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키워라
(홍성남 마태오 신부)
자연환경이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미치는 효과는 크다.
특히 식물은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식물은 반사회적 행동도 감소시킨다.
병원 환자는 창문 밖으로 나무를 볼 때 회복 비율이 높다고 한다.
녹지대가 있는 도시는 나무가 별로 없는
콘크리트 아파트 지역보다 범죄율이 낫다는 게 그것을 입증한다.
진화심리학자에 따르면 식물의 초록색은 식량이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이기에
사람들이 안도감을 느끼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한다.
오래된 동네를 걷다가 아스팔트 틈새에서 자라는 작은 풀꽃을 보았다.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잡풀이건만 끈질기에 살아남은
그것을 보며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숨통을 틔우기 위해 식물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사제관을 식물로 채우고. 내가 밀림 속에 들어앉은 모습을 상상했다.
그러자 하루의 피로를 식물들이 씻어주는 듯 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식물들과 대화를 나누었다는 기록이 있다.
가끔 수도원에 들어가 산길을 산책하다 보면 나무나 풀이
말을 걸어오는 듯하고. 그럴 때면 내적 정화의 재충전을 체험한다.
지금도 여전히 나무와 꽃을 사들이고 심지어 사람들이 버린
유기된 화분이나 나무까지 가져다 키운다.
아무리 궁핍해도 집 안 가득 들풀이나 들꽃이 있으면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식물은 힘들 때 나의 쉼터였다.
힘들수록 식물로 자신을 감싸라
그것이 생존하는 방법이라 말하고 싶다.
식물은 내적인 힘을 키워주는 수단이기도 하다.
심리 치료에서는 우울증 환자들에게 식물을 키우기를 권한다.
동물들은 신경 쓸 일이 많고.
행여 죽으면 우울증이 악화되지만 식물은 그런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언가를 키우면서 우울증이 치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