄의 깊이나 부피가 어른과 같지는 않지만 그들도 의인은 아니며 더욱이 아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그 후손들에게 내려온 원죄에 대해서는 어른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죄인인 것입니다.
2. 어린아이들의 성격적 특성
어린아이들에게는 그리스도인들이 본받아야할 성격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 같은 특성을 지니고 신앙생활을 한다면 그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큰 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1) 어린아이의 특성이란 무엇보다 교만함을 모른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특수층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아닌 대다수의 어린이들은 그들의 성격이 교만하지 않고 온유하며 겸손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겸손하다는 말에는 다음 세 가지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① 겸손이란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주님은 우리들에게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먼저 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제각기 자기는 다른 사람보다 죄도 없고 인격도 훌륭하고 성품도 좋은 것으로 자부하려고 하는 못된 성품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만입니다. "너는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하면서 어찌하여 형제에 게 말하기를 형제여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할 수 있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네가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들보를 빼리라"(눅6:42). 우리는 늘 이 말씀을 명심해야 합니다.
② 겸손이란 남을 섬기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섬김을 받으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교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의 법은교만한 자를 물리차고 겸손한 자를 높입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자신을 가리켜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하심이라고 하셨습니다.
③ 겸손이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참으로 무익한 종임을 아는 마음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주의 일을 한 후에 이에 대하여 자랑을 합니다. 하나님의 인정을 받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에게 이처럼 가르치십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의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찌니라"(눅17:10)
(2) 어린아이들의 성격적인 특성이란 쉬 뉘우친다는데 있습니다. 어린아이의 마음은 뉘우치는 일에 빠릅니다. 어른들처럼 숨기거나 변명하려는 마음이 없습니다. 죄를 뉘우치는 일에 있어서 우리는 어린아이들의 마음을 본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죄에 대하여 뉘우치는 회개하는 사람들이 들어갑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어련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죄에 대하여 회개할 줄 알아야합니다. 우리가 죄에 대하여 뉘우치는 마음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죄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죄는 우리의 영혼을 죽이는 독소이건만 우리의 육체는 이 죄와 친숙해졌기 때문에 좀처럼 그 올무에서 빠져 나올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런 우리의 죄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에 대하여 우리 주님은 산상보훈에서 이처럼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또한 만일 네 오른 손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폼이 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마5:29,30).
우리의 이런 결연한 태도는 나의 무서운 죄로 말미암아 젊어지신 주님의 십자가롤 바로 바라볼 때에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죄 값의 두려움을 알고 그리스도안에서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을 때 우리는 죄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사도 바울은 로마서 6장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죄에 대하여 취할 태도에 대하여 두 가지로 말씀해 주었습니다. 하나는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라고 하였고, 다른 하나는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을 대하여는 산 자로 여길찌어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죄가 너희를 주관치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아래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 있음이니라"고 말씀했습니다.
(3) 어린아이들은 그들의 마음의 밭이 순결함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잘 받아드립니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고 했습니다(갈6:7). 어린아이들의 마음은 아직 죄로 인하여 단단한 길가를 이루지 아니했습니다. 아직 돌밭도 형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재리의 유혹을 상징하는 가시밭도 아닙니다. 씨를 뿌리면 뿌리는 씨대로 그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가르쳐 주는 대로 의심하지 않고 액면 그대로 믿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린아이들의 마음속에 참 생명의 씨앗인 하나님의 말씀을 심는 일은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심는 대로 결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마음도 어린아이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잘 받아들이지 않으면 생명의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주님의 제자들은 서로간 시기와 질투와 반목을 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제각기 높아지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들이 주님의 이 말씀을 들었을 때 자기들이야말로 하나님의 나라에서 가장 낮은 자리에 머무를 것이라는 부끄러움을 금치 못했을 것입니다.
결 론 : 우리는 예수님의 겸손을 배워야 합니다. 제자들과 함께 저녁을 잡수실 때에 그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이에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씻어주신 그 겸손함을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그이가 천국에서 큰 자니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주님이 가르쳐 주신 올바른 방법으로 하나님의 나라에서 큰 자가 될 수 있는 보람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생애를 보내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