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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마태오 신부 나의 이야기] 화투로 감정 근육을 키우다

작성자아우구스티노|작성시간26.06.18|조회수5 목록 댓글 0

 

 

 

화투로 감정 근육을 키우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

 

 

화투 치는 사람들이 가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다.

판돈이 큰 도박을 벌이다가 경찰에 적발되면 화투는 마치 망국병인 양 비난을 받는다.

물론 중독 수준으로 매일 치고 판돈이 크다면 분명 문제다.

하지만 심리 치료에서는 놀이가 효과적이다.

특히 화투는 심리적 해소와 회복에 도움을 준다.

 

 

성당 사목은 결코 쉽지 않다.

말썽 피우는 신자들 때문에 속앓이를 할 때도 많다.

그럴 경우에도 함께 화투를 피며 웃는 시간을 가지면

감정을 정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만약 그런 시간을 갖지 않고 혼자 끙끙 앓았다면

아마도 화병이 나서 병원 신세를 졌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울하고 불안할 때 화투가 도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함께 하는 놀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세 사람. 네 사람이 어울려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최고의 치료제다.

사람의 병은 혼자 있을 때 생긴다.

찾아오는 사람도 찾아갈 사람도 없을 때 고독 속에서 병은 자라난다.

인간은 본래 무리 지어 살던 존재다.

무리에서 벗어나면 병이 생긴다는 말처럼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데는 함게 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화투는 간단한 도구와 작은 공간만 있으면 오랜 시간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놀이다. 마음 건강에도 좋다.

사람의 마음은 몸처럼 감정이라는 근육으로 되어 있다.

몸의 근육은 헬스장에서 단련할 수 있지만

감정의 근육은 놀이를 통해서만 단련된다.

이기고 지면서 기쁨. 허탈감. 분함. 아쉬움 같은 다양한 기분을 겪어야 감정 근육도 튼튼해진다.

 

 

나는 신자들에게 농담처럼 자주 말하곤 한다.

췌장암에 걸리기 싫으면 고스톱 쳐서 쓰리고에 피박을 써보세요

돈을 잃었을 때 비가 아프고 괴로운 건 췌장이 자극을 받아

운동하느라 그런 것이니. 돈 조금 잃고 암을 예방한다면

그것 이상 좋은 일이 또 있을까요?

이렇게 말하면 다들 박장대소한다.

 

 

화투...하면 우리 어머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90대 중반이 넘었는데 치매나 암도 없고 기억력도 대단하시다.

비결이 뭘까 했더니 오랫동안 동네 어르신들과 화투를 친 것뿐이다.

어머니에게 치매 예방약은 다름 아닌 화투였다.

 

 

나는 지금도 가끔 옛 멤버들과 한판 치면서

마음속 먼지를 훌훌 털어낸다.

못 먹어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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