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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의 군단]교도소 주회합 참관

작성자아우구스티노|작성시간26.06.19|조회수5 목록 댓글 0

교도소 주회합 참관

상급평의회의 지시로 교도소 참관이라는 새로운 활동이 꾸리아에 전달되었다. 단장님의 이러한 공지 사항을 듣고 평소 교정 사목에 깊은 관심이 있던 나는 이것이 주님께서 나를 새로운 활동으로 부르시는 것으로 마음에 와닿았다. 그래서 나는 쁘레시디움 단장님께 함께 참여할 수 있는지 여쭈어보았고, 단장님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허락해 주셨다. 그렇게 꾸리아 간부님과 함께 세 명의 레지오 단원이 동행하게 되었다.
막상 결정하고 나니 우리가 과연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현장에서 주님의 뜻을 새롭게 깨닫게 되리라는 기대와 설렘도 함께 자리했다. 처음 참여하는 활동이었기에 출발에 앞서 먼저 기도를 드리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우리의 걸음이 온전히 주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청하고, 모든 일정과 만남을 성모님께 의탁하였다. 그렇게 우리의 교정 사목 활동은 기도와 함께 시작되었다.


우리는 신부님이나 수녀님께서 함께해 주실 것으로 생각했지만, 우리를 맞이하고 안내해 주신 분은 교도관님 한 분뿐이었다. 굳게 닫힌 여러 개의 철문이 하나씩 열릴 때마다 낯선 공간으로 들어선다는 긴장감이 들었다. 몇 개의 문을 더 지나 도착한 운동장에서는 수감자들이 각자 묵묵히 운동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이곳 또한 누군가의 삶이 이어지는 공간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단체 활동을 하는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레지오 주회가 시작된 뒤였다. 우리는 방해되지 않도록 조용히 자리에 앉아 그분들과 함께 기도하며 주회에 참여하였다. 시작기도에 이어 영적 독서가 진행되었고, 출석 확인 후 본격적인 활동 보고가 이어졌다. 그분들의 보고를 듣는 순간, 참관을 온 우리는 깊이 감동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히 레지오 단원의 사명을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직장 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활동에 온전히 힘을 쏟지 못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고, 더 충실히 레지오 단원의 사명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곳은 교도소라기보다는 노동과 기도가 일상이 된, 그들만의 작은 수도원처럼 느껴졌다. 그분들은 성경 말씀을 읽고 필사하며, 레지오 교본을 연구하고 있었다. 또한 세계 평화와 우리나라, 한반도의 평화, 세계청년대회, 성직자와 수도자, 수감자들의 회두, 성당, 공소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었다. 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랐지만,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기쁜 마음으로 실천하고 있었다. 
활동 배당 시간에는 각자에게 역할이 주어졌는데, 새로 입단한 단원은 교본이 부족해 다른 단원의 교본을 빌려 공부하고 있었다. 우리는 단원이 줄어 창고에 교본이 남아도는 형편이었기에, 레지오에 필요한 성물과 자료 등이 부족한 이곳의 현실을 보며 마음이 숙연해졌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환경 속에 살면서도 아끼고 절제하는 삶을 실천하지 못했던 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남은 교본을 이분들께 드리자고 꾸리아 단장님께 말씀드리기로 했다.


매주 신부님께서 오셔서 미사를 집전해 주시지만 교정사목 담당 신부님께서 직접 오시는 날은 한 달에 한 번뿐이라고 했다. 환자에게 의사가 필요하듯, 교화가 필요한 수감자들에게는 영적 돌봄이 더욱 절실할 터인데 사목자의 손길이 충분히 닿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신부님께서 영육 간에 늘 강건하시도록 기도하고 수감자들의 회두를 위해 그곳 죄인의 의탁 쁘레시디움을 위해 열심히 기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교도소를 나오며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 교도관님께 감사하며 혹시 가톨릭 신자이신지 조심스레 여쭈어보았으나 아니라고 하셨다. 그러나 이곳에서 죄인의 의탁 단원들의 모범적인 행실을 통해 그분께도 복음의 향기가 전해지기를 바라며 이번 교도소 참관은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나 자신의 신앙과 레지오 단원으로서의 사명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 은총의 시간이었다. 부족함을 깨닫고 새로운 결심을 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맡겨진 자리에서 더욱 충실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월간 성모님의 군단, 2026년 6월호, 하영철 뽈리나 대전교구 오룡동성당 희망의 모후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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