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WYD ⑤
천안쌍용3동본당 김승민 라파엘
2023년 참가한 포르투갈 WYD는 저에게 있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습니다. 저는 신앙과 문화보다
말로 설명 못할 무언가를 체험했습니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인 저는 대회 참가에 대해 걱정이
많았습니다. 낯선 사람들을 처음 만나 대화하고, 함께 활동하는 나날들이 저에게는 많이 어려울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느님께 깊이 감사드렸습니다. 스스로 별 볼 일 없는 사람 정도로 생각했던 제가 이렇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고 알려주신 시간이었습니다. 이 기억은 지금의 저에게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는 우리에게는 어려움이란 없었습니다. 브라가 교구 공동체와 저희
대전교구는 약 일주일간 함께했습니다. 파말리캉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보낸 일주일은 오롯이 그 순간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홈스테이 가정의 가족이 된 느낌과 청년뿐만이 아닌 ‘모두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고, 서로의 문화를 잘 알지는 못하였어도 우리는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한국의 차가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 지쳐 있던 저는 파말리캉에서 치유를 받았습니다. 홈스테이
가정의 친척 모임에 초대를 받아 함께 대화를 하고 식사를 하며 땅이 울릴 만큼 멋진 폭죽놀이를
보았을 때, 친해진 포르투갈의 친구와 꿈에 대하여 이야기했을 때, 파말리캉 성당 교우들과 강당에서
함께 춤을 추었을 때, 가장 사랑했던 나의 홈스테이 가족 - 피터, 에그주팅야, 카타리나, 존 - 그들과
와인을 마시며 시간을 보냈을 때, 저는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웃고 있었습니다.
하느님께 깊이 감사드렸습니다. 스스로 별 볼 일 없는 사람 정도로 생각했던 제가 이렇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고 알려주신 시간이었습니다. 이 기억은 지금의 저에게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저 자신을 더욱 사랑하고, 더 나아가 이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기회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들을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합니다. “네가 나의 눈에 값지고 소중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사 43,4)
2026년 6월 7일(가해)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대전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