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라
(홍성남 마태오 신부)
자기만의 공간에서 홀로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은
큰 문제에 직면했을 때 꼭 필요하다.
심리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혼자 있는 것이 두려워 사람을 찾아 나서거나
다른 일에 몰두하면 문제 해결 능력이 생기지 않는다.
들어오는 자극은 많은데 뇌가 그걸 소화해낼 시간은 부족하다.
나중에는 과부하가 걸린 컴퓨터처럼 뇌의 회전 속도가 느려지면서
생각이 잘 돌아가지 않는다.
뇌를 쉬게 하려면 자극을 차단해야 한다.
과도한 자극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그동안 받아들인 정보를 소화해
기존 정보와 통합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동굴 효과`라고 한다.
원시시대부터 동굴은 피신처이자 어머니 자궁 같은 공간이었다.
가좌동 본당 시절.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참 까다로운 일이었다.
쉴 새 없이 불만이 몰아쳤고 심장이 튀어나올 듯 뛰었다.
성당에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 때문에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는 날이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들었다.
사제관에 작은 기도방을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그곳에서 쉬며 심호흡을 해보았다.
심호흡이란 마음으로 몸의 구석구석을 팀색하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특정 부위가 긴장되어 있다면
그곳으로 숨을 불어넣듯 집중해서 편안하게 만든다.
그리고 적어도 5분에서 20분 정도 호흡에 집중하며
긍정적 감정에 초점을 맞춘다.
몸과 마음의 긴장을 푸는 데 심호흡은 아주 효과적이다.
길고 긴 5년 반의 시간 동안 심장이 튀어나올 듯이 두려울 때마다
나만의 공간에서 숨 고르기를 하면서 전쟁터 같은 곳에서 버텼다.
나는 지금도 상황이 녹록지 않고 길이 여의치 않을 때면
나만의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어머니 뱃속의 태아처럼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