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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 나의 이야기] 깔끔하게 살자 (홍성남 마태오 신부)

작성자아우구스티노|작성시간26.06.12|조회수6 목록 댓글 0

 

 

깔끔하게 살자

(홍성남 마태오 신부)

 

 

제2차 세걔대전 당시 유대인은 학살한 독일군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오히려 삶의 질은 끌려온 유대인이 더 높았다.

그래서 독일군은 유대인을 돼지우리 같은 수용소에 몰아넣었다.

 

 

전쟁 중에는 포로를 일부러 더럽고 지저분한 곳에 가둔다고 한다.

그래야 사람을 짐승 취급하며 쉽게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좌동 철거 업체의 전략도 다르지 않았다.

동네를 온통 쓰레기더미로 만들었다.

그러자 어느 날부터는 쓰레기 청소차도 들어오지 않았다.

동네가 쓰레기 하치장처럼 변해가자 나조차도 어느새

말투가 거칠어지고 몸가짐도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쓰레기더미 속에서 쓰레기처럼 되어간 것이다.

 

 

그러다 전쟁 포로로 잡혔다가 살아남은 사람들 이야기를 접했다.

그들은 적은 양의 물을 배급받아도 마시기보다 세수를 했다고 한다.

품위를 가진 인간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은 끝까지 살아남았다.

깔끔하게 사는 것이 생존 전략이었던 것이다.

 

 

사람은 생김새뿐 아니라 옷차림에서도 상대에게 메시지를 준다.

허름한 옷을 입으면 푸대접을 받지만

단정하고 고급스러운 옷을 입으면 대우가 달라진다.

겉모습이 중요하지 않다고들 말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날 이후 나는 정장을 입고 다니기 시작했다.

동네에 쓰레기와 먼지가 날아다녀도 매일 정장을 입었다.

그 자체가 하나의 전쟁이었다.

 

 

지금도 가능하면 깔끔하게 하고 다니려 한다.

특히 머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머리가 헝클어져 있으면 무시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그래서 젤을 수십 통을 썼고

지금도 수십 통을 비축해놓고 산다.

나의 무기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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