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NT MY LAST TRIP TO THE MOON
(마지막 여행은 달에 가고 싶다)
2015년
갑작스런 위암 말기 판정으로
작가는 인간이 필연적으로 마주해야만 하는
죽음과 이에 수반되는 삶의 희로애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I want my last Trip to the Moon,2015 - (마지막 여행은 달에 가고 싶다)
정강자 화가는
캔버스 앞에 서기 위해
창조의 즐거움을 꿈꾸며 육체의 고통을 안고
병마와 투병했다고 합니다.
Dance of Skeleton, 2015 - (골격의 춤)
205년 5월 30일 (토) 수술 71일째
강자,
너의 장례식에 초대를 받았다.
우리 인생은 유한한 생을 살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렇게 끝이 나고 말지.
그런데 영원히 살 것 만 같았던
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여행을 떠났다니.
너의 슬픈 생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어.
The Milky Way and Cancer Surgery, 2015 - (은하수와 암수술)
후회로 점철된 너의 인생.
넌 너의 그 잘난 작품에만 미쳐서
네가 처음으로 좋아했던 그 첫사랑도 놓쳐버렸지.
실연 당한 거란 사실을 인정하는 대신
너는 그 같잖은 그림에 더욱 매달렸지.
그때 너를 이해하고
너를 아내로 맞아줄 남자는 어디에도 없었어.
너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누굴 위해서 그렇게도
작품에만 집착했을까?
Child Playing with Mother,2011 - (엄마와 노는 아이)
Mother and Child, 2004 - (엄마와 아이)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작품들이었다고,
누가 뭐래도 앞서가는 창작이란
아무나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싶었겠지만
그 말조차 귀 기울여주는 사람은 없었지.
너는 너무 단순했고,
언제나 일방적인 손해만 보고 살았잖아.
바보 같았어1
가난이 너의 어깨를 항상 짓눌렀고,
너는 거기서 헤어나려고 몸부림쳤지.
그것이 예술가의 삶이라고 자위했지만
붓에서 스며 나오는 우울함은 감춰지질 않았어.
Singapore, 1980 - (싱가포르)
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너에게 주어졌지.
Nude in Spotright, 1987 - (조명을 받은 누드)
순리대로라면
너는 네가 좋아하는 여행,
아주 아주 멀리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편도 티켓을 손에 쥔 거야.
Female Shaman and a Boy, 1988 - (무녀와 소년)
그런데도 너는 이마저도 거부하고
꾸역꾸역 너의 그 구질구질한
화실로 다시 기어들어가고 있었어.
네거 평생쌓아 올리려 했던 그 탑,
완성하지 못하면 좀 어때?
어차피 의무는 아니었어.
너 혼자만의 목표였을 뿐.
자,
이제 그만했으면 되었다.
하지만 팔레트는 닦아주고 떠나렴.
내가 반드시 네 미완의 유작을 완성시키고 말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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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asai and Kilimanjaro, 1988 - (킬리만자로와 마사이)
정강자 화가의 초기 작업은
기성 미술에 대한 도전이였었던
1967년의 <청년작가연립전>을 기점으로
새로운 미술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으며
"우리는 젊었고, 문화 정의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라고 회고했던
작가는
조각, 회화, 설치,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그가 속한 한국사회와 미술계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자 했으며
여성의 몸이라는 섹규얼리키를 전면에 내세운
초기 작업들은
초기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역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고 한다.
사회적 비판으로 읽을 수 있는 모든 활동은
군정의 감시를 당했고
결국 첫 개인전 <무체>전 (1970)을
마지막으로
한국에서의 작업을 중단하고
싱가포르로의 이민을 결심했다 한다.
Rose Festival, 1986 - (장미의 축제)
아라리오 갤러리에서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정강자 화가의 초기작업을 한데 모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1977년 싱가포르로 이주했던
정강자 화가는 1981년 다시 한국으로 귀국
Flowers and Two Women, 1990 - (꽃과 두 여인)
귀국 이후
1987년부터 1991년까지
중남미 8개국, 아프리카 8개국, 서남아시아 6개국,
남태평양의 6개국을 여행했으며
Wonen at the Clothers Market (Gambia),1989 - (시장의 여인들 감비아)
캔버스에 담아낸 원시의 풍경에서는
풍요로운 '어머니로서의 대지'를 통해 끊임없는 도전을
가능케하는
예술적 열망을 느껴볼 수 있다 한다.
AFRICA Trip, 1990 - (아프리카 여행)
Instllation view at ARARIO GALLERY CHEOAN 2018
With Kiss me - 조형물
Beautiful Lies, 1997 - (아름다운 거짓말)
The Teers, 2004 - (눈물)
Self Portrait, 1996 - (자화상)
Self Portrait, 1992 - (자화상)
정강자 화가의 작품전을 보고
아라리오 갤러리를 나오면서도
작품 활동을 하실 수 있는
나이에 너무 일찍 붓을 놓게 되신 것에
아쉬웠고
이승에서 못다한 첫사랑의 아픔을 잊으시고
아름다운 사랑만 하시기를
빌어 드렸다.
<마지막 여행은 달에 가고 싶다> 도록에서
정강자 화가를 좀 더 이해하고 싶어
실린 글을 인용하였슴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